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류현진 망언' 화제 "7이닝 1실점이 창피해?"


'너무 겸손해도 탈'.
강동원의 "내 얼굴은 못생겼다", 다니엘헤니의 "다리 긴게 컴플렉스", 정일우의 "난 얼큰이" 등 한때 화제를 모았던 망언록, 연예계에서만 터지는게 아니었다. 이번엔 국내 최고 투수, 한화의 소년가장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스스로 창피하다, 최악의 피칭이었다"고 밝혀 새 망언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 선수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 12승째를 따 냈다. 올해 16경기째 등판 경기에서 또다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100퍼센트의 완전무결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이어나갔다. 이에 야구컬럼니스트 민훈기 기자는 고정패널로 나선 당일자 야구분석프로그램에서 "에이스라 읽고 류현진이라 읽는다"고 극찬하기도.

그러나,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피칭이 스스로 너무도 창피하다, 가장 맘에 안드는 피칭이었다고 밝혔다. 부동의 1위 SK타선을 상대로 1실점 호투했음에도 불구, 경기 초반 (자신의 평소기록에 비하면) 볼넷이 많았던 점,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점에 자책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각지의 야구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이데일리의 관련기사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04&newsid=20100714215513108&p=mydaily)는 다음 뿐 아니라 네이트 뉴스에서도 수백개의 댓글반응을 얻으며 화두에 올랐다. 다음에선 롯데, 기아, 엘지 등 타 팀의 팬들이 "너가 그런 소리 하면 우리팀 투수들은"하고 실소했다. 네이트 유저 임태화 님은 퀄리티스타트보다 더한 8이닝, 1실점, 10탈삼진의 '류리트스타트'란 신조어를 내보이기도. 또 커뮤니티 '뽐뿌'(http://ppomppu.co.kr/zboard/view.php?id=sports&no=50421)게시판에선 "빌게이츠, 너무 가난해서 창피하다", "류리티 스타트 미달", "님아 자제좀" 같은 반응이 터졌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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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통신]월드컵이 낳은 '네티즌 진기명기' 4강
스칠아를 아십니까, 트러블메이커 디시 外


남아공 월드컵, 한달간의 대장정은 경기장 밖에서도 숱한 화제를 낳았다. 펠레의저주와 기적의 문어 파울의 대결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대결보다 더 흥미로웠고 파울의 100퍼센트 적중 신화도 월드컵 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게 됐다. 펠레의 저주는 여전히 건재했고 급기야 우승예견 3팀이 전부 결승진출에 실패하는 일도 벌어졌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팀 부진에 앞서 공중분해 및 내부갈등으로 한국 네티즌들에게 '한국드라마', '콩가루 집안' 같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스페인의 극적 우승과 키퍼 카시야스의 인터뷰 도중 키스사건, 아스널 캡틴의 우승퍼레이드중 바르셀로나 유니폼 착의 에피소드도 화제다.   

인터넷 내에서도 웃지못할, 그러나 웃지 않곤 못배길 쇼가 연일 이어졌다. 놀랍다 못해 연출된 자작극이 아닐까 의심스럽기 까지 한 일도, 밉지 않은 진상쇼도 있었다. 때론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일로 진기명기에 부족함 없는 사건까지. 기존 매체에선 다뤄지지 않은 네티즌들의 월드컵 진기명기 중 4가지를 선별했다.


1. '광탈리아'에 흥분한 디시갤러, 아주대 습격사건

디시갤러들은 재밌는 신조어를 만들곤 한다. 예선 최종전 땐 '광탈리아'란 말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충격적 탈락을 두고 말한 것으로 '빛의 속도로 탈락했다'는 뜻을 담아 어느샌가 별다른 설명없이 쫙 퍼져버렸다.

재밌는건 이 사건 이후 엄한 갤러리 하나가 습격당한 것. 지난번 소개했던 '디시의 난'이 그것이다.(http://kwon.newsboy.kr/1712)

'아주리'군단의 탈락을 두고 '아주대' 갤러리가 수난을 겪었다. 일순간 수백여 글이 쏟아지며 갤러리가 이탈리아팀을 성토하는 장이 됐다.
그러나 정작 아주대학교 고정닉들은 덕분에 갤러리가 '흥'했다며 반색했다. 더 털어달라고 요구하기도. 사도마조히즘의 미학이 절묘하게 엿보였다. 소수는 '아주라'로 유명한 롯데자이언츠갤러리로 유입되기도.

한편 덴마크와 일본의 경기를 앞두고선 "일본이 질 경우 각하갤('이명박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list.php?id=lmb)을 털자, 아니다 일식갤을 털자"고 모의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덴마크가 패배함에 따라 무산됐다.





...겉보기엔 이렇지만 당하는 쪽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2. 급기야 SBS 모닝와이드에 소개된 '동국대 = 이동국'

이같은 디시의 SM적 교류는 이후 방송에도 소개된다. 며칠 후, 한국의 16강전에서 결정적 동점골 찬스를 놓친 이동국 선수 때문에 '동국대갤'이 피폭당했다. 이에 다음날 아침, SBS 모닝와이드 중 조간신문 기사를 살피는 코너에선 이를 소개하는 진행자가 "이동국, 동국대...이런 네티즌들 참 수준이합니다"라고 비난하기도. 어디라 밝히진 않았지만 딱 답 나오는 곳은 디시 하나 뿐이더라.
그러나 정작 디시갤러들에게 알렸더니 "어디 상도덕도 모르는 SBS가 누굴 욕하느냐"고 반문했다는 후문이다.



3. 박주영, 지옥 뚫고 하이킥 '밥줘'에서 '박주영'느님으로 격상하는덴 '딱 몇초'

한국에서 박주영 만큼이나 극적이었던 선수가 있을까.
강적을 만나 강하게 한방 먹여줄거라 기대했던 전사는, 실수로 우리편의 방어진을 무너뜨려버렸다. 그리고 싸움에서 참패.
네티즌 군중들은 섭섭함을 모두 그에게로 쏟아냈다. 역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느샌가 게시판은 그를 향해 '밥줘'라 조소를 섞어 연일 불러댔다. 
다음 싸움은 나라의 존망이 달려 있었다. 예측 못할 전운을 감싸고 사람들은 여전히 지난번 참패의 쓰라림을 잊지못해 했다. 다시 선봉에 선 전사를 보며 왜 다시 내보내느냐고 토마토를 던졌다.

"슈발 밥이나 줘!"
 
그러나 그 비웃음을 딛고 전사는 반드시 명예회복해 보이겠노라 이를 악문다. 그리고 돌아온 찬스. 그 순간에도 게시판은 비웃음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단 한방이었다. 그 한방에 그는 모든 설움을 담는다. 그리고, 그의 화살이 적의 심장을 뚫는다.

"!!!!!!!!!!"

그 몇초. 그 몇초에 세상은 뒤집어졌다. 게시판을 보라.




