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409대첩' 한화 대 롯데, 신데렐라의 마법엔 51안타 폭죽쇼가?
프로야구 중 전대미문의 진기명기쇼를 보다


새벽. 벌써부터 '409대첩'이라는 신조어로 네티즌 야구팬들이 후끈하다.
9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셨는가. 보셨다면 당신은 행운아. 본전을 뽑다 못해 진까지 다 빼 놓은 희대의 진기명기였다.

저녁 7시경. 나는 채널을 돌리다 KBS 스포츠 채널에 잠시 손을 멈췄다. 내가 1, 2순위로 좋아하는 두 팀이 맞붙는 경기라 눈길을 끈 것. 이전에도 밝혔다시피 난 부산에서 한화를(빙그레 시절부터) 응원해 온 팬이고, 그 다음으로 롯데를 응원하는 야구팬. 물론 경기내내 일단은 한화를 응원했지만.

롯데자이언츠는 홈 경기, 한화 이글스는 원정 경기였다. 난 한화가 선제홈런으로 앞선 1대0 스코어의 1회말부터 시청했는데, 아뿔싸. 1회말에만 롯데가 스리런을 포함 5점을 뽑는게 아닌가.

급기야는 11대3까지 벌어진 스코어. 롯데에 스리런포만 두 방 맞았다. 그땐 거의 체념하는 순간이었다. 흔히들 패전처리용 투수가 올라오고 다음 경기 컨디션을 조절할 때라고 하는 그런 순간.

그 때 난 나만의 징크스를 의식했다. 이 역시 일전에도 밝혔던건데, 내가 지켜보는 경기는 응원하는 팀의 승률이 아주 좋거나, 응원하는 선수가 득점을 올린다. 올림픽, WBC, 월드컵 등에서 한국팀의 국제경기나 박지성 경기에서 그런 경험 많이 해 봤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힘들지 않겠나 했는데...

얼라? 8점까지 뒤졌던 스코어를 야금야금 쫓아오던 한화. 급기야 12대 8까지 좁히더니 운명의 8회초. 대공사를 완성한다.

12대10이 될 때 '혹시' 했다. 12대 12 동점을 이룰 때 '이럴수가' 했다. 숨돌릴 새 없이 14대 12로 역전시킬 때는... 돌릴 숨도 없이 그대로 숨 넘어가는 것 같았다. 이럴 수도 있는가.

추격하는 입장이된 롯데가 8회말에 다시 2점을 추가하며 경기는 동점. 그렇게 14대 14라는 보기 드문 스코어로 연장 돌입하는 두 팀. 어느샌가 경기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안타 경기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다. 종전 40개 기록을 8회에서 깨버린 것. 그러나 아직도 갈길은 먼데.

이 날 해설자와 캐스터는 명대사를 주욱 읊었다.

"해설하다가 가슴 답답해지는 경기는 또 처음입니다."

"이거, 사직구장 근처서 장사하는 분들은 달갑지 않겠습니다. 끝나는 대로 다들 돌아가실 경기거던요?(이미 시간이 11시대에 닿고 있었다) 왜 다들 안 나오나 싶으실 겁니다." - 부산시민들은 아시다시피 롯데 경기 있는 날 사직동 인근 업소는 활황이다.

간만에 범타 처리가 이뤄지자 캐스터는 "특이하네요"라고 말했다. 세상에 범타가 특이한 경기도 있었다. 양 팀 다 불방망이가 불 뿜는, 타고투저라는 표현 정도가 아니라 '마운드의 무덤' 격인 경기였기에 그럴법도 했다.

그러나 마구 터지던 방망이, 정작 연장에선 잦아들며 연장의 최종 이닝인 12회까지도 추가 점수는 없었다. 이미 양팀은 본래의 마무리투수도 다 내려가고 다른 투수들이 연달아 대접전의 스토리를 짜 나가고 있었다. 중계석은 어느샌가 심판진을 걱정하고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화장실도 못가고..." 부분이 압권이다.

