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정치인 '최저생계 체험' 여야 할거 없이 전부 문제있다
'나트륨의 황제' 차명진, '쌀 컵' 홍희덕...결국 1박2일 자체가 무리수


참여연대가 재미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야 정계인들을 대상으로 쪽방에서 1박 2일동안 최저생계를 살도록 하는 거다. 내달 결정되는 최저생계비를 두고 입법권력자들이 직접 살아보라는 거다.

여야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소감을 털어놓는 순간 네티즌들은 여야 할거 없이 의문부호부터 꺼내든다. 예감됐던 무리수가 결국 탈이 난 셈이다.


'나트륨의 황제' 차명진, 맨날 통조림만 먹고 살라는 거냐

27일 화제의 인물은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다. 차 의원은 체험 후 이른바 '황제' 수기를 남겨 도마에 올랐다. 26일 시작한 체험담에서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며 세 끼 해결은 물론 1000원은 사회기부까지 하는 등 여유로왔다는 내용이다. 그가 황제의 식사라 표현했던 식사는 마트 세일로 산 쌀국수, 참치캔 등 통조림과 인스턴트 식품이다.

당장 반응이 몰려왔다.


오후 5시 상황. 홈페이지는 먹통이 됐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관련보도 디시뉴스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572682) 본인 역시 곧장 사과문을 내고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디시의 한 유저는 "나트륨의 황제"라고 밝혀 게시판을 실소케 했다. 쌀국수에 참치캔, 미트볼과 황도캔. 황제의 식사는 다름아닌 '나트륨의 황제 식단'이었다.

논란의 단초는 차 의원의 '황제' 표현이다. 절대빈곤층은 물론 서민층 시선에서 보면 생계감각에 무감하고 무지한 것이 문제다.

차 의원이 밝힌 취지는 "6300원으로 하루치 식량을 조달하고도 남는다"는 거였다. 마트에서 떨이 품목을 찾으면 식료품을 현 최저생계비 내에서 구한다는 건데, 당사자들에겐 하루로 끝나는 문제가 아님을 망각한 결과다. '나트륨'에서 보듯 그가 먹은 음식은 전부 인스턴트다. 매일같이 통조림만 먹고 사는 건 상식선의 인간 생계에 넌센스다.


'따끈한 된장찌개만' 홍희덕, 하루치 아니면 두부 살 수 있어요     

이번엔 선발주자로 나섰던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의 사례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체험에 들었다.
(관련보도 한겨레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view.html?cateid=1001&newsid=20100708194023972&p=hani)

보도 내용대로면 홍 의원은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지만 재료값 문제로 포기하고 라면을 끓였다. 물을 샀고 김치를 샀고 쌀 세 컵을 샀다. 그랬더니 6300원이 딱 맞아떨어졌다고. 홍 의원은 "라면밖에 먹을 게 없다"며 사실상 불가능함을 밝힌다. 차명진 의원과는 정반대 논지로 흘러간다.

여기서 네티즌 댓글이 술렁인건 홍 의원이 선택한 식료품의 구성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소매로 치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루로 할당된 조건이 눈대중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다음유저 kel21 님은 "단순하게 하루로 계산하면 답이 안난다"며 "보다 장기간의 날짜 단위로 계산해야 맞다"고 밝힌다. 하루치로는 불가능하지만 시간제한 없이 진짜 최저생계가 생활인 이들은 김치를 살 거 없이 재료로 직접 담가 먹을 수 있고 이게 장기적으로 소매품보다 더 부담없음을 누구나 안다.

홍 의원은 따끈한 된장찌개를 먹을 수 없어 라면을 샀다고 했다. 이는 현 최저생계비의 비참함을 표현하려는 건데 하루치로는 분명 두부와 파를 사기에 버겁다. 그러나 체험기간이 일주일이었다면 두어끼에 나눠 먹을 찌개냄비를 끓였을 것이다. 만일 정녕 된장찌개조차 끓일 수 없는 현실이라면 최저생계비는 두 말없이 이를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 누구나 이견이 없을 것이다.


'쌀 컵?' 결국 하루 생계비 체험 자체가 맹점, 민생에 필요한데 일주일 쯤 시간 못 내 주시나?

참여연대의 1박2일 체험은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단기간 체험으로의 설정이 불가피했을 수 있다. 달리 표현하자면 바쁘신 몸들에 적잖이 섭섭한 민초의 눈이다.

차명진 의원은 하루 먹을 식료품 조달에만 한정한 뒤 '황제'를 경솔하게 붙여 빈축을 샀다. 반면 홍희덕 의원은 하루 할당량의 한계에서만 계산한 바 도리어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모두 '하루 6300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쌀을 '컵'으로 샀다는 거다. 역시나 하루 체험의 결과다. '쌀 컵'은 당장 사람들이 시선을 멈추게 할진 몰라도 이내 "그러니 하루 체험이지"하고 고개를 젓게 만드는 대목이다. 홍 의원은 쌀 세컵으로 2400원어치가 들었다고 했는데 4킬로포대가 1만 몇천원대인걸 생각하면 1인 하루치 쌀값으로는 부담스러운 지출이다. 보다 정확한 최저생계 체험을 기대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나랏일로 바쁜 몸이라지만, 이러한 체험이 진정 민생과 직결되고 가치가 있는 체험이라면 한달까진 안되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시간을 내어 주실 수 없는가 묻고 싶을 정도다. 일주일이라면 통조림으로 황제식단을 짜는 것의 어려움을 안다던가, 보다 적은 지출로 실제의 것과 가까운 식단을 짤 수 있게 된 대신 또다른 지출요인을 마주하고 다시 고민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터. 나랏님들이 야속하다.

마지막으로, 이대로라면 '의원들이 직접 체험을 해 봤다'란 시도 자체도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움을 든다. 지금 두 의원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최저생계비 책정을 놓고 예상되는 여야의 입장차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여당은 최저생계비 증가가 필요없음을, 야당은 최저생계비 증가의 필수를 역설할 거라고 쉽게 예측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은 황제의 식단에 남는 돈으로 신문을 사 문화생활을 하고 사회기부까지 하며 여유롭게 6300원을 썼다고 밝혔고, 민주노동당의 홍희덕 의원은 실상과는 맞지 않은 소매가격을 꺼내 절대불가능을 밝혔다. 처음부터 당론을 전제해 결론을 준비하고 체험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대로면 이번 체험은 여야 대립의 단면 정도 외엔 그 자체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진정 이들이 최저생계의 쪽방 생활을 통해 민생과 진심으로 통하려 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보다 많은 시간 투자가 필수다.        