다음 생중계방 게시판 상황이다. 불과 수초전만 해도 그 난리더니, 곧장 사랑한다, 난 믿었다, 이제 살아났다, 난 해낼거라 알았다는 말로 도배됐다. 뭐, 다른 게시판도 다를 바는 없었다.

그렇게 전사의 운명은, 밥줘에서 박주영느님으로 일발역전됐다. 네티즌들은 그의 발에 들렸다가 내려갔다 한 셈이다.

...네티즌 왜캐 웃겨요.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오는 박주영느님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이렇게 일갈하고 싶지 않을까.

"나한테 욕한 너님들, 한 끼씩 밥 사 줘!"

한우만 드신다잉.



4. 에이 아저씨 일찍 일어나는 새가 스칠아를 먹는 법이죠 헤헤

단연 최대의 명대사다.
너무 강렬해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이게 최고다.
이것도 출처는 디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네티즌들이 만들어내는 화제의 근원지 중 단연 넘버원은 디시라는 것을.

제목의 글을 검색대에 올려놓으면 아래와 같은 반응이 뜬다.



대체 스칠아가 뭔가. 새우깡은 알겠는데. 새로 나온 새 먹이 이름인가.
사건은 무적함대 스페인의 첫 출정에서 비롯된다. 결국 예상대로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나 첫 출정식은 어이없는 패배. 스위스의 단 한방에 무너져 버린 모습은 누구도 쉽게 예상 못한 일이었다. 특히, 베팅족들에겐 더하다. 당시 참변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참조 http://kwon.newsboy.kr/1704) 당시 베팅 사이트에선 80퍼센트가 넘는 이들이 스페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경기 직후엔 한강으로 가서 함께 뛰어내리자는 웃지 못할 말이 마구 터져나왔다.

이 중 단연 독보적으로 떠오른 이가 있으니, 디시인사이드 토토갤러리(http://gall.dcinside.com/list.php?id=lotto)에서 있었던 스칠아 사건이다.

주인공은 유동닉(정해진 닉네임이 아니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비로그인 작성글의 닉)으로 'ㅇㅇ'를 사용하는 어느 디시 갤러. 그는 복권을 산 뒤 인증사진을 통해 80만원어치의 도박을 했음을 알렸다. 원래는 10만원짜리 10장, 즉 100만원을 걸려 했으나 8장에서 걸렸다고. '당시 옆에 있던 아저씨들이 한장씩만 팔라'고 제안했다는데 이를 거절하면서 꺼낸 말이 걸작이다.

"에이 아저씨 일찍 일어나는 새가 스칠아를 먹는 법이죠 헤헤"

당시 글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lotto&no=1396780)

그리고 경기 후, 그는 찢어발긴 복권의 인증샷을 남기며 괴로워해야 했다. 그러나 며칠 후엔 "다시 부활했다"며 생기를 되찾았다는 글이 발견됐다. 다행이다. (물론 유동닉이라 모두 동일인의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한편 위 링크의 '스칠아' 게시물은 성지글이 되어 이후에도 계속 순례객들이 댓글을 달고 있다. 또 '스칠아'는 토토갤러리에서 오늘날까지도 연일 회자, 갤러리의 슬픈 전설로 남았다. 아울러 위험한 도박은 삼가라는 귀중한 교훈도 함께 남긴 사례다.

'토토갤러리의 전설을 알고 있어? 난 전설따윈 믿지 않아.'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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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통신] 숫자로 보는 남아공월드컵
종이 8장차의 한국, 스페인 外


8 - 한국과 스페인은 딱 종이 8장 차.
과격하게 흘러간 결승전은 한국팬들이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한국에 페어플레이상이 돌아올 일말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고 및 퇴장은 상대편 네덜란드에 더 많이 나왔지만 스페인 역시 파울 19개에 옐로카드 5장을 받으며 점수가 상당히 깎이고 있었다. 역전이 가능할 것인가.
아쉽게도 한국은 랭킹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페어플레이상은 스페인에게로, 4년전에 이어 2연패 달성이다.
결승전이 스페인의 포인트를 많이 갉아먹은건 사실이다. 당초 한국은 881점, 스페인은 준결승까지 929점이었다. 결승은 스페인에게 무려 40점을 빼앗았고 스페인 점수는 889점. 아, 아깝다. 불과 8점 차로 한국 수상 불발이네.


145 - 자블라니는 진짜 잘 잡을라니.
월드컵의 경기는 총 64경기. 32강 토너먼트제가 변경되지 않는 이상 경기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64경기서 터진 종합 골수가 바로 145골. 경기당 2.27골인데 최저는 면했지만 극심한 골가뭄인건 사실이다.
이름부터 알아봤다, 자블라니. 그러나 결승전에서만 선보인 조블라니는 누가 금칠한 거 모를까봐, 더욱 안 들어가 주셨다는 후문이다. "나 쉬운 공 아니예요."


245 - 골수에 딱 100을 더 얹으면 카드숫자가 나온다. 64경기 중 245개의 옐로카드가 나왔다. 그러나 전대회 비하면 평균 1장정도 줄었다고. 퇴장을 엄청 많이 본 기억인데 착시현상이었나.


1.9 - 월드컵 최저 시청률 기록은 누가 썼을까. 놀랍게도 우승팀, 무적함대 스페인의 경기였다. 온두라스와의 조별예선전. TNMS 조사결과 1.9%였다고. 약체와 거함의 싸움이라 별로였나. 그게 아니면 스위스전 예상밖 패배가 스페인에 대한 관심을 일순간 꺼버린 거였나.


51.5 - 월드컵 최고 시청률 기록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이었다. TNMS에 따르면 한국이 예선에서 시드팀을 상대했을 때가 최고조였다고. 결과는 참패였지만.
한편 16강진출이 확정됐던 나이지리아전 때는 40.9%였다. 사실 새벽 시간대를 생각해본다면 이게 더 대단하지 싶다.


100 - 100프로의 기적은 있었다.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은 독일의 7경기 및 결승까지 총 8경기의 결과를 다 맞춰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펠레옹이 부러워할 기적이다. 마침 3,4위전까지 올라간 강호 독일의 경기는 매번 월드컵의 향방을 가르는 빅매치라 세계적 관심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8경기. 마침 문어 다리도 8개다.


46000000 -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저정도 연봉 받았으면 좋겠다. 이는 신의 문어, 파울 님에게 제시된 임대 이적료다. 스페인의 한 어업자가 지역축제인 오징어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모셔오길 바라며 제시한 금액. "난 식재료로 그가 쓰이길 원치는 않는다, 다만 대사가 되어달라"며 방식은 한정된 시간안의 임대라고.
문어가 사람보다 낫다.


70000000000 - 엄청난 숫자는 무엇인가. SBS가 단독중계하면서 벌어들인 광고수입. 코바코가 밝힌 액수다. 16강은 오히려 광고가 다 팔리지 않았다고. 한국의 8강진출을 가장 절실히 바란건 SBS였을지도 모른다.