"이런 경기 일주일에 두번만 하면... 안되죠?"
"...1년에 한번만 하면 됩니다."

경기가 12시에 임박해 온다. 이젠 1박2일 수순이다.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는 해설자. 내 말이. 이런 중계는 본 적이 없다. 보다보다못해 지쳐 옆으로 쓰러져 잠든 롯데측 여성팬, 그 와중에도 방그레 웃는 한화측 여성팬... 카메라가 양 팀 마스코트 인형을 비추자 캐스터는 "마스코트도 지쳤습니다"라고 우스개소리를 던진다.

경기는 12회초, 한화가 드디어 1점을 내며 15대 14로 다시 재역전, 균형을 깨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12회말 2아웃 후 다시 주자를 둘 내보내며 반격을 노린 롯데지만 결국 땅볼 아웃. 게임 세트.

그렇게 내 징크스는 오늘도 들어맞았다. 그러나 응원하는 팀이 8점차까지 뒤진 절망적 경기를 뒤엎다 못해 '운명에 거역한 반란군노무 시퀴'가 된 감회보다도 '이젠 제발 어떤 식으로든 끝나라'는 질림의 미학에 사로잡혀 있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비춰지는 스탠드 시계는 정확히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신데렐라의 마법을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두 팀 모두 즐겁게 어울리다가, 12시에 손을 놓고야 마는 순간...이라면 너무 로맨틱한가? "한화렐라! 롯데 왕자님!"하면서 오작교의 이별을... 그리고 그것을 장식하는 것이 51개의 안타 폭죽쇼.

게임이 끝나고 보니 역대기록이 줄줄이 경신, 그야말로 진기록이 숱하게 쏟아져나온다.
두 팀이 합작한 이날 안타수는 51개. 지난해 세워졌던 종전 기록 40개를 훨씬 뛰어넘는 갯수다. 한화는 27개로 역대 한팀 최다안타기록 타이를 이뤘고, 롯데 역시 24개로 자신의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경기서 안타가 51개. 이건 뭐 기네스북이라도 찾아봐야 할 듯. 아니나다를까 중계진은 "해외 타전될지 모르는 경기"라고 웃는 것이었다.

개인기록도 풍성하다. 이날 홈런 2개를 쳐낸 한화의 김태완은 8타석 연속출루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2방 포함해 4안타에 나머진 볼넷. 

롯데 가르시아는 7타수 7안타의 기록을 세웠다. 역시나 역대 최초의 기록이란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두 팀 모두 다 에러가... 하나도 없었다는 거다. 세상에, 안타 51개에 29점이 터질 때까지 무실책 기록이라니. 

캐스터는 "피만 안 터졌지 혈투였다"고 술회했다. 살다살다 12시까지 야구중계를 지켜본 건 내 생애 처음이다.

인터넷에선 벌써 '409대첩'이란 말이 돌고 있다. 그야말로 스포츠 진기명기.

한화 팬인 네이버유저 레지나 님 (http://blog.naver.com/esteelauder/120105239149)은 발빠르게 포스팅을 하며 감회를 적신다. 어찌된게 한대화 감독과 MVP 이여상 선수 인터뷰가 흐를 때 본인이 지인들에 축하 문자 받느라 바빴다고 너스레를 떤다.

여하튼 5시간 29분간 이어진 중계를 보며 응원하던 팀이 이긴 것은(상대가 두번째 응원팀이지만) 즐거운 일이지.

한편으론 말이다. 내가 이 두 팀을 응원하는 이유를 재확인한 계기였다. 이기던 지던 재밌는 일촉즉발의 경기를 펼치는, 파이팅 넘치는 두 팀이니까. 그런 둘이 만나니 이런 작품도 조합하는 모양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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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서울-부산 귀성버스서 롯데-두산 중계, 난감한 상황



추석 귀성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서울서 부산 가는 고속버스가 서울강남고속터미널에서 출발, 본궤도에 오르던 때, 차내에 비치된 TV가 켜졌다. 민속씨름이 중계되고 있었지만, 앞 좌석에 앉은 한 남자가 기사아저씨에게 요청하는 것이었다.


