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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필요 용량 20기가, 설치에 3시간' 첫번째 적은 바로 너
오픈베타 리뷰 1 라운드 - 입문의 필수조건



27일 새벽 2시를 기해 전세계에 닻을 올린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말이 필요없는 게임계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수년간 기다린 온라엔게임팬들의 축제.

적수가 없는 스타크래프트 월드. 그렇다보니 스타크래프트2의 적수는 다름아닌 스타크래프트1. 형님은 든든한 원군인 동시에 끝판대장인 셈이다. 이미 이같은 정답은 오래전에 나왔다.

난 스타크래프트를 태어나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2편만큼은 런칭과 동시에 접해 보고 싶었다. 마침 오픈베타로 당분간은 무료라 했겠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유저가 아닌, 완전 미지의 땅에 발을 들이는 이방인의 시선도 나름 좋은 리뷰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 설치를 시작한 것이 28일.
곧장 하나를 깨달았다. 스타크래프트2 최초의 적은 형님도 아니요,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필요로 삼는 조건이 장난이 아니야."  

   




설치만 3시간... 유저도 지친다

초보자도 스타크래프트2 입문은 어렵지 않다. 당분간은 오픈베타로 무료 서비스. 설치방법? 홈페이지 (http://kr.starcraft2.com/)에서 쉽게 가능하다.

그럼 설치하는 동안 즐겁게 기다리면 된다. 뜸들이는 동안 맛있는 밥을 기다리며.
음. 근데 뜸이 꽤나 길다.

스타크래프트2의 설치는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잡아먹는다. 광랜이고 뭐고 필요없다. 82분이 보이는가. 시간이 지나면 빨라지려나 했다. 천만에. 도리어 늦어지더니 심지어 '4시간'을 예상하기도 한다. 바로미터로서 별 효용은 없다.

오후 10시경에 다운을 시작했는데 끝이 난건 익일 오전 1시. 실제 다운 시간은 약 3시간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간판이 아닌 완전 신작 런칭이었다면 초기 유저 끄는데 심각한 문제다.

최소사양 논하기 앞서 먼저 탑재를 요하는 필수요소는 다름아닌 당신의 인내심. 한 블로거는 다운 실행 후 나갔다 와보니 전원이 나간 바람에 망했다고 사나운 일진을 밝혔다.


2년전 컴퓨터로 겨우 턱걸이한 최소사양

설치하다 직감했다. 이 게임 이거, 고사양이라던데 안 돌아가는건 아니지? 스타크래프트2의 요구사항은 간략히 이렇다.

최소사양/권장사양
윈도우XP SP3 이상 / 비스타, 7
2.6GHz 펜티엄 4, AMD 애슬론 동급사양 / 2.4 GHz 듀얼코어
지포스 6600GT, 라데온 9800 프로 / 지포스 8800GT, 라데온 HD 3870
12기가 여유공간
램 1기가, (비스타나 7 사용자는 1.5기가이상) / 2기가
1024x768 해상도


최근 컴퓨터를 샀거나 게임을 위해 사양을 맞추는 이들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조금만 오래된 연식을 가진 유저라면 버거울 수도 있는 사양. 절대 낮은 사양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 내 컴퓨터의 사양은?


OS: Windows Vista Home Basic Edition

CPU: Intel(R) Pentium(R) Dual  CPU  E2200  @ 2.20GHz

메모리: 2.00GB

그래픽: NVIDIA GeForce 8400 GS

사운드: 스피커 (Realtek High Definition Au


아슬아슬하게 최소사양과 권장사양 사이에 끼며 세이프다. 최소사양은 어떻게 다 넘겼는데 권장사양에선 CPU와 그래픽카드에서 살짝 밀린다. 마침 LiveREX 님(http://liverex.tistory.com/736?srchid=BR1http%3A%2F%2Fliverex.tistory.com%2F736)이 한번에 내 컴퓨터에서 게임이 구동가능한지 알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해 줘 실험해 봤다. (http://www.systemrequirementslab.com/CYRI)




최소사양은 다 패스했고, 권장사양에서의 결과값이 이렇다. 2년전 봄에 구입한 브랜드 컴퓨터인데 당시 고급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가격에 비해 사양이 괜찮게 나왔던 제품이었다. 브랜드 중에선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S사 제품으로 무엇이든 가격대 성능비 좋은 중저가 찾는 나(빈민)다운 선택이었다.
뭐, 그 때도 '게임전용' 타이틀이 붙는 제품들은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스타크래프트2 출범 2년 전 샀던 제품이 겨우 턱걸이하는 것을 보니 세월무상이다. 사자마자 피파온라인2를 설치해보며 감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한데.

쉽게 말하자면 '어지간해선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그런 류의 게임은 아니란 말이다.


용량 20기가 비워놓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세요

용량? 에이 그런거 한 몇십기가 남아돌지 하는 양반들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매번 꽉 들어찬 하드디스크용량으로 외장하드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라면 한숨 크게 나올 대목이다.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총 20기가의 용량이 필요하다. 다운받는데만도 설치용량이 7기가에 달하는데, 이게 막상 설치해 놓으면 8기가쯤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12기가는 뭐냐고? 최소사양에서 밝혔듯이 여유공간으로 12기가를 요한다. 두자리수의 기가용량을 비워야 하는 온라인게임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참고로 본인은 스타크래프트1은 해 본 적도 없고 그 흔한 리니지나 와우 시리즈도 해 본 적 없다. 즐겨본 게임이라면 무료 다크에덴으로 아우스터즈 레벨을 120대까지 키운 것 하고 마비노기나 피파온라인2 맛보기 체험 해본 정도? 콘솔 게임 선호파라 말이지.

그래서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고자 필요한 총 하드용량은 20기가.

어떤 이유에선지 용량의 압박을 달고 다니는 유저라면 상당수는 백기투항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선 외장하드를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1편을 십년가량 즐기며 눈에 확 뜨일 고사양 후속작을 바라던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접하지 못한 사람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본디 게임의 미덕이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우선이라 여기는 사람으로선,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 곧 '돈질'임을 의식하는 순간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뭐, 앞으로도 현역으로 이어나갈 1편이 있으니 형님이 그것을 맡고 동생은 화려한 고퀄리티로 특화하는 전략이겠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후속 기사에서 다시 한번 다뤄보겠다. 스스로에 있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요하는 조건이 만만치 않아 1편과 같은 중흥기를 쓰기에 있어 최초이자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점이다.

다음 편은 2편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처음 입문하는 초짜의 눈으로 전하는 본격 리뷰가 되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정치인 '최저생계 체험' 여야 할거 없이 전부 문제있다
'나트륨의 황제' 차명진, '쌀 컵' 홍희덕...결국 1박2일 자체가 무리수


참여연대가 재미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야 정계인들을 대상으로 쪽방에서 1박 2일동안 최저생계를 살도록 하는 거다. 내달 결정되는 최저생계비를 두고 입법권력자들이 직접 살아보라는 거다.