이육사는 백마탄 초인을 기대했지만 민중은 시간 내어줄 수 있는 범인을 바랄 뿐이다. 정사엔 바쁘면서도 민초들과 어울리는덴 시간이 남아도는 묘한 범인말이다. 소통의 첫걸음이란 어려울 듯 쉬워 보인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EBS강사 망언, 순간 모니터에 커피잔 집어던질뻔 했다
본인 사과, 사장 대국민사과, 출연정지 및 관계자 문책...강사 하나가 여럿잡네
 

EBS 인터넷강의 도중 벌어진 장희민 강사의 망언이 장안의 화제다. 24일 터진 일이 익일(25일) 당장 급속한 수습으로 이어졌으니 매우 빠른 사건 진행이다.

관련 기사를 살펴보니 어느 여성 강사가 군대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는 건데, 내용대로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전해듣는 것 보단 직접 살펴보고 판단을 해야 하지않겠냐 생각했다. 논란 후 해당 영상을 EBS 측이 내렸다고는 하는데, 이미 인터넷 각지에선 해당 영상 부분이 엄청나게 퍼졌고 검색하면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봤다.

 
출처 다음 TV팟 카페 'DOTAX' 공개


1분여. 짧다면 무지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순간 손이 저절로 움찔하는 것이었다. 마침 앞엔 커피 마시고 빈 머그잔이 놓여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집어들 뻔 했다. 들었다면 곧장 모니터에 던졌을 거다. 축구 보다가 두루말이휴지를 TV 앞에 던진 적은 있었어도 이런 적은 살다 살다 처음이다.  

일말의 여지가 없다. 입에선 별의별 육두문자가 다 새어나온다. 나, 땅개부대 만기제대 예비역이다.

"군대갔다온 남자들, 여자들이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거기서 죽이는거 배워와선 뭐 잘했다고, 뭐 해달라 떼쓰느냐", 내가 듣고선 요약한 한 줄은 이렇다. 심하고 자시고 할 거 없이 딱 저 정도로 들린다. 맞다, 비표준형 어쩌고 하는 부분도 거슬린다. 남자는 비표준형이다? 인터넷강의 이렇게 할 수도 있나 싶다.

동영상 올라간 게시판에선 네티즌들, 속된 말로 빡 돌았다. 하고 싶은 말 다 꺼내고 있다. 수위가 심해서 캡처를 못 뜨겠잖아.

그나마 이에 대한 조치는 신속한 편이다. 곽덕훈 EBS사장은 25일 대국민사과를 꺼냈다. 인터넷 강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판단 아래 장희민 강사 퇴출은 물론이요 관계자들도 전부 다 책임을 묻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루동안 조회수가 5만을 넘겼다.

본인의 사과문도 두번에 걸쳐 게재됐다. 24일 당일 것이 3만, 25일 보다 길게 이어진 사과문이 9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질책과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하는데, 어지간하면 이쯤에서 사과를 받아야 하건만 그래도 용서가 안 된다. 이거야말로 군대 다녀온 남자들 모두에 대한 진짜 명예훼손감이다. 더 화가 나는건 저 말을 웃으면서 내뱉는 거.

다른 사이트에서도 일련의 내용은 하나같이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최대 게임커뮤니티 루리웹에 오른 장 씨 공식사과문 소개글겐 1만명이 다녀갔다. 다음 아고라 메인은 하루종일 이 건으로 장식됐다.

조치는 신속했지만 이처럼 파장은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마녀사냥 운운하는 말들이 있던데 잘못된 것을 비난하는 것 또한 엄연한 여론의 자유요, 이는 여론은 물론 언론에도 분명 필요한 기능이다.

'공인'이라던가 하는 것보다 더 막중한 책임의 굴레가 있다. 선생님이란 직책이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명사가 찾아와 임금님에게 이 나라를 지키는 분을 보고 싶다고 했다. 임금님은 경비대장을 데려왔지만 '내가 찾는사람이 아니오'란 답이 나왔다. 학자를 데려왔지만 역시 돌려보내야 했다. 그가 보고 싶어한 것은 선생님이었다.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야 말로 나라를 지키는 사람, 그게 답이었다. 저 강사의 지난 이력을 두고 한 네티즌이 이런 말을 꺼냈다. '그간 상당기간 여고에서 근무했던데 그간 여학생들을 상대로 얼마나 남자들에 대한 왜곡된 폄하를 전파했을까' 라고. 무섭다면 무서운 일이다. 나라를 지키는 선생님이 나라 지키는 군대에서 헌신한 남자들을 인터넷 강의에서 살인기술자로 몰고 갔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마터면 박살날 뻔한 커피잔과 20.1인치 모니터를 물끄러미 보던 나, 즐겨 가는 사이트에다 "커피잔 던질뻔 했다"고 밝혔더니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난 군대에서 죽이는 법이 아니라 차 정비하는 법 하고 인내심을 배웠어요."

맞는 말이다. 군인은 살인자가 아니다. 해서 배우는 전투기술은 죽이는 게 아니라 본디 사람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한 것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군대 가면 전투 훈련 이상으로 업무에 바쁘다. 요리부터 차량통제, 차 정비와 운전, 통신까지 백가지 역할이 있고 공통적으로는 사역과 제설, 나무 심는 법에 심지어 페인트칠 예쁘게 하는 법 까지 별의 별걸 다 익히고 온다고. 그것까지 다 사람 죽이는 법이라 치부하면 몰지각한 거고.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차라리 사회봉사명령 이행 비슷하게 군대에서 군무원들과 3개월 정도 봉사하면 본인도 뭔가 느낄 수 있을 거다. 군대란 언제나 일손 바쁜 곳이라 식사 문제나 보일러 관리 등 비전투원의 영역이 항시 비어있으니까. 거기서 직접 느껴보면 배우는게 죽이는 법인지 뭐인지 알 수 있겠지.

말이란거, 정말 음식처럼 음미한 뒤 입 밖으로 꺼내야 되는 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비요! 수도권은 7주 연속 주말 비요! 나들이족은 악몽, 더위족은 축복




24일 중부 지역 강우가 예보됐다. 지난 주엔 금, 토를 폭우가 연속 집어삼키더니 이번에도 장마전선의 끝물에 걸렸다.

가만 돌아보니 수도권 지역은 재밌는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오늘, 토요일 비가 오게 되면 이걸로 7주 연속 주말 비다. 예보가 빗나가도 '6주 연속에서 기록 끝'이란 타이틀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주말에 제대로 나들이 해본게 언젠가 싶다.