“야구 좀 보면 안될까요?”


그러고보니 마침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펼쳐지고 있었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가만?


공교롭게도 양팀 연고지가 서울과 부산이다?

생각이 여기에 닿자, 갑자기 여기가 어디 소굴인가(?) 하는 대단히 중요한 자문을 하게 됐다. 아울러, 섣불리 한 팀을 응원하지 않고 기다린 것에 안도하는 것이었다.


일단 이 곳에서 사방의 내 주위를 둘러봤다. 앞뒤좌우 사람들을 보아하니, 대개가 야구중계를 주시하는 걸로 봐서 일단 야구에 관심들은 있어 보인다. 다만, 어느 팀의 홈그라운드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어디 보자. 몇가지 추리를 해 본다. 우선 여기 사람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귀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럼 대개는 부산이 고향인 사람들이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사는 곳은 서울.


...그렇게 생각해 볼 것도 아니군. 역귀성하는 사람도 있다잖아.


일단 그건 제쳐두고. 사람들은 꼭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팀을 응원할까? 울 아버진 서울 사람이지만 한 30년 부산서 지내다보니 이젠 ob(두산)가 아닌 롯데를 응원한다.


이게 대체 뭐 중대한 상황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스포츠를, 특히나 프로야구를 단체별로 관람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상황인지를. 적의 소굴 앞에서 헤벌쭉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곤란해진다.


게다가 난 너무나 잘 알지. 롯데 경기는 특히나 신중해야 함을. (훗) 부산서 롯데가 질 때 해태나 쌍방울을 응원해 본 적 있어요? 없으면 말을 말아요.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고. 두산? 뭐... LG전 같은 라이벌 전보단 낫겠지만 그래도.


그냥 원하는대로 살라고? 하핫, 니가 함 빅뱅 콘서트장에 동방신기 티셔츠를 입혀서 떨궈뜨려 한가운데에 팍 박아놔 봐야, 하아아아아~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 하지. (빅뱅, 동방신기 건은 박성호 씨 개그멘트를 빌려왔습니다)


상황을 보자. 경기는 마침 5회였다. 그리고... 스코어는 무려 10대1. 사직구장에서 원정팀 두산의 확실한 리드였다. 야도 부산의 팬들은 홈팀의 열세에 그들답지 않게 조용히 응원하는 듯 보였다. (실은 볼륨 문제로 잘 안 들렸지만)

하지만, 그보다도 더 쥐죽은 듯 조용한 것이 바로 버스 안. 뭔가 반응이 나오면 금새 의문이 풀리겠지만 이래서는 섣불리 판단할 길이 없다. 


일단 여기가 롯데 홈그라운드라 가정해 보자. 지고 있기에 침울해서 사람들이 쥐죽은듯 조용하다면, 그건 그럭저럭 괜찮은 추측이다. 하지만, 역시나 침묵 모드만으로 판단하기엔 어렵다.


차라리 롯데가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다면! 그럼 판단이 훨 수월했을지 모른다. 그냥 조용히 응원할 야도 팬들이 아니걸랑.


그럼, 두산 홈그라운드라는 시나리오는?

우리는 여기서 이 경기가 두산-LG 전이 아니라는 것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차라리 이들의 라이벌전이었다면! 허나 그게 아닌만큼 희노애락을 캐치하기가 한결 더 어려워졌다.


이들이 두산 팬이라면 크게 이기건만 왜 좋아하는 기색을 찾기 어려운걸까.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을 순간순간, 실례가 되지 않게 흘끗흘끗 바라봤지만 웃음을 머금는다던지 흐뭇해 보이는 표정은 아니다. 역시 롯데? 아니야. 굳어있는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확신할 성질의 그것도 아니야.