여야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소감을 털어놓는 순간 네티즌들은 여야 할거 없이 의문부호부터 꺼내든다. 예감됐던 무리수가 결국 탈이 난 셈이다.


'나트륨의 황제' 차명진, 맨날 통조림만 먹고 살라는 거냐

27일 화제의 인물은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다. 차 의원은 체험 후 이른바 '황제' 수기를 남겨 도마에 올랐다. 26일 시작한 체험담에서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며 세 끼 해결은 물론 1000원은 사회기부까지 하는 등 여유로왔다는 내용이다. 그가 황제의 식사라 표현했던 식사는 마트 세일로 산 쌀국수, 참치캔 등 통조림과 인스턴트 식품이다.

당장 반응이 몰려왔다.


오후 5시 상황. 홈페이지는 먹통이 됐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관련보도 디시뉴스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572682) 본인 역시 곧장 사과문을 내고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디시의 한 유저는 "나트륨의 황제"라고 밝혀 게시판을 실소케 했다. 쌀국수에 참치캔, 미트볼과 황도캔. 황제의 식사는 다름아닌 '나트륨의 황제 식단'이었다.

논란의 단초는 차 의원의 '황제' 표현이다. 절대빈곤층은 물론 서민층 시선에서 보면 생계감각에 무감하고 무지한 것이 문제다.

차 의원이 밝힌 취지는 "6300원으로 하루치 식량을 조달하고도 남는다"는 거였다. 마트에서 떨이 품목을 찾으면 식료품을 현 최저생계비 내에서 구한다는 건데, 당사자들에겐 하루로 끝나는 문제가 아님을 망각한 결과다. '나트륨'에서 보듯 그가 먹은 음식은 전부 인스턴트다. 매일같이 통조림만 먹고 사는 건 상식선의 인간 생계에 넌센스다.


'따끈한 된장찌개만' 홍희덕, 하루치 아니면 두부 살 수 있어요     

이번엔 선발주자로 나섰던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의 사례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체험에 들었다.
(관련보도 한겨레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view.html?cateid=1001&newsid=20100708194023972&p=hani)

보도 내용대로면 홍 의원은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지만 재료값 문제로 포기하고 라면을 끓였다. 물을 샀고 김치를 샀고 쌀 세 컵을 샀다. 그랬더니 6300원이 딱 맞아떨어졌다고. 홍 의원은 "라면밖에 먹을 게 없다"며 사실상 불가능함을 밝힌다. 차명진 의원과는 정반대 논지로 흘러간다.

여기서 네티즌 댓글이 술렁인건 홍 의원이 선택한 식료품의 구성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소매로 치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루로 할당된 조건이 눈대중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다음유저 kel21 님은 "단순하게 하루로 계산하면 답이 안난다"며 "보다 장기간의 날짜 단위로 계산해야 맞다"고 밝힌다. 하루치로는 불가능하지만 시간제한 없이 진짜 최저생계가 생활인 이들은 김치를 살 거 없이 재료로 직접 담가 먹을 수 있고 이게 장기적으로 소매품보다 더 부담없음을 누구나 안다.

홍 의원은 따끈한 된장찌개를 먹을 수 없어 라면을 샀다고 했다. 이는 현 최저생계비의 비참함을 표현하려는 건데 하루치로는 분명 두부와 파를 사기에 버겁다. 그러나 체험기간이 일주일이었다면 두어끼에 나눠 먹을 찌개냄비를 끓였을 것이다. 만일 정녕 된장찌개조차 끓일 수 없는 현실이라면 최저생계비는 두 말없이 이를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누구나 이견이 없을 것이다.


'쌀 컵?' 결국 하루 생계비 체험 자체가 맹점, 민생에 필요한데 일주일 쯤 시간 못 내 주시나?

참여연대의 1박2일 체험은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단기간 체험으로의 설정이 불가피했을 수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바쁘신 몸들에 적잖이 섭섭한 민초의 눈이다.

차명진 의원은 하루 먹을 식료품 조달에만 한정한 뒤 '황제'를 경솔하게 붙여 빈축을 샀다. 반면 홍희덕 의원은 하루 할당량의 한계에서만 계산한 바 도리어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모두 '하루 6300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쌀을 '컵'으로 샀다는 거다. 역시나 하루 체험의 결과다. '쌀 컵'은 당장 사람들이 시선을 멈추게 할진 몰라도 이내 "그러니 하루 체험이지"하고 고개를 젓게 만드는 대목이다. 홍 의원은 쌀 세컵으로 2400원어치가 들었다고 했는데 4킬로포대가 1만 몇천원대인걸 생각하면 1인 하루치 쌀값으로는 부담스러운 지출이다. 보다 정확한 최저생계 체험을 기대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나랏일로 바쁜 몸이라지만, 이러한 체험이 진정 민생과 직결되고 가치가 있는 체험이라면 한달까진 안되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시간을 내어 주실 수 없는가 묻고 싶을 정도다. 일주일이라면 통조림으로 황제식단을 짜는 것의 어려움을 안다던가, 보다 적은 지출로 실제의 것과 가까운 식단을 짤 수 있게 된 대신 또다른 지출요인을 마주하고 다시 고민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터. 나랏님들이 야속하다.

마지막으로, 이대로라면 '의원들이 직접 체험을 해 봤다'란 시도 자체도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움을 든다. 지금 두 의원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최저생계비 책정을 놓고 예상되는 여야의 입장차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여당은 최저생계비 증가가 필요없음을, 야당은 최저생계비 증가의 필수를 역설할 거라고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은 황제의 식단에 남는 돈으로 신문을 사 문화생활을 하고 사회기부까지 하며 여유롭게 6300원을 썼다고 밝혔고, 민주노동당의 홍희덕 의원은 실상과는 맞지 않은 소매가격을 꺼내 절대불가능을 밝혔다. 처음부터 당론을 전제해 결론을 준비하고 체험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대로면 이번 체험은 여야 대립의 단면 정도 외엔 그 자체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진정 이들이 최저생계의 쪽방 생활을 통해 민생과 진심으로 통하려 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보다 많은 시간 투자가 필수다.        

이육사는 백마탄 초인을 기대했지만 민중은 시간 내어줄 수 있는 범인을 바랄 뿐이다. 정사엔 바쁘면서도 민초들과 어울리는덴 시간이 남아도는 묘한 범인말이다. 소통의 첫걸음이란 어려울 듯 쉬워 보인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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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잠실대교 위에서 플로리스트 체험, 무리한 시도
창업 및 플로리스트 체험 돕는 리버뷰봄 꽃카페 탐방



자. 너희들이 내 손에 망가질 희생양이냐.