110000000000 - 더 엄청난 이 숫자는 무엇인가. 단독중계 SBS의 지출비용. 중계권료만 750억이라고. 여기다 제작비용 등을 추가해보면 약 1100억을 쏟아부었다. 700억 광고수익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지만 손익계산에선 결국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월드컵 동안 판매된 치킨박스 수도 알고 싶었으나 통계자료를 얻을 길이 없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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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통신]득점왕경쟁서 가장 빛난 클럽은? '바이에른 뮌헨'
득점왕 뮐러 5골, 클로제 4골, 로벤 2골 뮌헨 트리오 11골 합작... 리그별로는 프리메라리가 돋보여



다음 남아공월드컵 득점순위 최종판


12일 막 내린 남아공월드컵. 득점왕은 독일의 토마스 뮐러로 최종 결정됐다. 뮐러는 비야, 스네이더르, 포를란과 나란히 5골을 기록했지만 어시스트에서 3포인트를 기록, 이들보다 앞서 신인왕과 득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로서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선수들의 국가별 경쟁에선 3위팀 독일이 웃었다. 우승국 스페인, 준우승 네덜란드와 4위팀 우루과이도 나란히 웃는 모습. 참고로 독일은 팀 종합득점수에서도 총 16골을 퍼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득점왕경쟁을 다퉜던 선수들이 뛰는 소속클럽별 비교에선? 과연 어느 리그의 어떤 팀이 월드컵에다 득점 인재를 풀어놓았을까. 득점왕 뮐러부터 3골을 기록한 10위 도너번까지(브라질의 파비아누도 동률을 이뤘지만 팀경기수가 한경기 더 많아 11위로 밀렸다) 톱 10을 확인한 결과, 이 비공식 타이틀 부문에선 분데스리가의 안방마님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빛났다. 뮌헨은 5골을 기록한 득점왕 뮐러와 4골로 7위에 오른 클로제 두 선수를 10위 안에 등록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속 클럽에서도 함께 뛰는 이 둘은 이번 대회에서 함께 9골을 합작했다. 또한 2골을 넣어 16위에 랭크된 네덜란드의 로벤까지 합치면 멀티골을 기록한 25인 중 뮌헨 골잡이는 3명. 셋이서 무려 11골이나 터트린 셈이다. 이들은 각각 준결승전과 3,4위전, 결승무대를 밟으며 월드컵 내에서도 큰 경기를 만끽했다.    

한편 뮌헨을 제외하면 득점순위 톱10에 2명을 배출한 팀은 없다. 5골을 넣은 스페인의 다비드비야는 자국리그의 바르셀로나, 역시 동률을 이룬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는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출신이고 역시 5골인 우루과이의 포를란은 스페인의 AT마드리드. 4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이과인은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선수고 슬로바키아의 비테크는 프랑스의 릴에서 뛰고 있다. 3골의 수아레스는 네덜란드의 아약스,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프랑스의 스타드렌, 미국의 도너번은 잉글랜드의 에버턴, 브라질의 파비아누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활약 중이다. 

단, 이들 톱 랭커들의 소속팀이 속해 있는 리그별로 살펴본다면 돋보이는 리그는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10위 안에 든 프리메라리가 플레이어는 다비드비야와 포를란, 이과인 3명으로 총 14골을 기록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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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통신]또 실현된 펠레의저주 2010, 한데 모아보니 '악!'
다 피해 간 네덜란드 우승하면 결정판 '완성'


펠레가 또다시 해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팀이 다 가려진 순간, 그가 최종적으로 찍었던 팀들은 전부 전멸이다.

방금 끝난 8일 새벽의 준결승 두번째 경기, 독일과 스페인전은 스페인의 사상 첫 결승진출로 결정났다. 푸욜의 결승골로 스페인이 1대0 신승을 거두고 난적 독일을 물리친 것. 스페인은 16강부터 8강, 4강까지 세경기 모두 1대0 승리로 올라오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경기를 관전한 축구팬들 사이에선 곧장 회자될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문어의 예언. 기적의 문어 '파울'은 스페인의 승리를 점쳤고 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100번의 예언기록을 가진 파울은 이로서 또 한 번 커리어를(?) 쌓았다.

또 하나가 다름 아닌 펠레의 저주. 설마설마했던 그의 저주는 이번 대회에선 아주 '패키지'로 실현되고야 말았다.


1. 결승토너먼트 오른 팀 중 우승 유력한 3팀 한꺼번에 셧아웃

'패키지'로 실현된 대표적인 예. 방금 완성된 저주다.
펠레는 16강전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우승후보를 지목했는데 이번엔 안전을 기한 듯 3팀을 한번에 거론했다.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밝힌 것. 그러나 브라질은 8강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역전패당했고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4대0으로 압도당했다. 이번 대회서 최강의 기세를 이어가던 마지막 희망 독일마저 결승 문턱서 거짓말처럼 주저앉음에 따라 펠레의 저주는 이번에도 '거짓말처럼' 실현됐다. 유력후보 중 세팀을 꼽았음에도 전부 빗나감에 따라 이번 것은 역대 저주 중에도 손꼽히는 예로 남게 됐다.

이 밖에도 남아공에서 펠레의 예언은 속속 빗나가며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한데 모아봤더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2. 그의 바람은 아프리카를 한꺼번에 '훅~'  

또 하나의 패키지 시리즈다.
먼저 펠레는 일전에 "브라질과 아프리카가 결승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아프리카의 돌풍을 점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에서 열린 최초의 대회였고 이런 점에 있어 아프리카는 홈팀의 잇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프리카는 본 대륙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가나를 빼고 전부 조별리그서 거짓말처럼 탈락하고 만다. 코트디부아르는 죽음의조가 뼈아팠고 카메룬은 1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일본에 패하더니 내리 3경기를 다 졌다. 나이지리아는 또다른 저주의 예가 됐고 알제리는 잉글랜드와 비기며 선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홈팀 남아공은...


3. 펠레의저주는 절대 깨지지 않을것 같던 홈팀 징크스보다도 더 셌다

어떤 의미에선 역대 펠레의저주 중 가장 인상깊은 대목이다. 아프리카의 강세를 점쳤지만 이것은 홈팀 남아공마저 집어삼켜버렸다. 개최국은 반드시 예선통과를 한다는 홈팀 징크스는 월드컵 역사상 단 한번도 깨어진 적이 없었고 월드컵 중 가장 강력한 징크스였다. 비록 남아공이 약체로 지목되긴 했지만 이 징크스가 위태할 거라 점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남아공은 프랑스에 승리를 거뒀음에도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펠레가 아프리카의 강세를 점치는 순간 가장 강력했던 징크스조차도 깨져버렸다. 홈팀 징크스를 이긴 펠레다.


4. 나이지리아에 칭찬한 펠레, 한국은 "땡큐!"

'아프리카 저주'와 연계된다. 일찌감치 한국사람들은 펠레에 감사를 표했다. 같은 조의 나이지리아를 지목하면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할 거라고 찬사한 것. 심지어 4강에 결승행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아프리카 팀 중 가장 기대를 걸었던 셈이다. 그러나 펠레의 저주를 기억하는 이상 이 같은 칭찬은 상대편이 반색할 수 밖에. 한국 네티즌들은 공장 "우리가 16강에 갈 수있게 펠레옹이 도와줬다"고 환호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우리는 펠레에 감사해야 한다.