아아, 또 난타. 점수는 12대1까지 벌어진다. 그러나 점수가 날 때조차 조용하다. 그리고, 침묵. 롯데 박기혁이 홀로 연타석 안타를 날려도, 곧바로 병살이 나와 두산 측이 웃어도 버스안 표정은 뚱하기만 하다.


숨막히는 상황.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갑갑하다. 차라리 씨름 틀어놨으면 맘이나 편하제.


마지막 9회말,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12대3으로 롯데가 2점 추격할 때, 그제서야 일말의 것이나마 해소됐다. 적어도 내 옆의 아저씨와, 옆좌석의 두 아들만큼은 이를 두고서 반색했던 것. 경기 뒤집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즐거워한다. 그렇구나. 옆의 이웃들은 롯데 팬들이었구나. 그럼 처음에 야구 틀어달라던 쪽이나 다른 사람들은?


조용하다. 야구 틀어달라고 했으면 반응 좀 하란 말이다!


경기는 다음 타석서 그대로 종료, 그 때도 무덤덤하긴 매한가지. 이겨서 무덤한 건지 져서 마음을 비운 건지. 결국 그렇게 어느 소굴인지도 모를 곳에서 혼자 맘 고생만 했다. 야구 경기 보기 참 어렵다.

많은 사람들과 야구 볼 때면 여느때보다도 필수인 분위기 파악. 가만있자. 그러고보니, 혹시 댁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하며 가슴졸이고 있었던 거임?


추신 - 재밌는 것은 중계 후 동안 선발대회나 기타 예능프로가 나왔을 땐 다들 즐거워하더라는 거. 아무래도 좋았던거냐.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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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오늘의 뉴스차트] 스포츠거나, 아니면 연예가 소식이거나
9월 셋째 주 이슈 종합 
 
 

거두절미하고.

이번 주엔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한번 살펴보지요. 뽑아보니 마치 스포츠 신문 같네요.

여하튼 은어, 비속어는 오늘도 싱싱합니다.

 

1. 2008년 야도의 봄

    




  
  다음 야구 토론방은 롯데팬이 점령.  
 


드디어 거인군단이 가을의 전설에 참가합니다.

17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나머지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가을야구가 확정됐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부산의 히딩크로 추앙받게 됐는데요.

공식홈페이지에서 부산 갈매기들, 그야말로 샴페인 축하 분위기에 쩔었습니다. 수백개의 축하리플이 밤새 이어지면서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했지요. 2008년, 야도의 봄.

올해 롯데는 스타트부터 독보적이었습니다. 사령탑을 바꾼 후 개막전부터 내리 연승가도를 달리며 1위로 출발, 올해는 뭔가 다르다는걸 암시했는데요. 하지만 중반부에서 잠시 휘청하면서 불안도 한때 감돌았죠. 언제나 출발은 좋았지만 끝까지 가는법 없이 '8888577'이란 악몽같은 숫자를 새겼던게 지난 7년. 지겨운 징크스의 루프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을 잠시 중단시킨 올림픽을 기점으로 어메이징 스토리가 완성됐죠. 올림픽 전 4연승을 달렸던 롯데, 폐막 후 시즌 복귀하고도 그대로 페이스를 이어가며 11연승까지 내달립니다. 한국야구팀 금메달의 분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옮겨 온 팀이었죠.

이제, 두산과 치열하게 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롯데. 사직구장의 포스트시즌,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2. 1박2일의 50석, 네티즌의 120석... 사직구장의 씁쓸한 이슈

이번에도 사직구장 이야기입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 사직구장은 빅매치로 들떳죠. 한창 2위를 두고 다투는 두산을 불러들여 롯데가 진검승부를 벌였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엔 인기절정의 예능 팀 '1박2일'까지 등장했습니다. 본래 의도대로라면 즐거운 축하연이 됐어야 할 자리.