네, 선장님!

난 너희 선장이 아냐.
그럼 지금부터, 저 꽃이 내 손에 어떻게 고생하는지 보여주겠다.




그게 그러니까, 22일이다. 서울시 블로거 공동취재 행사에 참석했다. 플로리스트 체험이라는데, 꽃꽂이라고 하면 금방 알아차렸을 것을. 잠실대교 위에 선 '리버뷰 봄'에서, 화창한 여름 오전부터, 생생한 꽃들을, 내 손으로 망가뜨려가는 이야가 이 기사의 핵심이다.




이 분이 여기 원장님이다. 리버뷰 봄에 입주한 꽃카페 '여행화가'에서 체험이 이뤄진다. 지금 다듬고 있는 작품. 저게 모범 답안 되겠다.

'여행화가'에 대해 먼저 소개한다. "여성이 행복한 꽃가게"를 이르는 말로, 현재 서울시가 공공기관의 자투리 공간 및 유휴공간을 활용한 점포 창업을 지원하는 첫번째 사례다. 여행화가를 브랜드화시켜 취업, 창업 훈련기관 수료생들을 도울 예정인데 현재 두 개의 점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기가 2호점이다.

자. 다시. 원장님의 손에서 창조되는 신세계를 봅니다. 그래도 저 예쁜 투명 화분이라면 나라도 뭔가 보정을 받을 텐데, 어찌된 건지 내것이 없단다. 덕분에 변명 거리는 하나 늘었지만 마냥 서운하기만 한데.

"기사 어떻게 쓰나 한번 봐요."

저기 위에, 화장기 없는 생얼에 안경... 그러고 보니 모두 안경 착용 중이네. 그러니까 맨 왼쪽 분, 신미선 담당자한테 미리 밝혀뒀다.
다음번에도 대접이 섭섭하면 보라미랑님 데세랄 빌려와선 확 크롭해 게재할까보다.



꽃을 아무거나 잡히는대로 가져온 뒤에, 저 회색빛 불투명 화분 위에 맨 처음 장미 꽃 한 송이를 꽂았다. 시작이 반이다. 벌써 반을 했다. 심상치 않은 전개다. 아무래도 이거 보더니 신미선 담당자가 팍 웃더... 가만 있어봐라. 크롭 프로그램이 어딨더라.

하여튼. '논 위에 심은 장미' 완성.
자. 이제 마음껏 망가뜨려 주마. 나는 야성의 감으로 희생양들을 손대기 시작하는데.

메인으로는 해바라기를 선택했다. 동경하는 대상을 한결같이 바라보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기사, 홍장미가 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손대지 않는, 꽃이 아닌 뭔가 다른 것들을 가져다가 마구 꾸며봤다. 야생화의 생동감을 그대로 재현한다는게 컨셉이다.

말로 하니 엄청 근사할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고. 이내 참가자들 중에 한가한 분들은 내 작업을 찍기 시작한다. 남자라곤 딱 한명 들어와서리 빚어내는 오묘한 꽃꽂이가 웃음꽃을 피운다.  



완성본. 플로리스트로 거듭난 권 기자의 1호작이다.

어라? 이렇게 보니 또 괜찮아 보인다. 그럼 원장님의 평가는?

"생태학적으로는 이게 맞아요. 예술성은 없지만..."

다른거 안 들어온다. '예술성은 없지만' 그 대목만 반복된다. 영 맘에 안들었는지 다른 사람들 거는 별로 손 안대는 것 같더니 내 것만 한참을 다시 리뉴얼. 이후로 빈정상해 촬영은 올 스톱이요. 더이상은 내 작품이 아니니까.




그렇게 한참을 원장님이 다시 손 본, 더 이상은 내 것이라 할 수 없는 작품, 뭐 그래도 워낙에 벌여놓은 스케일이 크다보니 그 모습이 많이 남아 있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참가작들이 한데 모였다. 확실히, 여러 의미로 튄다. 내 것은.

다시 말하지만, 나도 유리화분이었다면 분명 폭발적인 감성으로 훨 나은 손맛을 보여줬을 거라고.

원래대로라면 재료값 2만원치 내야 한다는데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그냥 완성품을 각자 들고 귀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들고가기도 뭣하고 (이미 내 것이라고 할 수 없기도 하고) 해서 그냥 놔두고 왔다. 신미선 담당자는 다른 한 분이 놓고 가는 유리화분을 얻어가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던데, 내 것도 같이 가져가라 했더니 안색이 싹 변하면서 거절하는 거다. 다음 블로거데이 행사 때 날 초대한다면 그 땐 내 손에 들린 카메라가 데세랄인지 어떤지 확인하는 게 신변에 이로울 거예요.

결론. 역시 손감각 무딘 총각 저널리스트한테 플로리스트는 무리요. (그리고 고백하는데 난 처음 '플로리스트' 한번 듣고선 플룻 배우는 줄 알았다)
혹 관심이 있어 유료로라도 플로리스트 체험을 하고 싶다거나, '여행화가' 창업에 대해 문의하고 싶다면 잠실대교 위에 세워진 리버뷰 봄을 찾도록.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려있다. 연락처는 02-415-4952. 홈페이지는 (www.wfsshop-f.net) 되겠다.



TIP ! 간편 비닐 꽃병 만들기



하나 더 배웠다. 즉석에서 만드는 비닐 꽃병이다. 사실 손재주가 필요해서 그렇지(결국 어렵다는 말이다) 원리는 쉽다. 비닐 물병에다 담을 꽃다발을 철사로 감아 고정한다. 그리고 물병을 만드는데 우선, 물이 담긴 1.5리터들이 페트병을 준비하라. 그리고 페트병을 비닐위에 올려놔라. 페트병을 감싸듯 비닐을 마름모 꼴로 접어 올려, 뾰족하게 올라온 곳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접듯이 안으로 밀어 모양을 만든다. (듣는 사람은 알아듣기 힘들겠지만서도 설명은 참 쉽게도 써요)
숙련되지 않은 이상 혼자서 하기엔 어려운 작업이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면 좋다. 여기까지 했으면 한 사람은 말아놓은 비닐의 허리께(사진에 '금색 빵끈'이 묶여 있는 부근)를 잡아 풀리지 않도록 하고, 또 한사람은 페트병을 슬쩍 꺼내 든 뒤 꽃다발을 그 자리에 옮겨놔라. 물론 여기까지도 비닐을 잡은 사람은 이것이 풀리지 않게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럼 이제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을 적당량 꽃이 담긴 비닐 안으로 담는다. 일정량 이상 부어야 꽃다발의 중심이 잡힌다. 다 부었으면 사진에 보이듯 '금색 빵끈'을 비닐 허리에다 칭칭 감는다. 그럼 완성. 어지간해선 넘어지지 않는 즉석 비닐 꽃병 탄생이다. 사진처럼 리본을 묶어주면 더 좋고.