기록의 시작은 때마침 월드컵 개막과 발걸음을 함께 했다. 그리스를 잡은 지난달 12일의 토요일, 빗속에서 응원인파가 모여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우천으로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중계방송을 시청한 이도 많을 것으로 안다.

빗속 응원은 16강전의 그날 26일에도 재현됐다. 기분좋은 첫승 때 '젖어버린 특수'를 만회하고자 했던 가게는 이날 다시 '하늘도 무심하시지'를 외쳐야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침 시간대도 주말 밤이라 딱이었는데 말이다.




'다음 주말은...' 하고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그 날이 한국의 마지막 경기였다. 시청 앞을 메웠던 우산족, 우비족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서는 밤하늘이 또 말라버렸으니 공교롭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8838)  

지난 주는 어떤가. 금요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더니 토요일까지 이어졌다. 일요일 오후께가 되어서야 햇살이 잠깐 비췄다. 강풍까지 불며 마침 개막했던 피판 역시 야외상영 취소, 안내데스크 철수 등 김이 빠진 모습이었다. 어느 아마추어 야구단 카페에선 "야구하고 싶은데 주말마다 비가 와서 짜증"이라는 한숨과 "마침 불참하게 돼 강우취소를 바랬는데 그 때문인가?"하는 실소가 교차했다. 그야말로 주말 나들이객들로선 맥 빠질 일. 그런데 약속을 한 주 미뤘던 이들은 또 걱정하게 된 것. 내일 강우량이 어찌될지가 관건이다. 물론 지난 폭우 때 피해를 입은 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한 포털의 서바이벌 동호회 카페에선 연속 7주 주말 비 소식에 "또 하늘의 저주가 시작되었다"고 말 끝을 흐렸다.

다만 한 켠에선 찜통 더위를 해갈하는 고마운 비라는 관측도 있다. 살인적 더위가 계속되는 지금, 그래도 수도권은 비로 인해 잠깐이나마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것. 한 네티즌은 "무더위가 지속중인 남부지방도 비가 오면 좋겠다"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휴식일의 비 소식이 나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비 올 때 집에서 사색하는 걸 좋아한다"는 중년카페의 어느 싱글대디는 "그다지 싫지가 않다"고 밝혔다. 호불호가 갈리는 날씨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호수공원 민폐아줌마? 뭐가 민폐냐' 달라진 사회인식 놀라워






'호수공원 민폐아줌마'가 일요일 하루 네티즌들을 달궜다.

18일, 갑작스레 뉴스와 검색어 순위등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동영상이 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달밤에 현란한 댄스 실력을 보인 어느 아줌마가 주인공.



출처 다음 tv팟 apple 님 공개


벌써 이 곳 등록게시판에서만 7만건이 넘는 조회객을 모았다. 사진을 모아놓은 듯 소리없이 그림만 움직이는 파일이지만 보통솜씨가 아닌 '덩실덩실'에 폭소가 터져나온다.

사실 소식이 전해진 후로 이를 다룬 기사는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저마다 달럈다.



다음에서 키워드를 검색해본 결과다. 어떤 매체에선 "눈살"이라며 민폐가 맞다고 사람들 반응을 정리한 반면, 어떤 매체는 "흥많은 민족", "연인들보단 덜 민폐"(아마 닭살커플에 한정한 듯) 같은 타이틀로 우호적 반응을 종합해 보였다.

뉴스 댓글란, 실시간 트위터 반응, 그리고 위 동영상 게시판의 반응을 훑어봤다. 사람마다 평가야 다 다르지만, 기자가 본 바 한눈에 들어오는 반응은 전반적으로 "이게 왜 민폐냐"와 같은 긍정적 반응이다.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히려나 쉽게 점치지 못했던 바, 사실 적잖이 놀랐다. 네티즌들을 통해 보여지는 한국사회의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결론에 닿았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필시 이같은 모습에 대해 민폐를 넘어 '경망하다'라던가, '추태' 등의 단어까지 내보이며 점잖지 못한 취객정도로 반응했을 것이다. 미국이야 팬티 한장 입고 기타치는 벌거숭이 카우보이가 관광명물로까지 반겨진다지만 한국은 아직 공원에서 춤 추는 모습에 '민폐아줌마'란 타이틀이 걸리질 않는가. 그러나 네티즌은 "웃길 뿐인데 민폐냐"고 되묻고 때론 "젊은 여자가 저랬어도 민폐라고 불렀을 거냐"며 요즘 세태를 비춰볼 때 형평성에 안 맞다는 지적까지 했다. 이쯤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 네티즌은 '눈살'을 내건 기사 댓글란에서 "보기 좋은데 뭘 그러냐"고 되물었다. 경직된 언론과 이에 동조하지 않는 여론의 단면을 보게 된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런 사람은 착하게 살거다"라고 밝혔다. 이건 이거대로 생각해 볼 대목이다. 겉으론 점잖은 척 하다 물의를 일으키며 본색이 드러나고 마는 자들의 이중성이 연일 입담에 오르는 세상, 정말 곤란한 민폐는 자기 흥을 솔직히 표현하는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말하고 싶은 구성원이다. 어떤 의미에선, 어지러운 세상사가 한국인들의 인식을 한결 여유롭게 풀어줬는지도 모른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저물어가는 오늘 제헌절인건 알고들 있나요?
제헌절 관련 생산 컨텐츠도 가뭄, 다음뷰에선 제헌절 '실종'


한 게시판에다 뜬금없이 한 마디를 남겨 봤다.

"오늘 제헌절인건 알고들 갤질하나요."

곧장 댓글 하나가 달리더라.

"공휴일도 아닌 국경일은 껒여 ㅋ"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준다는 인터넷을 켜놓고 있어도, 하루종일 깨어 있어도 어느샌가 망각해 버렸다. 오늘은 7월 17일, 제헌절.

제헌절은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빨간 날이었다. 학교 다닐적엔 누구나 기다리던 날. 그런데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마자 금새 잊혀져버린 기념일이 됐다.

주말이지만 호우경보가 진종일 발령된 폭우 속이라,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사람 수는 필시 많을 거라 생각했고, 제헌절 이야기가 그래도 많이 돌고 돌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포털 뉴스에서도 '잊혀진 제헌절' 같은 타이틀 하나 찾기가 쉽지는 않다. 한번 본것도 같은데 지금은 그나마 없다.
그럼. 블로거들은 어떨까? 21만 블로거가 모여드는 다음뷰 상황을 봤다. 혹시나 제헌절을 투데이 섹션으로 올려주지 않았을까...했으나.