그런데... 상황은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죠. (관련기사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273)

    


  

  mbc espn 중계 영상 중 캡처사진.(캡처니까 플레이 버튼 누르면 안돼요)    

 


지난 올림픽에서 숱한 어록을 만든 허구연 해설자, 그리고 espn의 간판인 한명재 캐스터는 경기 도중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 장면 좀 봐 주십시오'로 시작되는 신랄한 비판... 1박2일의 촬영이 야구팬들에 불편함을 남겼다며 '주객전도' 상황을 성토한 수분간의 중계는 여론에도 곧장 옮겨 붙었습니다. 아고라 청원에 게시판 공격까지 가히 다이너마이트 급 연쇄폭발. 이에 제작진은 "미리 50석을 사 둔 것"이라며 관중 좌석을 빼앗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 '저게 어떻게 50석이냐'며 인증샷을 꺼내들기에 이릅니다. 한 네티즌은 "140석은 되겠다"며 반박했지요. 결국 1박2일은 공개사과까지 나서야 했습니다. 축제 분위기를 북돋고자 했던 촬영은 도리어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졌네요.

 

3. 패럴림픽 폐막. 외로운 분전의 팀코리아, 13위로 대회 마감

17일 오후 9시. 베이징 패럴림픽이 폐막했습니다. 한국대표팀 '팀코리아'는 세계 13위로 대회를 마감, 당초 목표보다 한 단계 높은 결과를 냈죠.

그러나 이 같은 분전에도 그들은 외로웠습니다. 당최 중계방송이 있어야 말이죠. 금메달 소식조차 스포츠 뉴스의 단신으로 깔렸을 뿐. 그나마 KBS1이 녹화중계로 갈증을 달래줬지만 그래도 역부족. 인터넷 생중계 원년이었다지만 역시 대중은 TV중계를 원했지요.

개막식부터 KBS의 지연방송 딱 하나였던 대회, 결국 폐막 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질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다음날 오후, KBS가 녹화 종합 방송의 마지막 부분으로 폐막식을 1시간 가량 편집해 중계했다는 사실.

    


  
  다음 텔레비존 편성표. 지상파 어디에도 자취를 찾을 수 없는 폐막식. 그나마 다음날 종합 녹화 방송에 축약돼 들어간게 위안거리.  
 


지난 올림픽에서 우린 숱한 영웅들을 기억하게 됏습니다. 금은동메달 리스트는 물론 이배영 선수 등 무관이었어도 투혼의 화신으로 강렬하게 각인된 이가 여럿. 하지만 패럴림픽에선 어떤 영웅들이 있었는지, 보치아는 금메달을 매 대회 획득해도 왜 그 좋은 선수들이 쓸쓸히 은퇴해야 하는 속사정인지 제대로 조명받질 못했습니다.

방송중계마저 장애인들을 차별대우하는 실정입니다.

 

4. 추신수, 이승엽의 해외 홈런 쇼

스포츠 소식이 무척 많은 주입니다.

이 주들어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 거포들의 눈부신 활약이 이어졌습니다. 영화 메이저리그의 주인공팀으로도 유명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 선수, 한 경기에서 두개의 홈런 아치를 그리는 등 연일 공포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요. 지금까지 9월에만 홈런이 4개. 현재 1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제 최희섭의 기록을 넘어서려 합니다.

방금 전 이승엽 선수, 또 다시 낭보를 전했습니다.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어제에 이어 연속경기 홈런 기록. 7호째죠. 이에 앞서 지난 16일 경기에선 3연타석 홈런으로 일본 열도를 경악케 했습니다. 전반기 길고 긴 슬럼프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지금 그의 모습을 보자면 말 그대로 경이적. 올림픽에서 되찾은 거포본성 어디가겠습니까.