그래 나도 안다. 제대로 따라하기 힘든 수작업, 가이드랍시고 쉽게 해낼거마냥 글로 풀어다 쉭쉭 써 놓은 것처럼 얄미운것도 없지. 하다못해 부족한 부분은 여러분이 응용하고 보완해서 어떻게든 커스텀화 하면 좋겠다. 진정 머리 좋은 사람은 개떡같이 말해놔도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물론, 나한텐 없는 재능이지.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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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강사 망언, 순간 모니터에 커피잔 집어던질뻔 했다
본인 사과, 사장 대국민사과, 출연정지 및 관계자 문책...강사 하나가 여럿잡네
 

EBS 인터넷강의 도중 벌어진 장희민 강사의 망언이 장안의 화제다. 24일 터진 일이 익일(25일) 당장 급속한 수습으로 이어졌으니 매우 빠른 사건 진행이다.

관련 기사를 살펴보니 어느 여성 강사가 군대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는 건데, 내용대로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전해듣는 것 보단 직접 살펴보고 판단을 해야 하지않겠냐 생각했다. 논란 후 해당 영상을 EBS 측이 내렸다고는 하는데, 이미 인터넷 각지에선 해당 영상 부분이 엄청나게 퍼졌고 검색하면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봤다.

 
출처 다음 TV팟 카페 'DOTAX' 공개


1분여. 짧다면 무지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순간 손이 저절로 움찔하는 것이었다. 마침 앞엔 커피 마시고 빈 머그잔이 놓여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집어들 뻔 했다. 들었다면 곧장 모니터에 던졌을 거다. 축구 보다가 두루말이휴지를 TV 앞에 던진 적은 있었어도 이런 적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일말의 여지가 없다. 입에선 별의별 육두문자가 다 새어나온다. 나, 땅개부대 만기제대 예비역이다.

"군대갔다온 남자들, 여자들이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거기서 죽이는거 배워와선 뭐 잘했다고, 뭐 해달라 떼쓰느냐", 내가 듣고선 요약한 한 줄은 이렇다. 심하고 자시고 할 거 없이 딱 저 정도로 들린다. 맞다, 비표준형 어쩌고 하는 부분도 거슬린다. 남자는 비표준형이다? 인터넷강의 이렇게 할 수도 있나 싶다.

동영상 올라간 게시판에선 네티즌들, 속된 말로 빡 돌았다. 하고 싶은 말 다 꺼내고 있다. 수위가 심해서 캡처를 못 뜨겠잖아.

그나마 이에 대한 조치는 신속한 편이다. 곽덕훈 EBS사장은 25일 대국민사과를 꺼냈다. 인터넷 강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판단 아래 장희민 강사 퇴출은 물론이요 관계자들도 전부 다 책임을 묻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루동안 조회수가 5만을 넘겼다.

본인의 사과문도 두번에 걸쳐 게재됐다. 24일 당일 것이 3만, 25일 보다 길게 이어진 사과문이 9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질책과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하는데, 어지간하면 이쯤에서 사과를 받아야 하건만 그래도 용서가 안 된다. 이거야말로 군대 다녀온 남자들 모두에 대한 진짜 명예훼손감이다. 더 화가 나는건 저 말을 웃으면서 내뱉는 거.

다른 사이트에서도 일련의 내용은 하나같이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최대 게임커뮤니티 루리웹에 오른 장 씨 공식사과문 소개글겐 1만명이 다녀갔다. 다음 아고라 메인은 하루종일 이 건으로 장식됐다.

조치는 신속했지만 이처럼 파장은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마녀사냥 운운하는 말들이 있던데 잘못된 것을 비난하는 것 또한 엄연한 여론의 자유요, 이는 여론은 물론 언론에도 분명 필요한 기능이다.

'공인'이라던가 하는 것보다 더 막중한 책임의 굴레가 있다. 선생님이란 직책이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명사가 찾아와 임금님에게 이 나라를 지키는 분을 보고 싶다고 했다. 임금님은 경비대장을 데려왔지만 '내가 찾는사람이 아니오'란 답이 나왔다. 학자를 데려왔지만 역시 돌려보내야 했다. 그가 보고 싶어한 것은 선생님이었다.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야 말로 나라를 지키는 사람, 그게 답이었다. 저 강사의 지난 이력을 두고 한 네티즌이 이런 말을 꺼냈다. '그간 상당기간 여고에서 근무했던데 그간 여학생들을 상대로 얼마나 남자들에 대한 왜곡된 폄하를 전파했을까' 라고. 무섭다면 무서운 일이다. 나라를 지키는 선생님이 나라 지키는 군대에서 헌신한 남자들을 인터넷 강의에서 살인기술자로 몰고 갔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마터면 박살날 뻔한 커피잔과 20.1인치 모니터를 물끄러미 보던 나, 즐겨 가는 사이트에다 "커피잔 던질뻔 했다"고 밝혔더니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난 군대에서 죽이는 법이 아니라 차 정비하는 법 하고 인내심을 배웠어요."

맞는 말이다. 군인은 살인자가 아니다. 해서 배우는 전투기술은 죽이는 게 아니라 본디 사람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한 것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군대 가면 전투 훈련 이상으로 업무에 바쁘다. 요리부터 차량통제, 차 정비와 운전, 통신까지 백가지 역할이 있고 공통적으로는 사역과 제설, 나무 심는 법에 심지어 페인트칠 예쁘게 하는 법 까지 별의 별걸 다 익히고 온다고. 그것까지 다 사람 죽이는 법이라 치부하면 몰지각한 거고.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차라리 사회봉사명령 이행 비슷하게 군대에서 군무원들과 3개월 정도 봉사하면 본인도 뭔가 느낄 수 있을 거다. 군대란 언제나 일손 바쁜 곳이라 식사 문제나 보일러 관리 등 비전투원의 영역이 항시 비어있으니까. 거기서 직접 느껴보면 배우는게 죽이는 법인지 뭐인지 알 수 있겠지.

말이란거, 정말 음식처럼 음미한 뒤 입 밖으로 꺼내야 되는 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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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 수도권은 7주 연속 주말 비요! 나들이족은 악몽, 더위족은 축복




24일 중부 지역 강우가 예보됐다. 지난 주엔 금, 토를 폭우가 연속 집어삼키더니 이번에도 장마전선의 끝물에 걸렸다.

가만 돌아보니 수도권 지역은 재밌는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오늘, 토요일 비가 오게 되면 이걸로 7주 연속 주말 비다. 예보가 빗나가도 '6주 연속에서 기록 끝'이란 타이틀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주말에 제대로 나들이 해본게 언젠가 싶다.