5. 잉글랜드 4강설, 현실은 또 실패 
우승까진 아니지만 잉글랜드도 펠레가 지목한 우수성적권의 팀이었다. 그는 월드컵을 3달 남겨두고 잉글랜드가 4강까지 갈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물론 그의 덕담은 우려를 낳았고 직후 에이스 스트라이커 루니가 부상을 당하면서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잉글랜드는 예선에서부터 힘겨운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첫승을 거둬 16강에 올랐지만 라이벌 독일에 4대1 대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지목되면서도 16강 내지 8강에서 멈추고 마는 잉글랜드의 비운이 다시 재현된 순간이자, 펠레가 또 한번 미운 대목이다. 참고로 펠레는 4년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발목부상을 당한 웨인 루니가 빨리 낫기를 기원하며 그의 사진의 발목깁스에 싸인을 해 줬던 적이 있다. 곧장 루니는 8강까지 보기 힘들 거란 소식이 날아와 팬들을 절규케 했으나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예선 마지막경기에 첫 출전, 예상보단 일찍 합류했었다.  


6. 득점왕후보? 왜 물어 봤어

출처가 불명확하긴 하지만 펠레는 득점왕후보에 대해서도 예견했던 것으로 현재 네티즌 사이서 구설수에 오르는 중이다. 당초 펠레는 대회를 앞두고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렌스, 아르헨티나의 메시, 코트디부아르의 드록바, 브라질의 카카, 포르투갈의 호날두를 꼽았다고. 그러나 토레스는 슬럼프에 빠진듯 여전히 무득점이고 드록바는 브라질전에서 넣은 1골로 대회를 마쳤다. 메시와 카카는 뜻밖에도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호날두도 북한전의 한 골로 만족해야 했다. 현재 득점왕을 다투는 스페인의 다비드비야와 독일의 클로제, 우루과이의 포를란 등은 언급되지도 못했다. 
 

마지막 남은 건 결승, 네덜란드가 우승하면 결정판 완성?

남아공의 한달은 이제 3,4위전과 결승 단 두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펠레의 저주는 결국 최종적으로 예견한 우승팀 3개국이 모두 결승탈락함에 따라 당분간 계속 화제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사실 펠레는 일전에 스페인을 브라질과 더불어 우승팀으로 거론한 바 있다. 도중에 말이 바뀌었으나 약발이 남았다면? 이런 점에서 네덜란드는 매우 반갑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거의 유일하게 펠레의 입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네덜란드가 우승한다면 2010년판 펠레의저주의 결정판이 완성된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세계 7대불가사의에 '8대 펠레의저주'가 추가등재될 기세다.
이제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펠레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결승을 앞두고 그는 다시 입을 열 것인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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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진정한 월드컵 우승후보인 이유 (하)
굴곡 없는 독일, 천당과지옥 오갔던 다른 우승후보들


(계속)

지금까지 경이적일만치 굴곡이 없었던 독일의 역대 월드컵 성적을 알아봤다. 1954년부터 매번 본선에 올라 매번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한번도 빠짐없이 8강 토너먼트에 끼었던 독일, 그럼 다른 우승후보들은 어떨까. 독일의 그 꾸준함을 넘어서는 팀은 단호히 말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팀 한팀 역대 월드컵의 성과를 짚어보면 독일의 과업은 한층 더 위대해 보인다.


이탈리아 - 가혹한 운명에 휘둘렸던 토너먼트의 강자

먼저 이탈리아. 강력한 빗장수비로 전설을 만들어왔던 이탈리아는 브라질과 더불어 독일에 가장 근접한 성적표를 쥔 강자다. 원년 대회에 불참한 이후 2회때부터 빠짐없이 출전한 아주리 군단은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별을 4개로 늘렸다. 첫출전한 34년부터 내친김에 38년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던 이탈리아는 82년 대회 때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4년전 다시 우승했다. 준우승은 70년과 94년에 2회를 기록했고 결승행은 좌절됐으나 4강에 안착했던 것 또한 78년과 90년 두번이다. 독일과 더불어 월드컵의 강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업적. 그러나, 독일에 비하면 굴곡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들에게도 뜻밖의 긴 암흑기가 있었다. 50년부터 66년까지 이들은 조별리그서 무너지거나 예선탈락, 5대회 연속 결승 토너먼트에 초대받지 못한 것. 더구나 이번 대회에선 누구도 쉽게 점치지 못한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는데 74년 조별리그 탈락 이후 36년만의 낭패다.
드라마틱한 승부 때마다 패배한 것 또한 서글픈 역사다. 66년엔 북한에 져 조별리그를 통과못했고 2002년엔 한국에 가로막혀 16강서 만족하는 등 이변의 제물이 되곤 했다. 또한 승부차기 때마다 번번이 불운이 따른 악몽을 간직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불운은 역대 결과에 틈틈이 구멍을 내 버렸다.


브라질 - 명불허전의 최강,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픈 기억이...

브라질은 이견을 불허하는 축구의 대명사. 세계최다인 우승 5회, 결승 진출 7회. 8강진출은 이번대회로 모두 16회, 역시나 함께 8강에 오른 독일과 타이를 이룬다. 우승과 준우승을 포함 4강 이상의 기록은 독일이 좀 더 많지만(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한 독일은 총 12회, 8강에서 멈춘 브라질은 9회) 우승기록은 브라질이 더 많다. 말이 필요없는 브라질, 그래서 "월드컵의 최대관심은 어느 팀이 브라질을 이기느냐다"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꾸준함을 논하는데 있어서도 브라질을 제쳐두고 독일을 단독 지명하는건 어폐가 있어보인다. 다만, 이 대단한 브라질도 독일의 15회 연속 8강진출 같은 릴레이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 군데군데 '대이변'으로 연속 기록에 구멍이 난 것. 횟수가 적긴 하지만 브라질 역시 조별리그 탈락이란 이변을 종종 연출했고, 8강에 진입 못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에 막혀 8강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66년 월드컵 땐 펠레의 악몽같은 부상과 함께 조별리그서 눈물을 닦았고(랭킹 11위로 기록돼 있다) 초창기인 34년은 브라질 역대 최저기록으로 남았다. (14위)
90년 때 8강에 올랐다면, 또 66년에 역사가 바뀌었다면 브라질 또한 엄청난 8강 연속기록을 자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의 신은 가끔 브라질 없는 8강을 원하나 보다.    
다만, 또다른 기록에 있어서 브라질은 진정한 월드컵의 역사다. 타 팀은 한번이나 두번쯤 불참했던 월드컵이건만 브라질만큼은 첫대회부터 올해대회까지 80년동안 한번도 결석없이 개근했다.