당일 올라온 제헌절 관련글들. 인기글 상위지만 추천수를 보면 크게 흥한 곳이 없다. 베스트 차트를 살펴봐도, 제헌절과 관련한 글은 찾을 수 없었다.

머니뭐니 님은 "김혜수의 W보다도 못한 제헌절 다음뷰 키워드"(http://v.daum.net/link/8204564)를 통해 '김혜수의W'는 있어도 제헌절 키워드는 뷰 섹션에 오르지 못한 당일 모습을 밝힌다. 또한 제헌절 관련한 글을 읽는 사람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국경일과 달리 근대인 대한민국에 기원을 둔 유일한 국경일이라고 제헌절의 의미를 더하는 작성자다. 댓글란에선 "제헌절임을 알면서도 포스팅할 생각을 못한것이 부끄럽다", "제헌절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는 답변이 올랐다.

삿갓 님이 포스팅한 '빨간 날 아니어도 잊지 말자, 제헌절'을 들여다봤다.(http://v.daum.net/link/8195733) 17일 날짜가 바뀌자마자 등록한 글이지만 다시 날짜가 바뀐 지금까지 딱 10명이 조회했다. 작성자는 "이제 겨우 2년 됐다, 달력 보고 잠깐이나마 17일이 뭐였는데 낯익지? 하는 내가 부끄러워 반성하는 의미로 올린다"며 "빨간 날 아니어도 잊지 말자, 3.1절 광복절 등과 함께 우리 4대 국경일을"이라 밝혔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네이버블로그, 덤으로 새주소 하나 더 얻기
blog.me 도메인 추가, 기존보다 심플한게 장점... 실효성은?



공짜면 우선 말부터 들어보자는 당신께

네이버블로그 이용자라면 체크할 포인트를 소개한다. 원터치로 새 블로그 주소를 하나 더 얻을 수 있다.
아래는 15일자 석간으로 내보내길 희망하며 NHN사가 보내온 보도자료 내용이다.




모든 네이버 블로거에게 새주소를 하나 더 드립니다.
개인공간으로서의 이용자의 아이덴티티를 강화 할 수 있는 blog.me 도메인을 제공, 네이버 블로거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블로그 이용의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이번 도메인은 차별화된 블로그 주소를 원하면서도 개인 도메인을 따로 구입, 적용하기엔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라면 누구나 간단한 설정으로 http://ID.blog.me를 자신의 블로그 주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와 독립된 도메인 주소로 활용의 폭이 확장될 것을 기대하며, 이람 NHN 포털 전략 이사는 이용자가 블로그란 개인공간을 통해 자기 정체성이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니즈를 반영했고 번거로운 절차도 필요없어 많은 활용이 기대되용 이라고 밝혔습니다. 웃흥.


말투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딱딱한 보도자료가 러브레터처럼 되어 버렸네. 각설하고.


리뷰나 사용기라기엔 뭣하지만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애용한다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게도 최초로 만들었던 이 블로그는 오픈한지 6년여가 흐른 지금 거의 개점휴업 상황이라 피부로 체감할 무엇인가는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그래도, 따로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만큼 도메인을 직접 추가해 본 뒤 그에 대한 가이드, 그리고 이것의 쓸모 여부를 평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생각되어 글을 잇는다.


추가방법은 가이드할것도 없이 매우 간단

사실 추가 방법은 말 그대로 원터치, 어려워서 문제가 되거나 할 요인이 전혀 없다. 지금 자신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맨 상단에 블로그닷미 변경 박스가 올라와 있는걸 볼 것이다.




변경하기를 누르면 곧장 새 창이 뜨며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주 사용 주소가 3가지 뜨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상단은 기존의 네이버도메인. 블로그 닷 네이버 닷 컴에 아이디가 뒤따라 오던 모습. 그리고 두번째가 이번에 추가된 것으로 아이디가 먼저, 그리고 블로그 닷 미가 이어진다. 얼핏봐선 네이버 블로그인지 알 수 없다. '블로그미'가 네이버블로그의 새이름으로 인지도를 갖게 되기 전까진 말이다.

여기서 두번째칸의 것을 선택 후 하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며 곧장 "성공적으로 반영됐다"는 알림과 함께 수정 완료. 새 도메인 추가 및, 주사용 주소의 변경이 끝났다.


기존 도메인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그렇다면 변경 후, 그간 사용해온 블로그 도메인은 소멸하는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신규 도메인은 추가된 것일 뿐. 다시 접속해 보면 주소란엔 여전히 기존 블로그주소, 블로그 닷 네이버가 올라와 있다.

다시 말해 오래도록 사용한 도메인을 바꾸는게 싫거나 곤란한 사람도 새 주소를 추가한다고 해서 손해보거나 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하나 더 늘긴 했는데 실효성은? 일단 회의감을 넘어 뭐냐 이 썰렁함은

일단은, 공짜 도메인을 하나 더 얻었으니 나쁠 건 없는데.
그런데 이게 딱히 수지 맞았다고 할만치 유저에게 혜택을 주는게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지금으로선 그런거, 없다.

사실 맨 처음 주목한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가 기존 블로그 도메인의 생존여부. 이건 별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 또 하나는? 다름 아닌 새 도메인을 취하는 데 있어 뭐가 좋은지, 또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다.

먼저 실효성 부분. 질문이 있는데, 혹시 여러분은 자기 블로그 내지 지인 블로그에 접속할 때 일일이 주소창에 기억해둔 도메인을 적어서 접속하는가? 만일 노안경을 쓰고 수첩을 꺼내어 지인의 기록된 것을 철자 하나하나 맞춰 쓴다면, 오히려 그건 고풍스런 낭만이라도(--;) 있지. 내가 아는 한 주변엔 그런 사람 없다. 나? 그냥 포털에 닉네임이나 이름, 혹은 인상적이었던 포스팅 제목의 어느 단어를 올리면 어지간한 검색물은 다 뜨고, 그렇게 들어간다.

주 사용 주소의 설정을 변경한지라, 앞으로는 접속할시 새 것이 주소창에 오를 줄 알았다. 사실 과거에 써 놓은 포스팅이 전무한지라 검색물을 통해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는데, 최소한 네이버에서 로그인, 마이블로그로 통해 들어가는 경로를 택해서 보면 주소창의 것은 기존 것 그대로다. 처음엔 기존 주소 존속을 걱정했는데 막상 지금은 너무 건재해 탈이다. 즉, 여기까지 확인한 것만으로는 직접 새 주소를 입력하지 않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시간이 흘러 메인 주소로 일괄 변경이 이뤄지거나, 혹은 기존 포스팅 검색물이 이미 신규 주소로 검색돼 나오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이걸로 허탈, 썰렁, 회의의 트라이앵글 완성.