기록의 시작은 때마침 월드컵 개막과 발걸음을 함께 했다. 그리스를 잡은 지난달 12일의 토요일, 빗속에서 응원인파가 모여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우천으로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중계방송을 시청한 이도 많을 것으로 안다.

빗속 응원은 16강전의 그날 26일에도 재현됐다. 기분좋은 첫승 때 '젖어버린 특수'를 만회하고자 했던 가게는 이날 다시 '하늘도 무심하시지'를 외쳐야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침 시간대도 주말 밤이라 딱이었는데 말이다.




'다음 주말은...' 하고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그 날이 한국의 마지막 경기였다. 시청 앞을 메웠던 우산족, 우비족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서는 밤하늘이 또 말라버렸으니 공교롭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8838)  

지난 주는 어떤가. 금요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더니 토요일까지 이어졌다. 일요일 오후께가 되어서야 햇살이 잠깐 비췄다. 강풍까지 불며 마침 개막했던 피판 역시 야외상영 취소, 안내데스크 철수 등 김이 빠진 모습이었다. 어느 아마추어 야구단 카페에선 "야구하고 싶은데 주말마다 비가 와서 짜증"이라는 한숨과 "마침 불참하게 돼 강우취소를 바랬는데 그 때문인가?"하는 실소가 교차했다. 그야말로 주말 나들이객들로선 맥 빠질 일. 그런데 약속을 한 주 미뤘던 이들은 또 걱정하게 된 것. 내일 강우량이 어찌될지가 관건이다. 물론 지난 폭우 때 피해를 입은 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한 포털의 서바이벌 동호회 카페에선 연속 7주 주말 비 소식에 "또 하늘의 저주가 시작되었다"고 말 끝을 흐렸다.

다만 한 켠에선 찜통 더위를 해갈하는 고마운 비라는 관측도 있다. 살인적 더위가 계속되는 지금, 그래도 수도권은 비로 인해 잠깐이나마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것. 한 네티즌은 "무더위가 지속중인 남부지방도 비가 오면 좋겠다"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휴식일의 비 소식이 나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비 올 때 집에서 사색하는 걸 좋아한다"는 중년카페의 어느 싱글대디는 "그다지 싫지가 않다"고 밝혔다. 호불호가 갈리는 날씨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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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버스정류소의 즐거움, 거리공연에서
'발목잡는거리공연' 무브먼트 공연장




"거기 서 보실래요."

도망가고 싶다. 그래도 선남선녀라 섰다. 가위바위보를 하잔다.

"이기면?"

"선물."

"지면? 해칠거예요?"

"......"

저 언니하고 했으면 필시 졌을 거다. 분위기에 제압당해거던. 다행히 이겨 저승사자에게 혼을 빼앗기진 않았다. 오히려 삥을 뜯었네.




이 팀도 황당무개네. 덕분에 마침 필요했던 립클로스를 얻었다.




이제보니 해치지 않는다고 알림판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잠시 후 공연 있으니 시간 있으면 보고 가라고 한다.
여기는 피판 셔틀버스가 서는 프리머스 앞. 두 셔틀의 환승이 이뤄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유있게 영화제를 즐기러 일정을 비워둔 사람이라면 이 곳 부대행사도 살펴볼 만 하다. 이 같은 즉석 이벤트부터, 저녁이 되면 거리공연이 펼쳐져 흥을 북돋는다. 




무브먼트 2로 명명된 거리공연은 뉴코아 앞 무대에서 열리는데 일정동안 저녁 7시 즈음이면 약 1시간가량 매번 다른 인디밴드가 찾아온다. 대중들에겐 그저 무명 밴드지만 현장에서 직접 접할 경우 기대 이상의 것을 선사하는게 인디밴드의 매력이다. 21일 초청된 팀은 록밴드 달콤한 소금인데 전자사운드는 완전히 배제된 언플러그드 락을 선보였다. 한 곡 동영상으로 감상해 본다.




# 선샤인 - 1집 싱글 첫 트랙 수록곡


한정된 시간에 좀 더 많은 곡을 들려주고자 함에 청중은 꽤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었다. TV에서 쏟아져나오는 댄스곡에선 들을 수 없는 청량감이 인디밴드의 장점인데 이들은 그 전형적인 예다.
 




거리 공연은 22일, 목요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저녁 7시 '바람을 가르고' 팀이 출연 예정돼 있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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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4천원이면 배터지게 먹는 세숫대야 냉면, 리필도 무제한 공짜
부천 은행골 천하장사 냉면집




"맜있게 드세요."

앞에 음식이 놓이자 잠시 눈이 휘둥그래졌다. 잠시 후, 이렇게 물을 뻔 했다.

"주인장, 이거 사람이 먹는 그릇이 맞는 거야?"




피판(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취재 도중 재미있는 맛집 하나를 건졌다. 맛이야 호불호가 갈리니 소개가 쉽지 않다지만, 양이라면야 그만큼 전달이 쉬운 요소도 없는 법이지. 양에 있어선 두 말이 필요없다. 배고픈자들아, 우리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찾았다.

피판 행사장 중 하나인 고려호텔. 난 시사실 자리를 예약한 뒤 잠시 호텔 앞 큰길로 나섰다. 이미 시간은 점심때가 훨씬 지난 오후 4시 반. 그러고보니 이날, 난 한 끼도 먹지 않았네. 배고픈 직업이지.

뭔가 먹어야 겠다는 생존본능으로 식당을 살피게 됐다. 언제나처럼 '값싸고 양많은' 집 어디없나 하면서.
더운 날 마침 냉면집이 보이는 거였다. 안을 기웃거리며 차림표를 확인했다. 가격 4천원. 가격 착하고. 무엇보다 '사리공짜'란 안내가 발길을 잡았다. 굶주린 자에게 최고의 서비스인 리필 공짜가 아니던가. 멀리 가기도 그렇고 해서 거리낌없이 들어가 자릴 잡았다.
 



정말로 사리가 공짜냐고 확인부터 했다. 처음부터 사리 많이 좀 달라고 했더니 "백두를 주겠다"고 한다. 누가 천하장사 아니랄까봐 백두, 한라, 금강으로 대 중 소를 나눈다. 대자냐 소자냐 따질 거 없이 가격은 똑같다. 당연히 많은 걸로 고른다.

잠시 후 커다란 세숫대야가 나오는데 그게 저거인 거다. 기대 이상이다.