잉글랜드 - 언제나 배고팠던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경력을 보면 우승후보라는 수식어에 의문부호부터 떠오른다. 1966년 자국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이래 최고성적은 지난 90년의 4강 진출 한번. 지난 94년엔 예선조차 돌파 못해 얼굴을 디밀지 못했고 이전에도 74년, 78년 연속 예선탈락한 얼룩진 기억이다. 근래 들어선 매번 우승후보로 지목되면서도 16강이나 8강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올해도 16강에서 라이벌 독일에 3점차 대패로 짐을 쌌다. 실력은 좋은데 이상하게 입상 복이 없는 대표적 팀이다. 때문에 항간에선 '거품의 팀', '뻥글랜드' 등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는 연거푸 터진 존테리 사건이 구설수에 올랐다. 여러면에서 팀을 다잡아 줄 캡틴 베컴의 공백이 아쉬웠다. 


스페인 - 막강 포스, 그러나 과거는 초라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스페인의 지난 발자취는 더욱 더 뜻밖이다. 무적함대의 위용과는 달리 역대 참가대회 중 거진 절반이 예선도 돌파못하거나 조별리그서 무너진 것을 안다면 놀랄법도 하다. 특히 1954년 대회때부터 78년대회까진 스페인에 있어 아픈 흑역사다. 무려 24년, 일곱대회 동안 예선탈락 4회, 조별리그탈락 3회만 기록한 것. 오늘 새벽 파라과이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는데 이것이 두번째 4강 진출로 지난 50년 대회 이래 60년만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최대성적은 60년전 4강 한번에 4번의 8강이 전부였던 것. 근래 들어선 꾸준히 조별리그를 돌파하고 있으나 4년전엔 16강에서 포르투갈에 붙잡혔고 8년전엔 한국에 일격을 당하는 등, 토너먼트 초반에 강팀을 만나 막히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매 대회마다 암초에 빨리 걸렸던 무적함대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4강진출 기록을 두번으로 늘린 스페인은 이번에야말로 월드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결승진출에 가장 목마른 팀이다.


네덜란드 - 롤러코스터 타듯, 무관의 제왕

네덜란드는 흔히들 우승못한 팀 중 세상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불리곤 한다. 언제나 왜 그 강한 선수들로 우승을 못하느냐는 말이 나돌만큼 항상 무시무시한 전력을 어필해 온 오렌지 군단. 그러나 이상할만치 우승복이 없었던 걸로도 유명한 강팀.
네덜란드의 결과물을 보자면 세월마다 명과 암의 시즌이 극과 극으로 갈려 있다. 불참했던 초대 월드컵과 50, 54년 대회. 그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34년과 38년엔 조별리그서 아웃, 얼굴도장을 찍은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58년부턴 불참없이 꾸준히 출전장을 냈으나 이후에도 70년 대회에 이르기까지 4대회 연속 예선탈락. 결국 70년대까지만 해도 네덜란드는 본선무대서 생소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랬던 네덜란드가 74년 대회부터 요한크루이프와 함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다. 74, 78년 대회 연이어 결승진출, 준우승을 기록한 것. 이 두번의 준우승이 네덜란드의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이후엔 또 2대회 연속 예선탈락으로 굴곡을 그렸다. 90년부터 98년까진 다시 16강, 8강, 4강으로 한단계씩 나아가며 중흥기를 맞이하는데 특히 98년 프랑스 대회는 히딩크 감독의 휘하에서 4강진출, 우승후보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작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온 2002년엔 예선서 탈락하며 또 한번 그림자를 드리웠다. 참으로 잘 나갈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극과극으로 나뉘는, 말하자면 흐름을 타는 국가다.
74년 결승에서 독일과의 맞대결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 참으로 아쉬운 동시에, 이후에도 꾸준히 월드컵의 강자로 군림해 온 독일이 또 한번 부러운 네덜란드다.
    

프랑스 - 영웅과 함께 나고 진다

프랑스는 중원의 영웅이 뜰 때와 질 때마다 함께 운명을 했던 팀이다. 80년대는 미쉘 플라티니와 함께 3위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잠시 뜸하다 98년 지단의 등장과 동시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트사커엔 마에스트로가 필요한 것일까. 프랑스는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그리고 4강 3회가 최고 성적이고 그 땐 어김없이 세계최강의 미드필더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거나 은퇴한 후엔 곧장 조별리그 탈락이나 예선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한일월드컵에 이어 이번대회에서도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 게다가 팀의 공중분해로 최악의 결과를 맞이함에 따라 8년 주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전통의 강호로 칭하기엔 몇 프로 부족한, 그러면서도 아트사커와 우승후보의 칭호를 갖춘 굴곡진 프랑스다. 화려할 때와 부질없는 때가 완벽히 갈리는 장미다.


포르투갈 - 아직은 미지의 우승후보

남미의 브라질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최고 기록은 4강 2회. 지난대회 때는 피구와 호날두를 선봉장으로 강팀을 하나하나 제압했으나 4강이 종착지였다. 66년엔 검은제비 에우제비오의 활약으로 4강까지 달렸지만 바비찰튼의 잉글랜드에게 가로막혔다.
포르투갈은 에우제비오, 황금세대의 피구, 무적의 호날두 등 항시 위대한 선수를 보유했던 강팀이지만 아직은 결승행 티켓을 쥐어보지 못했다. 올해는 8강이 최종역. 남미와 유럽의 강점을 두루 갖추며 항시 주목받는 팀이지만 아직은 우승후보군에서 경험이 부족해 보인다.


아르헨티나 - 빛과 그림자, 영욕과 풍운의 역사

아르헨티나는 풍파가 많았던 팀 중 하나다. 첫 대회에서 준우승했지만 다음대회부턴 개최지문제나 유치경쟁패배 등으로 38년부터 54년까지 3대회 연속 불참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라는 걸출한 영웅이 등장했던 시대는 우승과 준우승을 연거푸 차지한 동시에, 말이 많았던 시기기도 하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마라도나. 86년 우승 땐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 있었고, 자신의 마지막 대회였던 94년은 약물파동을 일으켜 스스로 얼룩을 만들었다.
역대 결과도 들쭉날쭉하다.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번씩 했고 8강까지 가서 멈춘 기록은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포함해 4회. 희한하게도 4강에서 종지부를 찍은 일은 전무하다. 즉 8강까지 가면 거기서 멈추거나 아님 결승까지 가거나 모 아니면 도인 셈. 이번 월드컵에선 8강에서 독일과 맞딱뜨렸으나 결국 패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우승후보로 각광받으며 조별리그에 진출했지만 죽음의조에서 탈락했고 이것이 4번째 본선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70년엔 예선탈락한 바 있다.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르헨티나지만 이들이 우승횟수나 꾸준한 기록으로 한발씩 치고 나가는 지금, 아르헨티나에겐 별 하나가 더욱 더 절실하다.
     