따져보면 보도자료에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밝힌 '남들과 다른 개성적 도메인을 개개인에 선사한다'는 의도도 아이러니다. 만일 네이버 블로거들이 한결같이 이 도메인으로 바꿔 버린다면? 실효성이 제대로 발효되어도 이미 개성적이거나 희소한 가치는 기대할 수 없다. 소수의 매력을 누리려면 이 도메인이 일부 유저에게만 선택되어야 하는데, 그럼 '적당히' 활성화되어야 한다. 뭔가 상당히 모호하다. 

차라리 새 도메인 제공을 기념하는 이벤트라도 했다면 추가해야 할 단발적 의미라도 얻었을 것을. 실은 홍보가 아쉬운 대목에서도 이의 부재를 의식케 한다. 도입 초기인 지금 호불호가 갈리려면 이에 대한 활발한 포스팅과 댓글 토론이 나와야 하건만 아직은 찾기가 거의 어렵다. 좋은 뜻에서 무료로 도메인을 지급한다면 이런건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기존의 것과 새 것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심플하고 명료한가라는, 도메인의 일반적 가치 잣대를 들어 본다면 확실히 이번 것이 눈에 띄긴 한다. 아이디, 블로그, 미의 3단으로 다소 짧아졌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의원님도 트윗 번개 하지 말입니다?" 전선 위의 정치인들
야권 열풍에 여권도 전염 중... 번개로 확대되는 만남





"아줌마!"

"아줌마? 어머 얘가 아줌마래."

"그럼 뭐라 그래? 할머니?"

"할머... 푸하하하."

3일 서울광장 앞 한 호프집의 번개 모임. 여기서 김진애 의원은 참석자가 데려온 한 열살바기 아이하고 마냥 죽이 맞는다. 트윗 이웃사촌간엔 정치인도 보통 사람도 거리낌이 없다.

"안돼 모자이크, 모자이크 처리해줘요."

"너 엄청 찍혔어. 이제 스타야."

"정말?"

"너 내일이면 신문에도 나와, 이 아저씨 기자야."

"예? 정말이예요?"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은 의외로 읽기가 어려워서, 좋아하는건지 곤란한건지 짚을 수가 없다. 누가 보면 정말로 손주와 할머니인줄 알 것이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 트위터 지인들과 번개를 가졌다. (http://kwon.newsboy.kr/1724) "서울광장을 되찾은 기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사실 이 날 모임은 어떤 토론을 목적한것이 아니라 친목에 가까웠다. 트윗수가 어느덧 3900을 넘어 4000고지를 앞둔 김 의원 측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이같은 자리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지난 1월, 민주당의 두 의원이 트위터 번개 모임에서 동시에 얼굴을 들이댔다. 한 사람은 이종걸 의원이고, 또 한 사람은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다. 평소 거동이 조용한 두 사람이지만 트렌드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폰 열풍과 맞물렸던 시기에 출마를 선언했던 이 전 의원은 곧장 트위터를 시작했고, 이 의원 역시 정계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번개' 모임을 소화했다.




블로그가 댓글로 먹고 살듯, 트위터는 팔로우가 절실하다. 사람들에게 활발한 소통을 부탁했던 두 정계인. 권위로 무장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던 과거 정치인의 이미지는 간데 없다. 팔로워가 되어주길 부탁하는 모습은 오히려 이 쪽이 소심한 소시민 같다.

트위터 스타로 알려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트위터 번개를 즐기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블로그, 트위터를 넘나들며 온라인을 거쳐 오프라인으로 존재감을 내보여 왔다.

올해 초는 트위터가 선거와 맞물려 지대한 관심을 부르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선 트위터 규제에 나섰지만 이를 즐기는 이들은 아랑곳 않았다. 이계안 전 의원의 경우는 "차라리 날 고발하라"고 맞섰다. 트위터 정치를 선점했던 것도, 때문에 이러한 갈등의 대상이 됐던 것도 주로 야권이었지만 여권에서도 선관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4월 한 자리에서 "허위 사실이 아닌 이상 선관위는 자유로운 트위터를 허용해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스마트 정당을 표방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http://kwon.newsboy.kr/1654)

지난 주, 세종시의 중심에 선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트위터 개시를 선언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이 아닌 여당의 전대표가 시도하는 것이기에 체감되는 성격이 또 다르다. 어느덧 여의도에서 부는 트위터 바람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미 선발주자인 김진애 의원 등은 폰 터치에 머무르지 않고 바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는 단계까지 또 한걸음 나갔다. 이젠 텍스트가 아니라 진짜 목소리를 대하고자 현장을 마다않는 것. 가상이 아니라 현실의 전선위로 날아오르는 정치인들이다.

번개모임은 정계에 소통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요구에 비춰 볼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트윗질에도 잔재하는 그들과의 거리감을 직접 만나 한번 더 걷어낼 수 있는 것. 과거엔 한번에 커다란 채널을 갖는 매스미디어가 주효했으나 지금 각광받는 소셜네트워크는 직접 마주해서 통하는 원시의 영역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한발 다가오면 야권이 또 한발 먼저 나가는 게 트위터 정치의 현주소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업무마비된 국민은행서 본 사람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과부하걸린 국민은행 지점에서 시간 날려보니


국민은행, 넌 내 스케줄을 잡아먹어줬어. 
어떻게 하필이면 오늘 일이 생기냐.




28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난 서두르고 있었다. 개인일정상 부산에 다녀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음주 예정된 스케줄 하나가 갑자기 이 주로 당겨진 터라 출발을 서둘러야 했다.

월말에 집을 비우려니 할게 많다. 따땃미지근한데다 습기가득한 날씨에 비워놓을 쓰레기통, 그리고 세금도 연체를 피해 미리 납부해야 하고... 딱 한번 봤던 아홉살 이종사촌에게 줄 선물도 사야 한다. 일단은 돈부터 뽑고 나서... 응?

그런데 타행에서 처리를 하려니 이게 안되는 것이었다. '타행 출금 장애' 뭐시기 하는 기괴한 상황보고가 뜬다. 카드를 통한 출금은 물론이요, 심지어 잔액조회도 안된다. 공과금 납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혹 서른살 생일이 지난게 뭔가 문제인건 아닐까. 이런 이야긴 못 들어봤는데.

지갑을 TV에 올려놓은탓에 마그넷이 열받았나.

뭔가 큰 문제가 있는건 어닐까.