비교 대상이 필요할 거 같아 쿠키폰을 꺼내 나란히 찍어 봤다. 눈에 확 안 들어오면 그냥 동동 뜬 달걀을 주시하라. 달걀이 저렇게 작아보이는 냉면그릇이면 확실히 왕세숫대야가 맞다. 나중에 보여줄거지만 저 냉면그릇, 위에다 젓가락을 얹어 놓는걸 불허한다. 그냥 들어가기 때문이다. 왕세숫대야 냉면이야 여러번 받아봤지만 저렇게 가득 담아주는 건 본 적이 없다. 리필은 거기서 그냥 잊어버렸다.

종업원이 "남기면 벌금"이라고 웃는다. 반기는 바다. 이래뵈도 하루 종일 굶고 첫 끼니를 잇는 나라고. 못 먹을 건 뭐냐.




그래도 많은 건 많은거다. 사리를 들어올려봤더니 그저 육수만 가득 담긴게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릇을 살짝 들어봤다. 저울질을 할 수 없어 그런데, 어째 내 가방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경량형 무장이라지만 그래도 넷북에 하이엔드 카메라가 들어찬 가방은 4킬로쯤 나간다. 역시나 내 착각이겠지?

......

진짜면 이거 먹는 순간 내 몸무게가 4킬로 더 나간다는 거야 뭐야.  




'나는 밥을 먹었다.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던 어느 라디오드라마의 대본이 떠오른다. 음식 먹던 와중에 왜 저 대목이 떠오르는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한 5분 쯤 열심히 먹었나. 아직도 절반 이상 남은 그 때, 갑자기 전화가 걸려 온다. 겉보기보단 질긴 사리를 끊으며 받아들었더니 시사실이다. 자리 비었단다. 10분안에 달려가겠다고 했다. 덕분에 시간 제한까지 걸려버렸네. 대체 뭐냐, 타임리미트에 질량의 압박에. 많이 먹기 대회 나온 것도 아니고.

종일 굶은 탓에 그릇은 무리없이 비어간다. 그러나, 역시 고비가 찾아온다. 거의 다 먹었다 싶었을 때 뱃 속이 "너 좀 심하다"고 말을 걸어왔다. 냉면 매니아로서 간만의 향연이지만 그래도 이건 역시 심했나. 막판엔 일종의 의무감 비슷한 오기로 그릇을 비우는 것이었다.




옛다, 다 비운 인증샷. 먹는거 마다하고 벌금 낼 내가 아니지.
내가 뭐랬어 젓가락이 들어간다니까.

헌데 계산하고자 다가가니 "벌금 없어"라고 한다.

"아까 한 말은 뭐였샤?"
"그냥, 장난이셔."

뭐, 이러나 저러나 음식은 싹 비우는 사람이지만 이건 장난이 장난이 아니고.

대개의 사람들은 한라, 즉 중자가 진리라고 한다. 그러나 한창 먹을 나이의 남자들은 백두 먹고도 리필을 외친다고. 물론 약속대로 리필은 추가 요금 없다. 다만, 써놓은 대로 양 많다고 한 그릇 시켜 둘이서 나눠 먹는 건 용납못한다고 하니 두당 4천원의 계율은 지키셔.

그럼 이제 남은 건 맛 품평이로구나. 니 말 듣고 찾았다가 맛이 어쨌니 저쨌니 할까봐 확실하게 말해둔다. 우린 먼저 가격대를 살필 필요가 있다. 간판에다 '냉면전문'이라고는 해놨다지만 그래도, 4천원 짜리에 7,8천원에 달하는 냉면전문점의 육수나 면을 기대하는 건 역시나 무리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 가격대에선 면 위에 고기 올라가는 걸 보기 어려워졌는데, 역시 여기서도 그렇다.

냉면에서 엔트리급이라 할 수 있는 저 가격대를 감안한다면 무리가 없다. 역시나 최대 강점은 저 가격에 냉면이 무한대로 솟아나는 리필 신공과 처음부터 세숫대야에 코박고 죽을수 있도록 돕는 질량의 압박이고. 육수는 동치미 등 야채로 낸 맛이 강하고 고기를 우려낸 맛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얼음을 다량으로 띄워 차가운 맛을 유지하는 센스는 반갑다. 더운날 미지근한 냉면 먹는 것도 고욕이니까.
메밀 반죽의 사리는 일단 끈끈하다. 그렇다고 해서 고구마 전분으로 엄청난 탄력을 자랑하는 정통파 함흥냉면이나 특유의 끊는 느낌이 좋은 평양냉면 명가의 수준을 기대하진 말도록. 고급 냉면집의 것을 기대하지 마라고 한 이유 중 하나다.
재밌는 것은 아주 차갑게 내놓은 냉면임에도, 먹고 나면 속 안에서 차가운 기운이 아니라 따뜻한 기가 올라온다는 점이다. 더위를 피하면서도 뭔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맘에 들었다. 여름에 쉽게 지치고 냉면 한그릇 먹자니 사리까지 염두하면 지갑이 가벼운 그대에겐 나름 자신있게 소개하는 집이다.


은행골 천하장사 냉면
가격 전메뉴 4천원 통일
특징 사리 무한리필, 사람먹으라고 준건지 의문인 백두급 냉면
냉면 외 만두, 칼국수 등 병행
위치 부천 고려호텔 인근. 호텔 정문 앞 큰길 우측. ]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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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개봉작 리뷰] 명탐정코난 천공의난파선, 로맨스 낚시에 낚여봐
이번엔 '나홀로집에', '다이하드' 액션이다

 


21일 오늘개봉, 지난해 '칠흑'의 랭크4 돌풍 이어가나

하루 앞당겨졌다. 포스터에도 22일로 장식됐건만 갑작스레 하루 더 당긴 것. 21일, 그러니까 오늘 전국 개봉한다. 연기라면 모를까 평일 중에 앞당기는 건 보기 드문일로 대단한 자신감이다. 명탐정코난의 14번째 극장판, 천공의 난파선은 그렇게 올 여름 극장가 복병으로 찾아왔다.   

코난이야 소개가 필요없는 금세기 추리만화의 최고봉이지만, 한국에서의 극장판 흥행기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국내 케이블 채널서 투니버스가 부동의 입지를 다지고 간판 프로로 사랑받아도, 한국에서 극장판의 흥행은 여러면에서 암초가 있는 게 사실. 게다가 코난은 이미 14개의 극장판을 내놨지만 한국에서의 최초개봉은 불과 2년전, 베이커가의망령이었다.

베이커가의 망령 개봉은 도박이었다. 6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작품은 이미 2002년작. 그러나 13만 관객을 모으며 '실험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이에 작년엔 최신작인 13기 칠흑의 추적자를 꺼내들게 된다. 일본과는 불과 두달여의 시간을 두고 개봉, 본격적인 도전이었다. 마침 작품이 좋았다.(당시 리뷰 http://kwon.newsboy.kr/1349) 일본 현지에서도 대성공을 이루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터라 상영 직전 포털 네이버의 영화 기대평점에선 9점대를 마크하기도. 그리고 2주만에 전국 50만 관객을 모으더니 최종스코어 65만, 국내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중 역대 4위에 랭크되는 흥행기록을 썼다.      