정리하며 - 진정한 축구강호의 미덕을 보여주는 독일의 롱런

단기 토너먼트의 강자, 한발 더 나아가 월드컵의 진정한 넘버원으로 칭한 독일. 이들은 단 한번의 조별리그 탈락과 두번의 불참 및 참가거부를 제외하고서 언제나 약속한 듯 8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16번 8강을 밟았고 12번 4강 진출, 준결승을 치뤘으며 일곱번의 결승무대에 초대받았다. 우승컵은 3번 들어올렸고 4번 준우승했다. 16강 제도가 생긴 이래, 16강전에선 지금껏 100퍼센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이 데뷔한 54년 스위스 대회때부터 이번 2010 남아공 무대까지 15회 연속으로 최하 8강의 기록을 이어갔고, 3대회 연속 4강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56년간 15개대회에 걸쳐 단 한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기록을 경신해 온 것은 우승 5회의 브라질도, 4회의 이탈리아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굴곡 없이 정밀기계처럼 달려 온 독일은 어떤 의미에 있어 그 어느 팀도 넘보지 못할 최강의 팀이자 영원한 월드컵의 우승후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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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통신]독일이 진정한 우승후보인 이유 (상)
기록이 말해주는 전차군단의 위용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팀은 의외로 많다. 먼저 역대 우승기록으로 전통의 강호를 뽑아 본다면 '4대천왕'이 존재한다. 별을 다섯개 단 브라질, 지난대회 우승으로 네번 월드컵을 가져간 이탈리아, 세번의 우승을 차지한 독일, 2번 우승한 아르헨티나. 이렇게 유럽과 남미에 각각 2팀이다. (우루과이도 과거 2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우승후보권에서 멀어져 있다)

이 밖에도 축구종주국 잉글랜드, 토털사커 네덜란드, 아트사커 프랑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있다. 화려한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언제 우승해도 이상할게 없는 팀으로 여겨진다. 유럽의 브라질이라 불리는 포르투갈도 만만찮다. 이 대회엔 나오지 못했지만 동유럽 최강으로 우뚝 선 체코도 언제든지 결승을 노크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 쯤하면 톱 10이 구성될까? 이는 포털 다음이 제공하는 국가별 전력비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언급한 팀 중 이 대회에 참가한 8걸 모두가 1위부터 9위에 포진했다. (포르투갈이 파라과이에 한단계 밀려 9위다)   





그럼 이 중에서 과거를 묻고 지금을 논하자고 할 때, 최우선으로 꼽히는 팀은 어딜까.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팀은 스페인이었다. 그리고 축구의 대명사 브라질과 세계최고 리그를 보유한 잉글랜드가 그 뒤를 잇는다. 세계 넘버원의 칭호는 어느 한 팀을 지칭하기에 논란성이 짙다.

그러나. 보유한 선수들의 네임벨류를 버리고 지난 월드컵의 성적을 하나하나 열거해 최강을 찾는다면? 의외로 딱 한 팀이 두드러진다. 전차부대, 독일이다.

독일이 전통의 축구강호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들 무림강호 사이에선 어째 저평가 받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90년 우승 이후엔 매번 '녹슨 전차'라는 말과 함께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돌았다. 심지어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16강이나 가겠냐는 모욕적 예상까지 들어야 했다. 그래서 결승진출은 '뜻밖'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우승 3회에 빛나는 팀 답지 않은 평이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80년대 세계를 호령했던 분데스리가가 4위권으로 밀려난 것과 매번 지적되어 온 순혈주의의 잔재, 그리고 21세기로 넘어올 당시 세대교체 실패가 거론됐던 것들이 주효했던 원인이다.

때문에 여기서 독일의 역대 월드컵 성적표를 열거해 본다면 새삼 놀라는 축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15회 연속 8강 진출'을 달성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말은 다 하지 않았을까.

지난번에 라이벌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4대1 스코어로 8강에 진출했을 때, 팬들은 지난 기록을 살펴보다 경악하고 말았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이들은 단 한번도 8강 초대권을 놓친적이 없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데뷔가 다름아닌 54년 대회다. 독일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번 본선에 진출했고 8강 릴레이 진기록을 이어간 셈이다. 기복없이 꾸준하게 강팀의 면모를 보여온 놀라온 기록이다. 그 사이에 결승 무대는 일곱번 밟았고 우승 3번과 준우승 4번을 일궜다. 4강에서 멈춘 것은 앞서 1934년의 것까지 합치면 모두 4번. 

차라리 독일이 결승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기록을 고르는게 빠르다. 독일이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거나 본선에 모습을 못 보인 것은 월드컵 초창기인 30년과 38년, 그리고 50년인데 이 중에서 30년 대회는 기권했고 50년 대회는 참가를 거부당했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결과다. 다시 말해 대회 출전 자체를 못한 두 번을 뺀다면 조별리그서 탈락한 1938년이 유일무이한 본선 예선탈락 기록. 그 외엔 모두 8강 이상으로 월드컵의 역사엔 언제나 독일이 있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82, 86, 90년 세번 연속 결승진출한 독일은 90년대 중반 들어 예전의 전차군단이 아니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마테우스, 클린스만을 비롯 90년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은퇴하고선 그 공백이 너무 커 보인 탓이다. 94년과 98년에도 연속 8강에 들었건만 지난날 빛이 너무 눈부신 탓에 8강조차 작게만 느껴진,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역대 최약의 멤버라 조롱당했던 2002년 땐 결승진출을 통해 건재함을 알렸고 홈에서 열린 2006년 대회는 3위를 차지, 여전히 월드컵의 왕자임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은 16강에서 만난 잉글랜드를 4골로 대파한데 이어 8강에서 맞부딪친 아르헨티나에도 또다시 4골을 밀어넣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금이라면 어떤 강팀을 만나도 전부 깨뜨려 버릴 기세다. 이로서 15회 연속 8강은 물론 3회 연속 4강 진출의 위업까지 함께 달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은 우승후보군의 다른 팀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빛나보인다.


- 계속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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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휠체어농구, 일반인과 같은 조건의 승부다"
한서현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 감독


지난 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농구 선수권대회 결승전 무대에서 맞붙은 서울시청과 무궁화전자. (http://kwon.newsboy.kr/1699)

경기는 최강팀 무궁화전자가 신생 서울시청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양 팀의 수훈 선수 중 상당수는 내달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국가대표의 이름 아래 세계무대를 밟는 것. 그리고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결승서 석패했던 서울시청의 한사현 감독이 맡는다.

대회 종료 후 일주일, 그를 다시 만났다. 아직 사람들에게 생소한, 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휠체어농구에 궁금했던 점을 그에게서 듣는다.



한사현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 휠체어농구 1세대로 88올림픽부터 2002년 아시안게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 현 실업팀 서울시청 감독. 




그를 만난 곳은 14일 서울 아차산 근방에 자리한 정립회관. 서울시청팀 훈련 해산 직후 만난 그는 "서울에서 휠체어농구팀이 연습 할 수 있는 체육관이라면 사실상 여기 하나"라고 밝혔다. 서울시청 뿐 아니라 다른  여러모로 열악한 현실이다. 