내 거래 은행은 국민은행. 결국 가까운 지점까지 찾아가야 했다. 헌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직원들은 급조한 출력물을 여기저기다 붙여놓으며 찾아온 주민들에게 뭔가를 알리고 있었다. 설마 했던 몇가지 가정 중에 하나가 들어맞는 순간, 그 이름은 '전산 장애'.

차라리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개인에 생긴 문제는 아니구나... 허나,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돈줄이 막히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된거예요?"

난 관계자에게 놀란 토끼눈으로 물었다.

"서버가 갑자기 놀랐어요."

나만 놀란게 아니라 서버도 놀랐네. "언제부터 가능하냐"고 물으니 "1시"라고 답하는 관계자. 그러나, 그의 혼잣말 하나가 꼬리를 문다.

"아, 1시에 되면 좋겠는데..."

지금 시각은 12시 40분. 20분 뒤에도 어찌될지 모른다는 암시였다. 돌아서다가 하나 더 물었다.

"언제부터 이랬어요?"

"11시쯤이요."




오후 1시. 집에 갔다 다시 돌아온 나.
직업병이다. 마음은 바빠 죽겠는데 이 와중에도 "왜 내가 카메라도 휴대전화도 안 가져 왔지" 하며 냅다 달려가 챙겨온 길이다. 돌아와 얼른 단신 기사도 하나 내보내고, 인터넷 상황을 보니 막 소식이 전해지는 터였다. 머니투데이 등 2곳에서 34분전, 16분전 업데이트된 속보가 확인된다. 트위터 등지에서도 불편함과 더불어 알수없는 불안감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점심값 계산하려다 카드가 막혀 뻘쭘했다"고.

다시 돌아와 보니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

"본사에선 오후 1시부터 된다고 했거든요?"

"아 지금이 1신데 언제 된다는 거야?"

입구에 들어서려니 한 아주머니가 볼멘 소리를 한다. 안으로 들어서려던 한 고객은 ATM기기실로 들어서려 했지만 "창구 뿐 아니라 기계도 다 막혔다"는 말에 우뚝 멈춘다.

더운 날씨,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월말의 오후. 한참 바쁠 시간에 창구 앞은 한산하고, 주민들은 예비군 시청각 교육마냥 앉아 발만 구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왜 나는 여기 있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꼭 여기서 돈 안 찾아도 되잖아? 집에 돌아갔다 가까운 타행에서 업무 보는 편이 현명할 것을. 어차피 스케줄이야 묶인거고.

난 스스로에게 자문 자답하다 끝내 여기 남기로 했다. 머리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정상화되는 모습을 끝까지 남아서 보고 싶었다. 그래, 멍청한게 아니고 무식한거지.

"아, 12시에 안된다 하고, 12시 30분에 또 안 된다고 하고, 1시에 왔더니 또 안돼."

한 아주머니가 "차암"하며 갑갑한 속내를 들어내 보였다. 안내원도 어쩔 도리가 없다. 본래는 12시에 마비가 풀릴거라 안내했건만, 지연되면서 2차로 "1시까지만"을 외치며 고객들 인내를 주문한 터였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그마저도 초과...



1시 하고도 10분을 넘기고 있다. 두시간째다. 11시경 부터라 했으니 이미 점심시간대를 홀라당 다 잡아먹었다. 이쯤하니 "왜, 대체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 계속 날아든다. 관계자는 "월말이라 정산할게 밀려들어서 그만 전산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설명한다.

"여기 말고는 돼?"

"다 안돼요. 전국 어디나 다 똑같아요."

"그럼 되는게 뭐야?"

"상담은 가능하세요. 헌데 창구 접수, 기계, 공과금... 아무것도 안돼요."

"그냥 얼마 있는지도 못 보는거야?"

"안돼요."

할머니한테 설명해주는 안내원 청년. '더운날 욕보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에 묘한 호감이 느껴진다. 그도 더운지 잠깐 들어온 김에 셔츠에서 더운 기운을 툴툴 털어낸다. 기계가 더위를 먹으니 사람들도 지쳐가는 초여름의 낮. 그 때 한 소녀가 "안녕하세요"하고 코맹맹이 소리로 들어온다. 그제사 이 청년은 환히 웃는다. '그래도 너밖에 없다.' 하는 모습. 카메라로 찍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 

1시를 넘기며 정상복구예정시간은 다시 1시 30분으로 미뤄진다. "본사에서 10분 정도면 정상화될거 같다"고 알려오는 목소리. 그런데 그 때, 잘 기다리던 사람들을 순간 "욱"하게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갑자기 접수창구에서 알림벨이 들어오고, 접수대에 사람들이 다가가는 것이었다. "뭐야, 이제 되는 거야?" 하며 술렁이던 사람들은 무거워졌던 엉덩이를 들기 시작한다. 안내원은 어찌된 일인지 확인해 보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제사 일을 볼 수 있나"하는 안도감이 막 퍼져가는 순간이었다.

"아, 죄송한데 안돼요. 그냥 불만 들어왔어요."

땅이 꺼져라 탄식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 시간은 벌써 1시 30분에 닿는다.
한 아저씨는 "12시에도 안되고, 1시에도 안되고, 1시 30분에 와도 또 안돼. 몇번을 오고가냐"며 아까 누구와 같은 레퍼토리를 펼쳐보인다. 웃으며 들어주는 담당자.

ATM 센터로 가보니 줄섰던 사람들이 어이없는 듯 서로를 돌아본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시라"는 안내에 "그러지 말고 여기 에어컨이나 좀 틀어달라"고 주문한다. "시원하게 틀어주겠다"는 답변이 나오고, 갈길 바쁜 사람들은 이제 체념한 듯 그냥 기다렸다.


 

그나마 이 곳 지점원들의 대응능력은 꽤 맘에 든 것이, 쥬스하고 탄산음료를 내어놓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한잔씩 권하며 짜증을 식히고 있었던 점이다. 이쯤하면 여기저기서 원성이 자자할 만도 한데, 불안하나마 사람들의 인내는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없었잖아."

"보통 서버가 마비되어도 한 30분? 그 정도면 복구인데... 이렇게 2시간 넘게 가는 일은... 그쵸. 없던 일이죠."

"아 국민은행이면 큰 덴데 이렇게 큰 곳이 왜 이러는 거야?"

한켠에선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사람들 표정에서도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 묻어나온다.

컵을 두잔째 비우고 실내를 터벅터벅 걷다보니 김연아가 보였다. 갈라쇼 때의 검은 의상으로 자신에 찬 미소를 쏘아올리는 그녀의 표정도 지금 이 상태서 보니 '썩소'같다. 그래도.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 이 어퐈는 너때문에 국민은행을 놓을 수가 없구나.