그리고 올해, 다시 최신작인 14기 천공의 난파선이 여름 방학 특수를 노리고 국내 상륙한다. 


로맨스 낚시는 월척이 기대


이번 작품은 스틸컷 만으로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만 보고 있자니, 십수년간 이어진 애틋한 연애노선이 희한하게 뒤틀어지게 생겼다. 어째서 미란이가 키드를 백허그 하지? 게다가 키스 직전의 모습도 나온다. 잘하면 눈 뒤집힌 탐정이 괴도를 죽도록 두들겨 패는 시츄에이션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여럿 낚일 것 같다. 이건 이거대로 코난의 팬들이 좋아할 팬서비스다. 추리보다 더 궁금한 로맨스의 진상은?

스포일러 없이 결론만 말하자면 미란이, 넌 역시나 네 아버지의 딸이었다. 아, 답답해. 다 보고 난 뒤에 맘껏 웃으라고.


액션의 변화, 이번엔 나홀로집에, 다이하드를 떠올려



숙적 검은조직과 사투를 벌였던 지난 극장판은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스케일과 액션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당시 작품이 중화기로 무장한 헬기와 최악의 프로페셔널을 상대로 느와르를 찍었다면, 이번엔 코난의 장기를 극대화시켜 추격자들을 녹다운시키는데, 마치 영화 나홀로집에를 연상케 한다. 케빈이 온갖 함정으로 유인한 도둑을 갖고 놀았듯 이 작품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변 상황을 이용해 다소 코믹한 액션을 펼친다.



롤러블레이드로 스피디한 연출을 펼친것도 인상깊다. 아울러 배경음악도 박진감 넘치게 어레인지돼 호감을 준다. 아기자기한 듯 호쾌하게 이어지는 테러리스트들과의 액션승부는 시간차와 속도전, 순발력으로 구성됐다. 매번 극장판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의 액션을 채택했는데 이번 작품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스피드를 살렸다는 점에 있어 2001년작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과 비슷하다. 다만 전작이 탈출을 전제했다면 이번 작은 온전한 착륙이 목표다. 아울러 살인을 전제로 펼쳐지는 추리매직이 작품의 주축이던 전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유독 서바이벌 액션에 비중을 뒀다. 바꿔 말하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의 무게감은 눈동자속의암살자 등의 전작에 비해 다소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난이 놓친 것들이 있어 핀치를 가져오는 대목은 뜻밖이다. 어떻게 보면 다이하드에서 존 맥클레인이 펼쳐보이던 것도 언뜻 떠오른다. 피와 땀에 절었어도 일단 웃고 기회를 엿보는 생존게임. 여러모로 헐리웃과 닮았다니까.      


괴도키드가 우리 편으로, 인기 숙적과의 공동전선



탐정이 있으면 괴도가 있고, 둘 중 어느 하나가 없으면 추리극은 재미없다. 코난 외에도 많은 인기캐릭터를 보유한 작품이지만 대개가 코난과 우호적 관계의 라이벌이라 괴도 키드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물론 결국은 괴도 마저도 주인공과 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코난이긴 하다. 덕분에 큰 위화감 없이 이번 작품에서 탐정과 괴도는 콤비를 이룬다. 전형적 악인을 상대로 매력적인 조합이 빛을 발하는 케이스다. 코난의 오랜 팬이라면 더할 나위없는 팬서비스.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영상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연이어지는 공중전은 극장가를 피서지로 삼은 이들에게도 좋다. 사용된 음악도 시원한 여름 분위기에 딱이다. 

십수년째 롱런하며 추리극으로 세대를 넘나들게 된 코난. 긴 수명을 이어감에 따라 짊어진 무게도 커져 간다. 팬들에게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그건 극장판에서 매번 시도된다. 보다 유려한 영상미, TV판에선 못 보던 무언가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 여기다 변해가는 세월을 따라잡아야 하는 옵션까지 추가됐다. 그래서 이번엔 여러 요소를 한데 모았다. 러브코미디에다 일전과는 사뭇 다른 액션, 그리고 순간순간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장치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선보이는 코난에 당신은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까?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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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판 가실거유? 이 가이드 한번만 읽어 봐
부천국제영화제 간단 안내


지난주 개막한 피판.(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러나 주말 뜻밖의 호우와 강풍으로 발이 묶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기대했던 야외상영도 다음 주말로 미뤄졌고.
해서 본격적인 러쉬는 이번주라는거. 다만 "나 전년에도 영화제 다녀와서 잘 알아" 하시는 분도 그것만 믿고 갔다간 몇가지 변경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다녀가는 것만도 녹록치는 않은데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은 오죽할까. 내 이를 어여삐 여겨 셔틀버스 운행, 주요 행사장, 몇가지 팁을 현장체험으로 소개, 가이드로 짜 봤다.


하나. 지하철 송내역에서 내릴 것. 올해 안내부스는 없습니다
 

타지에서 온 방문객들에 가장 만만한 교통수단은 역시 지하철. 언제나처럼 지하철 송내역에서 내리는 것이 접근의 왕도다. 다만 올해는 조금 까다로워졌다. 우연찮게 출구 하나가 공사 중이라 막혀 버렸고, 이로 인한 공간의 협소함 때문인지 전년에 있던 즉석 이정표도 사라졌다. 막힌 통로와 이웃한 옆 출구로 나와 줄 것.

작년엔 역 앞에 피판 안내 부스가 설치돼 여기 상주한 자원봉사자에게 여차저차를 물을 수 있었다. 다만, 올해는 강풍으로 날아갔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말 강풍으로 부스가 이를 지탱할 수가 없어 아예 철수해 버렸다고. 그저 영화제를 알리는 광고판이 이정표로 놓여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울 건 없다.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곧장 셔틀버스 정류소를 찾을 수 있다.


둘. 셔틀버스를 타자.




셔틀버스. 이번에도 피판의 상징은 붉은색이다. 자원봉사도 셔틀버스 정류소도 버스 색깔도 모두 통일이다. 송내역에서 시내방향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만 걸으면 금새 눈에 띄는 정류소. 




셔틀버스 노선 및 배차시간은 간략히 말해 두 코스가 약 10분 간격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는 송내역을 시발점으로 메인 상영관인 프리머스와 CGV가 이웃한 정차역(버스터미널 소풍 앞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상영관인 부천시청 앞까지 이 3곳을 무한 셔플한다. 배차간격은 12분으로, 영화 상영관만 찾는 다수의 외지인들에겐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리셉션이나 기타 부대행사 등을 즐기려는 이들, 그리고 호텔 투숙을 원하는 이들, 나아가 이 행사의 초청객들은 다음 코스가 필수다. 송내역엔 오지 않는 버스로 고려호텔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경유한다. 상황에 따라선 앞의 코스와 환승이 필요한 것. 프리머스, CGV, 부천시청은 두 코스가 공유하는 정류장이니 여기서 환승하도록. 다만 이건 22일까지며 24일부터는 노선이 다시 변경된다.