한 야구팬은 내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추신수와 이승엽의 거포가 만나면 볼만 하겠다고 기대감을 벌써부터 꺼내보입니다. 또 한번의 역사를 기대해 봅니다.

 

5. 괄약근에 힘 줬다 나락에 빠진 용사들

세계 어디를 가도 군대에 가기 싫어 '꼼수'를 쓰는 남자들은 있는 법. '신경쇠약이요'에 '평발임다', 혹은 무조건 '눈이 안 보여요'를 남발한다던지... 뭐 여러가지 구실이 있죠. 지금까지 저는 간장 한 통을 비웠다는 사람이 가장 놀라웠었는데요. 이를 넘어서는 용사들이 있습니다.

쿨케이, 디기리... 연예인 병역비리를 통틀어 손꼽힐 전대미문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18일 서울지검에 불구속 기소된 이들은 커피를 마시고 괄약근에 힘을 줘 순간적으로 혈압수치를 급증, '본태성 고혈압'으로 4급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았는데요.

네티즌 왈 "저럴 바엔 차라리 더러워서라도 갔다 오겠다"라고. 일각에선 "너희가 재기하려면 비데 내지 관장약 CF말곤 방도가 없다"며 재기불능을 점치고 있습니다.

새삼느끼는데 참...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실패했습니다만. 

 

6. 홍수현 하석진 속옷 화보

고해성사가 되겠습니다.

홍수현 하석진의 섹시 란제리 화보가 한 때 검색어 순위 정상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기사도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나왔는데요.

...똑같이 보도자료 받고도 그냥 휴지통에 버려버린 본인의 경솔함을 내심 후회하는 중입니다. 그냥 기사로 올릴 걸.

사진만이라도 소장... 아니 자료로 남겨둘 걸 하고 때 늦은 후회 중입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www.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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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사직구장 롯데-두산전 1박2일팀 촬영논란 카오스급 확대, 성토한 중계진엔 호평 

 
 
"50석 좋아하네."

"120석은 되겠구만."

아고라 청원에, 홈페이지 공격, 그리고 '인증샷'(증거 사진)까지. 성난 야구팬들의 성토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대 중이다.

19일 저녁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 3위팀 진검승부는 예기치 않은 파장에 휘말렸다. KBS 인기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팀이 현장 촬영에 나섰다가 TV 실황중계에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으며 구설수에 휘말린 것. 아래는 관련 영상.

 출처 - 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eeD 님. 원본은 mbc espn 중계 중 논란 부분

 MBC espn의 중계 중 논란 부분을 담은 위 동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기폭제는 경기를 중계하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자. 이 중계 콤비는 2분이 넘도록 1박2일 팀의 촬영모습에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쓴소리를 꺼냈다.

 

" 이 장면 좀 봐 주십시오. 관중이 자리를 못 들어갑니다. 분명히 자리가 있는데 자리에 앉질 못합니다. 야구장에서 이게 말이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 한명재 캐스터

"저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열기에 편승해 그동안 큰 공헌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와서 관중들에게 폐를 끼친다면 문제가 있죠." - 허구연 해설자

두 사람은 "관중들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고 촬영하는건 도대체 어느나라 방송에서 가능한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카메라 스탭이 들어와 있는데 중계 스탠딩 카메라는 제지당하고...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허락이 되고 중계 방송은 허락이 안 되는게 저는 납득이 안 간다"며 신랄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관중들을 배제한 좌석 배치 및 녹화와 중계 카메라의 그라운드 출입 역차별 등 주객전도의 촬영 배려를 지적하며 "뭔가 큰 착각들을 하고 계신다"고 일침을 날린 중계진에 네티즌들은 "시원하게 잘 '깠다'"는 반응. "명언"이란 찬사가 일었다.

반면 1박 2일에 대해선 연쇄적으로 비난이 터졌다. 시청자 게시판은 밤새 진통을 앓았다.