업무가 정상화 된 건 1시 40분이었다. 공과금 시스템은 조금 더 걸렸고. 그제사 사람들은 2시간동안 멈췄던 시계를 돌린다. 다만, 내 시계는 하루를 넘기게 됐다. 부산은 내일 가야 겠구나.

돌아와서 한숨 돌린 뒤 인터넷 상황을 봤다. 재밌는 사연들이 많다. 이 중 하나를 골라본다. 네이버 유저이자, 깨소금 햄볶아라 하는 새댁 프리티 님은 "열폭입니다"하며 두통을 호소하다 세상에 중심에서 "킬 유"를 외쳤다. (http://blog.naver.com/sony_79/100108087200)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밝힌다. 카드가 거절당하고, "잔고없는거 같다"는 말을 듣고, 일순간 이상한 사람이 된 거 같았다고. 말하자면 "국민은행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정도? 갑자기 블로그 포스팅 찢고 김영철씨 튀어나올 기세.

...말이다. 모든게 볼펜과 장부로 돌아가던 어머니 아버지 시절이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기기 시스템이 만사형통은 아님을 자각하게 된다. 날씨가 더우니 기계도 더위를 먹는다. 그리고 기계가 더위 먹으면 사람들의 시스템이 정지를 먹고. 30년전에 부모님 세대에서 봤다면 이런 일도 있구나 신기해 했으려나.

여튼 국민은행, 넌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고.

국민은행, 넌 새댁에게 모욕감을 줬어.

국민은행, 니가 날 붙드는 바람에 오늘 차를 못 탔어. 무슨 계시를 내려주신건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만약에 말야. 내일 더 좋은 만남을 이뤄주려고 이런 거라면 좋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오아시스] 서른번째 생일, 저 마법사가 되었어요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복잡미묘한건 오늘이 아니라 내 가슴 속이겠지.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69. 서른번째 생일, 저 마법사가 되었어요


...아 새끼, 되게 주절주절대네.

그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나 보다. 어둠의 루트를 통해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크라잉프리맨' 테입을 입수했다.
사람을 죽일 때마다 눈물 흘리고, 자유를 갈구하는 암살자 프리맨. 그리고 그의 암살 장면을 목격해버린 화가 에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건네 가면이 벗겨지고 피에 젖은 그의 얼굴을 닦게 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는 암살자.

그녀는 곧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암살자가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곧 죽이러 돌아온다는 암시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매우 침착하다. 그의 얼굴을 그려놓고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는듯 따라놓은 와인잔을 그 위로 붓는다. 그리고 "좋아한다"고 속삭인다.

어김없이 한밤중에 찾아온 암살자에게 그녀는 부탁한다.

"나는 오늘부로 서른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아직 남자를 품어본 적 없는 처녀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을 품에 안게 해주세요."

프리맨은 그 부탁을 들어준다. 매우 특이한 관계다. 내 기억으론 그 남자 역시 "여인을 품은 적이 없었다"고 고백한 걸로 안다. 순수의 결정체끼리 만난 셈이다.

스무살 문턱도 조금 남았던 그 때, 그 대목을 보며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서른살 생일까지 그 누구도 안지 않았다는거, 생일을 맞은 그날 좋아하게 된 사람을 처음으로 안게 된다는 거. 근사한 대사라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자료는 찾을 길 없어 리메이크한 영화 스틸컷 한장 모셔본다.



출처 다음 영화 크라잉프리맨 포토 게시판 중 한 장



여담 하나 하자면, 이 영화에서 만난 두 배우, 마크 다카스코스와 줄리 콘드라는 그 길로 정말 결혼했다. 원작의 둘과 동일한 해피엔딩이다.

세월은 무척이나 빨라서 말이다. 그 고등학생이 이젠 그녀와 같은 날을 맞게 됐다. 6월 26일, 카우보이비밥의 스파이크스피겔하고 같은 생일을 가진 나, 오늘부로 만 서른살이 됐다. 어떤 생일보다도 센티멘털한 날이다. 어젠 이십대의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부터는 진짜로 삼십대다. 절대 안 올거 같던 날이 왔다. 난 서른이 되면 세상이 끝나던가, 아니면 귀여운 새끼들이 둘 정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다. 그 때 에무를 보며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 조차 끝내(?) 이뤄져 버렸다. 나도 지금껏 여자를 한번도 품은 적 없이 서른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가 되어 버렸네.

흔히들 서른살까지 동정을 지킨 남자는 마법사가 된다고들 한다. (요샌 그것도 어렵다 싶은지 스물다섯으로 하향조정된 낌새도 있다)
그렇다. 난 오늘부로 만인이 공인하는 마법사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한 거다. 근사...하다고 하는게 맞는건지, 무미건조하기 이를데 없어 불쌍한 인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자구.

진짜라니까. 난 여자 손... 음, 딱 한번 잡아봤군. (http://kwon.newsboy.kr/1198)
이 때 김은아 씨가 '협찬하듯' 손 한번 내밀어 준 덕에 악수 한번 했다. 아. 처량해.

잘 놀러 다니는 게시판 몇군데에다 이를 알렸다. 축하댓글을 살펴본다. "파이어볼 나가나요"(루리웹 유저 ┖(⊙_ ⊙)┚님)... 난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그러고 보니 겨드랑이가 가려운거 같기도 하고.

"생일에 여자를 초대해서 저 대사를...분위기 있고 좋네요ㅋㅋㅋ"(루리웹 유저 antiart 님)... 연애 한번 안 해봤는데 초대할 사람이 어딨어요.

"저희는 이제 끝장났음"(루리웹 유저 irwin 님) 그런건가. 우린 끝난건가.

"생신축하드려요"(슈로대 지통실 소마솟부 님)... 야!

난 거꾸로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은 것이었다. 아니 마법사가 그리도 희소한거야? 난 어찌도 그리들 연애질에 뼈가 녹는지 그게 더 희한한데?

우울해질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근사할 줄 알았던 라이센스는 오히려 재미없는 인생에 대한 위안거리일 뿐인거 같아 말야. 그리고 저만치 날아간 어제까지의 이십대는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보자. 내 이십대는 어땠나.