"한 때 내가 회사를 차리고 사내 팀을 만들어 육성하기도 했어요. 그 전엔 다니던 회사에 요청해 팀을 하나 만들기도 했었고."

현재 대한장애인농구협회(http://www.kwbf.or.kr/)에 가입된 팀은 장애인팀과 비장애인팀을 합쳐 29개팀. 흔히 장애인 스포츠로 알려져 있으나 장애가 없는 일반인도 얼마든지 뛸 수 있다. 대개가 실업팀과 대학팀. 현재 한국에선 우정배와 SK배, 전국체전 등의 전국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아직 방송중계 등은 미흡하나 지난 우정배 결승은 KBS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잠시 휠체어농구의 규정에 대해 물었다. 두 발로 걷는 일반인들의 경기와는 어떤 것이 다를까. 지난 결승에서 확인한 것은 4쿼터 10분씩의 시간과 전혀 낮아보이지 않는 골대. 즉 프로농구와 별 다를게 없는 모습이었다. 한사현 감독은 "여기에 대해선 자부심을 느낀다"며 "거의 모든 것이 일반 경기와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제가 휠체어 농구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예요. 휠체어에 앉았다고 해서 별 다른게 없어요. 시간규정도 그렇고, 골대도 3.05미터 높이로 동일합니다. 다를게 없어요."

다만 휠체어농구의 특성상 약간의 차는 존재한다. 그 하나가 워킹파울 적용이다.

"푸쉬를 3번하면 워킹이예요. 공을 무릎에 올린 뒤, 휠체어를 손으로 3번째 밀 때는 공을 바닥에 튀겨야 합니다. 아니면 워킹입니다. 그외에 더블드리블 규정 정도?" 

휠체어농구다 보니 우리가 먼저 농구에서 떠올리는 높이의 농구와 점프는 기대할 수 없다. 한사현 감독 역시 "덩크는 못하죠"라 밝힌다. 그러나 곧장 "김승현 선수도 덩크는 못한다"며 그게 농구의 전부는 아니라 말한다.

그럼 그가 말하는 휠체어 농구만의 매력은 무얼까. 그는 박력넘치는 몸싸움을 말한다.

"휠이 부딪히고 격렬하고, 속도감 있게 돌아가는게 매력이죠. 슛도 익사이팅합니다. 휠체어를 밀어야 하니 오히려 근성이나 투지는 더 길러야 하죠."

실제로 결승전은 서울시청의 한 선수 휠체어 바퀴가 떨어져나가며 격렬한 싸움의 단면을 보여줬다. 그는 "휠체어가 펑크난다던지 바퀴가 빠지는 정도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실제로 부서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서로 엉켜 넘어지고. 휠체어끼리 맞부딫쳐 일으키는 금속음 등은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는데 휠체어 농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장애를 겪는 선수들이다 보니 경기 중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부상 체크에 보다 면밀한 주의를 요한다. 각자 장애요인이 다르다 보니 그에 따르는 주의사항이 다른 것. 예로 척추장애가 있는 선수는 오랜시간 경기를 하면 욕창과 염증 등이 동반된다. 경기 중 잦은 손목 염좌 등은 공통된 문제다. 감독으로서 선수 안위까지 일일이 신경써야 한다.

이쯤하니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그의 차후 일정이 궁금하다. 그는 스스로를 휠체어농구 1세대라 칭한다. 88년 올림픽때부터 태극기를 달았고 2002년 아시안게임까지 뛰고 대표선수를 은퇴했다. 이후 플레잉 코치 등 지도자 코스를 밟아 오늘에 이르렀다. 오랜기간의 경력으로 타팀에서도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내일부턴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이 시작된다. 어제의 적을 동지로 만나는 것.

"우리팀에선 김동현 오동석 최희용 김철수 이상 4명이 차출됐고요, 무궁화전자에서도 이치원 등 에이스들이 합류합니다. 다음달에 영국 버밍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목표로 합니다."

세계 12개 팀이 만나는 본선 무대. 한국의 휠체어농구 위상은 어떻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휠체어농구 선진국에 뒤처진다고.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었죠. 이번엔 8강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휠체어농구 발전에 있어 그가 무엇보다 아쉬워하는 것은 선수들이 여기만 전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프로리그나 세미프로가 활성화된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은 전국대회서 실업팀간 대결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이들 팀 선수들이 소속팀 훈련 뿐 아니라 회사 근무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

"생업을 위해 팀을 옮기는 일도 있고, 선수생활에만 전념할 수가 없죠."

이외에도 인프라 구축, 연습장 및 시설 확충 등 휠체어농구의 대중화와 활성화엔 산재된 과제가 많다. 그는 모든것에 앞서 많은 홍보의 필요성, 그리고 휠체어 농구 활성의 가치에 대해 주문했다.

 "좀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죠. 휠체어농구를 보다 많은 이들에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휠체어농구는 어린이 장애인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려면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농구를 인지할 기회를 줘야 할 겁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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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가 세계최고골잡이인 이유" 外 한국 선수들 숨은 재미


16강 진출을 이루고 금의환향한 남아공 원정대. 사실 이들에겐 숨겨진 진기록과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정수가 세계최고의 골게터인 이유, 박주영에 이랬다저랬다왔다갔다한 네티즌들의 웃지못할 모습 등 이 자리에서 한데 모아봤다. 




1. 이정수는 세계최고골잡이

한국최고 스나이퍼? 아니죠, 정확도 100프로의 세계 넘버원 골잡이올시다.

한국의 골넣는 수비수로 거듭난  이정수. 한국팀 내에서도 그는 이청용과 더불어 2골을 신고하면서 이 대회 최다 득점자로 남았다. 한국이 밀어넣은 총 6골은 이정수, 이청용이 각각 2골, 박지성과 박주영이 1골씩 넣은 것.

그런데, 그거 아는가. 알고보면 이정수는 한국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스나이퍼였다.





포털 다음에서 마련한 남아공센터의 득점기록판. 위 캡처는 나이지리아전이 막 끝났을 당시 담아둔 기록일지다. 당시 이정수는 그리스전 선취골, 나이지리아전 동점골을 통해 2골로 8번째에 랭크돼 있다. 득점 수만 놓고 본다면 헤트트릭을 달리던 이과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골 기록 선수들과 나란히 공동 2위지만 치른 경기수, 어시스트 기록 등에서 조금 밀렸다.

한국 선수의 이름이, 그것도 수비수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된 것만도 감격적이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의미에선 이정수야 말로 진정한 세계최고의 득점기계임을 알 수 있다.

슈팅 당 득점 기록을 보라. 톱 10 중 1.000을 기록한 건 그가 유일하다. 2번의 슛팅을 모두 성공시켜 정확도 100퍼센트가 뜬 것. 정밀도에 있어선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8강전을 남겨둔 2일 새벽 현재, 그의 랭킹은 21위다. 그러나 지금도 2골을 기록한 선수 중 1.000을 기록한 선수는 이정수가 유일하다.

이정수. 만일 그가 원톱으로 뛰었다면 어땠을까.