     
  




  ▲ 시청자 게시판은 비난으로 덧칠됐다   

 경기가 두산베어스의 승리로 끝나자 롯데자이언츠 팬들은 특히 노한 분위기.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갈매기 마당에선 "저들 때문에 빅매치 분위기마저 흐려졌다"는 말이 터졌고 심지어 "저들 때문에 롯데 선수들이 경기 흐름에 방해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편 다음아고라 청원방에선 "공개사과하라"는 비난 서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 아고라 청원방 상황. 관련 서명게시글로 넘쳐났다.   

  
 

1박2일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서 비난 여론을 진화하고자 했다. 제작진은 "구단과 사전협의가 됐고 관객석은 이미 50석을 예매했다"며 관객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란 비난에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는 역효과를 불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디시인사이드와 다음 포토즐을 비롯 각지에선 이를 반박하는 주장의 '인증샷'이 확산됐다.

     
 


  ▲ 위 동영상 중 캡처 사진. 어림잡아도 빈좌석이 예약했다고 해명한 50석을 훨씬 넘어서자 더 큰 역풍이 불고 있다.  
 


위와 같이 중계영상 중 멤버와 스탭이 차지한 좌석이 나오는 부분은 여기저기서 캡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1박2일 팀을 앞에서 캐치한 한 언론 기사의 사진을 베이스로 삼아 좌석 하나하나에 '1'부터 일일이 세어 숫자를 달아주는 웃지못할 가공작까지 확산, "저걸 다 세다니 근성이다"란 폭소까지 터뜨리게 했다. 제작진이 해명한 50석보다 훨씬 많은 좌석이 빈 모습에 "100석은 훨씬 넘겠다", "50석 사면 50석을 더 주는가"란 맹비난이 추가로 터져나와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번져버렸다.    

한 야구팬은 "설령 50석이라고 해도 그렇다"며 "매진사태를 이루는 야구장인데 그만큼의 열성팬들이 못 들어간게 아니냐"고 제작진과 해명에서 이를 허락했다는 구단 측 모두에 볼멘 소리를 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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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 부산에 찾아온 8년만의 봄, 롯데 팬들 축배 들다 

야도 부산에 8년만에 봄이 찾아왔다. 16일 롯데 자이언츠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팬들의 오랜 응어리를 풀었다.

롯데자이언츠의 공식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 갈매기 마당에선 자축글이 홍수를 이뤘다. 16일 경기 종료시점부터 자정까지의 몇시간동안 300개가 넘는 글들이 올라왔고 17일 오전께엔 6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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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야구축하릴레이가 무한대로 증식하는 게시판. 롯데 팬들의 가을야구 축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회원 박정현 님이 시작한 '축하릴레이' 댓글 퍼레이드는 날짜를 넘겨 223번째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 있다는 한 팬은 사직에 찾아갈 수 없기에 50만원 할부로 최신 DMB폰을 샀다고 말할 정도. "우승한다면 50만원이 아깝겠느냐"고 변함없는 롯데 사랑을 표현했다.

미디어다음 스포츠의 프로야구 토론방은 거의 롯데팬들의 글로 도배됐다. 부산 팬들의 즐거운 아우성으로 점철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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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도'라 불리는 부산의 팬들이기에 이 날의 이같은 반응은 이상할게 없다. 8년간의 암흑기에도 변함없이 매진사태를 연출, 정상권 팀의 홈에서도 좀체 볼 수 없는 장관을 보여줬던 '부산 갈매기'들이다. 부산 지역민방은 물론 전국방송에서도 사직구장 풍경은 줄곧 시사다큐 프로에 담겼던 아이템.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열기는 장기간의 최하위 유랑에도 팀을 끝까지 지켜줬다. 4년연속 꼴찌에 8년간 가을진출 실패는 어지간한 팀이었다면 해체 수순을 밟고도 남을 법한 기록. 그렇기에 롯데 자이언츠의 존속은 그 자체가 롯데 팬들이 만들어낸 업적이었다. 그야말로 '신은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팀을 주셨다'란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팀 성적과 팬들의 열광이 반비례한 8년의 암흑기다.