만 스무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10년전에, 가족들은 나이트에서 내 성년을 축하해 주었다. 난 십대를 마감한다는게 그렇게도 싫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이십대를 받아들이는게 지금 떠나보내는것 이상으로 힘들었었나 보오.
얼마 안 있어 자전거를 끌고서 나홀로 부산-서울 여행을 했고 몇개월 후엔 죽어라 가기 싫던 군대에 들어갔다.
스물두번째 생일엔 한국이 월드컵 결승토너먼트 행군을 하는 모습을 다 봤다. 이후 군 생활은 파란만장했고, 첫 투표를 육공 트럭에 올라 칼바람을 맞으며 철원땅 동송읍에서 했다. 내가 찍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부대원들과 같이 봤다.
스물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제대한 나는 청운의 꿈을 품고서 귀향했고, 이 때부턴 시간이 빨리도 흘렀다. 난생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어봤다.
스물다섯번째 생일은 서울땅에서 홀로 맞았고, 소나기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다. 이상한 우울증이 밀려왔다.
스물여섯번째 생일은 사회생활 쉽지 않음을 깨달으며 이직준비와 함께 맞이했다.
스물일곱번째 생일엔 결핵이 완치된것을 자축했고, 몇달 후엔 표류하는 민주주의를 목도하게 됐다.
스물여덟번째 생일엔 막 개막한 유로 2008에 "어 유럽애들이 내 생일을 축하하며 공을 차는군"하고 흡족해 했다. 그 해엔 햇병아리 프리랜서 기자가 엄청 컸다. 황금펜을 받았고 파워블로거 소릴 듣게 됐고 특종상이란게 이런 거구나 기쁘게 받았고, 또 이런식으로도 고소 당할 수가 있구나 하며 기막혀 하기도 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사건을 지켜보기도 했다.
스물아홉번째 생일은 다시 군복을 입고 맞았다. 예비군 훈련이 딱 그날이었다. 그리고 돌아와보니 마이클잭슨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더이상 젊음이 방패가 되어주지 못함을 깨닫고 있었다. 바에서 칵테일 한잔을 올려놓고 자축했다. 바텐더는 선물로 서비스 한잔을 처음으로 내어주었다.

...써놓고 보니 진짜 별 볼일 없네. 만화 보면 저 나이때엔 세계정복도 하더구만.

그래도.
세상은 내 서른살 첫날에 선물을 던져주었다. 월드컵에선 원정 첫 16강 길이 열렸고 오늘밤에 그 축포가 터진다. 시청광장에 나가면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 생일을 축하하러 모였다고 착각할지 모른다. 이십대 마지막날이었던 어제는 7개월간 기다렸던 일감 하나가 주어졌다. 이건 이거대로 이제부터 시작되는 내 삼십고개에 중요한 부분이 될지 모르지.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다.

스스로에게 내건 약속 하나는 끝내 깨어졌다. 서른살때까지 못 이루면 자살하겠다고 공언한 내 꿈,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조금 더 연장해야겠지.

과제는 많이도 쌓였다. 꿈은 여전히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출세와는 거리가 먼 현실. 이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져서 돈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마법사 라이센스 경신 따윈 개나 줘 버려. 어이쿠야, 이룰게 많아서 좋네 그래.

어제만해도 화창하더니만 오늘은 또 찌뿌퉁해. 하지만 일순간 구름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도 본다.
십년후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바에서 한잔해야 겠다.



PS.




카우보이비밥 오프닝 - 출처 다음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ttp://noir.wo.tc) 공개



스파이크, 이친구 참 멋지다. 나하고 생일이 같다는 사실에 꽤 놀랐던 기억. 그러나 그의 스물일곱 인생처럼 내 스물일곱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은 모르는 일이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욕바가지] '녹색성장시대'가 전기 가스료 인상의 당위성인가


나랏님 덕에 서민은 그냥 운다.

전기와 가스료 인상이 예고됐다. (뉴시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02&newsid=20100621151411176&p=newsis)

생활비 또 오르냐는 한숨은 둘째치고요. 장관님아의 답변이 더 울컥케 한다. 소주병으로 나발을 불던 사람이라면 순간 깨뜨렸을지도 모르겠다.


최경환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지경위에 출석해 "전기 가스요금이 원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에 있고, 녹색성장시대에서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며 보조금을 주는 구조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본문 중


다른건 눈에 안들어오고 온리,
 
"녹색성장시대에서녹색성장시대에서녹색성장시대에서녹색성장시대에서녹색성장시대에서"


아놔 이분 촘 귀여우심. 부처가 어디야, 지식경제부? 경제지식은 정녕 이 궁핍한 서민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던가.
장관이면 판서 아닌가. 충분히 고급관료인 나랏님이 어디 눈가리고 아웅을 하셔. 녹색성장시대면 밥 안먹어? 화장실 안가? 전기 안쓸거야? 가스 안 땔 거사? 이게 뭔 부부젤라 뜯어먹는 소리야. "인상!" 소리 듣는 순간 서민들이 제일 덜덜 떠는 공과금의 1,2순위를 갖고 녹색성장을 갖다대다니. 가증스럽다. 차라리 "서민들아 세비 좀 더 내라" 하고 대놓고 말씀하면 쿨하다고 칭찬해주마.

전기하고 가스는 사람들의 젖줄과도 같은 생활필수 요소거늘, 그럼 복지차원에서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며 보조금을 주는 구조'가 당연한게 아니냔 말이다. 이게 어디 단가 인상으로 절약시키고 환경문제를 도모할 차원의 문제던가.   

국민들 수준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 여야 할 것 없이 어디서나 공감하는 시대다. 헌데 저 발언을 듣는 순간엔 '나랏님들 여전하네' 소리 밖엔 안 나와. 그렇게 우습게 보이던가. 갖다 댈걸 대야지. 한 네티즌은 나랏님들 관용차부터 1500cc로 줄이라 요구하고 또 누구는 4대강에 부을 돈으로 충분히 해결할 일이라고 한다. 적자에 녹색성장을 이유로 댔다면 저 정도 노력은 선행해야지. 

또다른 관련보도다. 경향신문 말인데, 데스크가 누군지 몰라도 제목 참 잘 뽑았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00621184928657&p=khan)

'선거끝났으니 공공요금 줄인상 대기'가 타이틀이다. 내용보니 이건 시작의 종소리에 불과하다는 예보. 선거 직후 불거지는 것도 그렇거니와, 가뜩이나 4대강에 부을 돈 어디서 조달할거냐는 볼멘 소리 터져나오는데 불보듯 뻔한 여론 폭풍 어떻게 달래려는지 심히 걱정된다. 다음 유저 푸 님은 "이래서 선거가 분기마다 한번씩 있어야 하는디" 하고 '쳇쳇' 하는 중. 

다른건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정부 스스로가 내건 녹색성장 간판을 방패삼아 밀고 들어오지만 말아다오. 고혈 짜내면서 환경 탓하면 백성들 신음소리가 묻힐 줄 알았더냐.

녹색성장시대 좋아하네. 공구리정부 주제에.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