주의할 것은, 환승을 할 경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기자는 3시에 송내역에서 셔틀을 타고 부천시청에서 환승, 고려호텔에 들어갔는데 도착하니 4시. 배차간격이 잘 맞지 않는 경우, 그리고 교통순환이 원활치 않을 경우엔 이렇듯 걷는 것보다 더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다. 뭣할 경우엔 물어물어 버스를 타는 편이 낫다. 지하철과 부천시내 버스는 티머니교통카드로 환승서비스가 이어지니 교통비 부담은 걱정이 없다.


셋. 자원봉사자들에 부담없이 물어라



역 앞 안내부스는 철수했지만 걸어다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부담없이 물어보라는 게 홈페이지 설명인데, 이런 모습이다. 붉은 볼룬티어 티셔츠를 착용했고, 가끔 레어아이템으로 해바라기를 머리에 꽂은 사람도 있다. 실제로 만나보니 다들 상당히 친절하다. 부담없이 물어보라. 대개는 무전기를 가지고 다니며 직접 답변을 못할시 본부와 중계해 답변을 얻어 준다.


넷. 두배로 즐기기. 셔틀버스안에서 긴장할 것



약간의 긴장은 몸에 좋다고, 셔틀버스 안에선 뜻밖의 작은 행복이 굴러올 수 있다. 사람이 많은 땐 곤란하지만 한적한 전세버스 분위기일땐 먹을 것을 나눠받기도 한다. 멘토스 타입의 캔디 하나를 받았다.




머리에 꽃 꽂은 이들은 황당무계란 팀으로 버스 안에서 즉석 퀴즈 이벤트를 연다. 초성자를 보고 답을 맞추는데 대개가 영화제목, 혹은 행사지명이니 조금 준비를 해 가는 것도 좋다. 퀴즈를 맞춘 이에겐 다시 운에 따라 상품이 주어지는데 쿠키 등이 있다.
위의 정답은 엑스페리먼트. 개막작이었다.


다섯. 복사골은 사라졌다. 부천시청과 영상진흥원을 주의깊게 살필 것

그간 피판, 만화축제 등 컨텐츠 축제마다 중심으로 활약한 복사골 문화센터지만 이번 피판에서만큼은 행사장에서 제외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영화참가모임의 부스 및 전시, 매표소, 매진 상황 여부 및 상영 등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쉬게 됐으니 이 점 유의할 것.
올해 행사장은 행사사무국이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미나 등이 열리는 고려호텔, 주 상영관인 프리머스와 CGV, 부천시청과 부천시민회관이다.



상영작 대개는 두 영화관에서 이뤄지지만 부천시청에서도 주요 작품이 선보인다. 남은 일정 중 주요 상영작으로는 21일 오전 11시 디셈버, 14시 미션! 수영의여왕, 22일 11시 하우스오브데블, 23일 자정부터 아침까지 429분동안 이어질 밀레니엄 1,2,3편 연속 상영 등이 있다.


또 하나 체크할 곳이 영상진흥원. 주요 상영작은 21일 17시 기동전사z건담 2: 연인들과 20시 3: 별의고동은 사랑, 곧 리뷰가 나갈 22일 17시 기동전사건담UC, 25일 11시 깜짝상영하는 전투소녀 등 애니메이션 작품들. 기동전사건담 시리즈의 신구작이 많이 포진돼 있으니 매니아들에겐 체크 포인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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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민폐아줌마? 뭐가 민폐냐' 달라진 사회인식 놀라워






'호수공원 민폐아줌마'가 일요일 하루 네티즌들을 달궜다.

18일, 갑작스레 뉴스와 검색어 순위등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동영상이 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달밤에 현란한 댄스 실력을 보인 어느 아줌마가 주인공.



출처 다음 tv팟 apple 님 공개


벌써 이 곳 등록게시판에서만 7만건이 넘는 조회객을 모았다. 사진을 모아놓은 듯 소리없이 그림만 움직이는 파일이지만 보통솜씨가 아닌 '덩실덩실'에 폭소가 터져나온다.

사실 소식이 전해진 후로 이를 다룬 기사는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저마다 달럈다.



다음에서 키워드를 검색해본 결과다. 어떤 매체에선 "눈살"이라며 민폐가 맞다고 사람들 반응을 정리한 반면, 어떤 매체는 "흥많은 민족", "연인들보단 덜 민폐"(아마 닭살커플에 한정한 듯) 같은 타이틀로 우호적 반응을 종합해 보였다.

뉴스 댓글란, 실시간 트위터 반응, 그리고 위 동영상 게시판의 반응을 훑어봤다. 사람마다 평가야 다 다르지만, 기자가 본 바 한눈에 들어오는 반응은 전반적으로 "이게 왜 민폐냐"와 같은 긍정적 반응이다.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히려나 쉽게 점치지 못했던 바, 사실 적잖이 놀랐다. 네티즌들을 통해 보여지는 한국사회의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결론에 닿았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필시 이같은 모습에 대해 민폐를 넘어 '경망하다'라던가, '추태' 등의 단어까지 내보이며 점잖지 못한 취객정도로 반응했을 것이다. 미국이야 팬티 한장 입고 기타치는 벌거숭이 카우보이가 관광명물로까지 반겨진다지만 한국은 아직 공원에서 춤 추는 모습에 '민폐아줌마'란 타이틀이 걸리질 않는가. 그러나 네티즌은 "웃길 뿐인데 민폐냐"고 되묻고 때론 "젊은 여자가 저랬어도 민폐라고 불렀을 거냐"며 요즘 세태를 비춰볼 때 형평성에 안 맞다는 지적까지 했다. 이쯤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 네티즌은 '눈살'을 내건 기사 댓글란에서 "보기 좋은데 뭘 그러냐"고 되물었다. 경직된 언론과 이에 동조하지 않는 여론의 단면을 보게 된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런 사람은 착하게 살거다"라고 밝혔다. 이건 이거대로 생각해 볼 대목이다. 겉으론 점잖은 척 하다 물의를 일으키며 본색이 드러나고 마는 자들의 이중성이 연일 입담에 오르는 세상, 정말 곤란한 민폐는 자기 흥을 솔직히 표현하는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말하고 싶은 구성원이다. 어떤 의미에선, 어지러운 세상사가 한국인들의 인식을 한결 여유롭게 풀어줬는지도 모른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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