2. 박주영, 네티즌은 변덕죽 끓입니다

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이런 일이 있다. 골잡이 조재진이 침묵을 이어가자 루리웹의 위닝일레븐 게시판에선 그의 안티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런데 8강진출을 결정짓는 말리전. 3대0으로 끌려가다 조재진이 헤딩으로 3분만에 2골을 몰아치니 "재진아 내가 잘못했어", "재진아 난 너를 믿었어" 하고 난리가 터졌다. 결국 이를 보던 이들은 "님들 왜캐 웃겨요"하고 폭소를 터뜨리고야 말았다. 골 하나는 선수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끌어올려 준다.

이번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02년 안정환 이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다. 안정환은 페널티킥 실축을 결승골로 만회했지만 박주영은 실축 이상으로 데미지가 큰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득점으로 만회하길 바랐지만 해당 경기에선 그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예선 2경기를 치룰 동안 자책골만 하나 기록하면서 숱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운명의 나이지리아전. 지면 모든게 끝인 16강 진출의 갈림목에서 박주영의 감아차기가 네트를 흔드는 순간, 네티즌들은 한 입으로 두 말하기 시작했다.

 
                    출처 포털 다음 생중계 게시판


여기 뿐이랴, 디시니 어디니 할거 없이 "사랑한다"는 애정 광풍이 몰아쳤다. 물론 골 넣기 10초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밥줘영'이 '박느님'으로 뒤바뀌는 한 순간이었다. 일순간 태도가 돌변하는 네티즌 게시판의 장난같은 인생사다.



3. 박지성 약속의 세레모니 "나니야 나하고 탈춤을 추자꾸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진 골세레머니는? 케이힐의 캥거루 복싱 세레머니도, 다비드 비야의 세상을 다 가진듯한 백스텝 세레머니도 다 멋있었지만 한국사람 눈엔 역시나, 그리스전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풍차돌리기가 최고다.

지난해 박지성이 소속팀 맨체스터에서 멋진 골을 넣었을 때, 나니가 두팔을 흔들며 축하해 준 덕에 봉산탈춤을 닮았다 하여 '봉산나니'가 키워드에 올랐다. 이번엔 박지성의 봉산탈춤이 '봉산지성'으로 검색대에 오른다.

이 세레모니는 그가 사전에 약속한 것이기도 했다. 삼성의 두근두근 대한민국 캠페인에서 진행한 세레모니 공모 UCC에서 그가 "좋은데?"하고 맘에 들어했던 세레모니가 이것이다.



출처 (http://samsungcampaign.com/376)


한국적인 세레모니가 박지성을 통해 탄생했다.



4. 차두리, 뭘해도 기계 인증

차두리는 이번 대표팀에서 독특한 이미지로 남게 됐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란 낭설이 급기야 부자 모두의 귀로 들어가고야 만다.

초반에 나온 로봇설의 근거는 다음과 같았는데,

1. 어린시절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2. 사람이라 볼 수 없는 몸싸움
3. 힘든 체력운동 중에도 언제나 웃는얼굴인데 이건 절전모드 때 표정
4. 차범근 해설자가 차두리가 볼만 잡으면 침묵하는 이유는 조종에 열중해서
5. 과거 등번호 11은 110볼트 충전 콘센트고 이번의 22는 220볼트로 업그레이드를 기념한 것
6. 이니셜 D.R.CHA는 설계자 차범근의 '닥터 차'를 의미한다.
7. 머리가 안 자란다.

뭐 그 정도였다.

이후 두 부자는 모두 사실무근이라 밝혔는데 그 때마다 네티즌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어허, 기계가 부정하는거 아녀."

나이지리아 전 때는 배에 그려진 '바코드'가 한번 더 구설수에 오른다. 자녀와 아내의 이름을 새긴 문신이라 해명됐으나 바코드라는 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그의 로봇설이 힘을 잃는가 싶기도 했다. 그가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을 때 차범근 해설자가 "차두리 사람을 놓쳤어요!"하고 외친 부분이 그것이다. 평소 그가 공을 잡으면 침묵하는 차범근 해설자가 정작 공을 다퉈야 할 그 순간에 저렇듯 외친 것은 결국 그에게 조종간이 없었던게 아니더냐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사람은 놓치면 안 되고, 기계는 되냐?"

이후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끝나고 그가 눈물 흘릴 때는 '휴머노이드'라는 말이 오르내렸다. 항간엔 이렇게도 말하는 것이었다.

"어허, 기계가 우는거 아냐." 

이젠 뭘해도 로봇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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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직후, 이순신장군과의 3분 상황보고




"장군. 저 왔습니다. 안동권가네 화산부원군 35대 자손입니다."

'그래. 너 밖에 없구나. 죄다 그냥 제 갈길 가지 뭐냐.'

"궁금하실거 같아 상황보고드리러 새벽에 문안드리오."

'궁금하다마다. 가만 들어보니 우와~했다가 으아~했다가. 어찌되었느냐. 세상 각국이 공 차며 치르는 전쟁말이다.'

"잘 싸웠습니다만, 아쉽게 1발 차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싸웠단 말이지.'




"시름하시옵니까."

'잘 싸웠다 하지 않았느냐. 그럼 됐다. 8년만에 16강에 들었었다지?'

"전전 전쟁 후 다시 밟은 고지요, 원정전으로는 56년만에 처음이옵니다. 총전적 4전 1승 1무 2패입니다."

'박가네 아들 지성이는 어떠했느냐.'

"역시나 장수다웠습니다."

'대장다웠단 말이지.'

"그러하옵니다."

'세월이 흐르면 이 자리에 그도 설지 모르겠구나'

"세상일이야 모르는 법이지요."

'포탄수, 박가네 주영이는?'

"여러발 쏘아 올렸으나 아쉽게도 빗나가 허공을 때리고 말았습니다."

'이가네 아들 청용이는?'

"수문장에 한 방 먹이고 돌아섰사옵니다."

'인물은 인물이다. 그럼 손재주 좋은 차 공인이 빚은 작품은...'

"기계가 우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사옵니다."




'공 차는 전쟁은 4년에 한번 있느냐?'

"2년으로 하자는 말이 십수년전 잠깐 있었으나, 아마도 쭉 그러할 듯 합니다."

'다시 4년인가. 내겐 짧으나 너에겐 그렇지도 않겠구나.'

"안동 권가 사람은 본디 기다림에 강하옵니다."

'너는 아쉽지 않느냐.'

"지는 싸움에도 얻는 게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옵니다."

'다음번엔 여기서 나도 함께 보고 싶구나.'

"아쉽게도 나랏님들이 이 곳 광장엔 사람 모이는걸 싫어라 하옵니다."

'세상일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땐 모르지.'

"소인은 이만 물러나옵니다."

'강철의 뱀이 오늘은 밤늦게까지 사람을 집어삼키는구나. 너도 그리 오르느냐. 고생 많았다. 대왕께는 내가 천천히 말씀 올리겠노라.'

"언제나처럼 굽어살피옵소서."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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