부산에 있어 야구와 롯데 자이언츠는 언제나 각별하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 조회나 쉬는 시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기자 주변 동무들은 어제의 프로야구 이야기로 시작해 '롯데'로 끝냈다. "강병철 감독 돌아왔으니 이젠 꼴찌서 벗어나겠지"가 저학년 때, "박동희 염종석 윤학길 최고"가 고학년 때다.

롯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롯데의 팬 마케팅 중 기억에 남는게 '롯데 야구왕껌'. 이 일종의 식품완구는 널리 사랑받았다. 롯데, 빙그레, 쌍방울, OB, 태평양의 5개 구단(나머지 3개구단 - 해태, 삼성, LG는 왜 빠졌는지 미스터리)의 톱스타 10인씩, 총 50장의 프로필이 담긴 카드를 200원짜리 제품 안에 2장씩 넣어놨으니 전부 모으려면 1인당 25번은 껌을 씹어야 했다. 당시 5천원은 아이들에게 꽤나 큰 돈, 혹 모두 수집한 컬렉터가 있다면 '돈 많네' 소리부터 절로 나올 법 했다.


출처 -  네이버블로거 썩은자반 님


92년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타이거즈와 맞닥뜨렸을 때 사직구장은 '무섭고 재밌었다'로 표현된다. 상대팀 응원한다고 유혈사태로 번지는 모습이나 "마누라 도망가고 홀로 여기 왔다"는 응원팬이나 할 거 없이 어딘가 비정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떠올려 보면 그게 바로 롯데를 향한 각별한 정이었고 오늘날까지 롯데를 지탱한 야도의 힘이었다. 지난 8년동안 '8888577'의 악몽같은 순위를 기록할 때도 이는 변함이 없어 이기면 기분이 좋아서, 지면 더러워서 한잔... 주변의 연탄구이 집이나 야간 택시가 경기시즌엔 결과와 상관없이 성황을 이뤘다는 말을 타 도시 사람들은 납득이나 할 수 있을까. 로이스터 감독이 첫인상으로 '놀라운 구장이다'란 감탄을 터뜨렸던 것도 과장된 게 아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시간을 언제로 돌려본들 다른게 없는 기이한 부산의 명물이다.

8번의 시즌, 정부가 두번 바뀌어서야 롯데 팬들은 그토록 간절했던 가을 야구장의 초대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내친김에 16년만의 우승까지 내다보며 장밋빛 미래를 고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가을의 결과가 어찌되든 로이스터 감독은 부산의 히딩크로 추대받게 됐다. 영화 메이저리그와 같은 극적인 요소 또한 오랜기간의 암흑기를 배경으로 갖춰졌다. 굳이 롯데 팬이 아니더라도 주목되는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이제 부산팬들은 언제나 그랬듯 즐기는 일만 남았다. 모처럼 '꼴데'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진 거인들의 축제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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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용두사미라던 네티즌들 나와!' 파죽의 연승행진 
8년만에 가을야구 가시권, 야도 팬들 '경축' 분위기

 
"누가 우리더러 똑같은 레퍼토리일거라 비웃는가"

거인의 포효에 용두사미 징크스도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자이언츠가 28일 한화를 이기며 파죽의 7연승을 찍었다. 이로써 4위 자리를 수성함은 물론 3위 한화와의 승차 역시 1경기로 좁혀졌다.

물론 숨 돌릴 여유는 없다. 5위 삼성 역시 8연승을 내달리며 0.5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인 것. 그러나 이는 롯데만의 고민이 아니다. 2위 두산과의 승차 역시 불과 2경기 차. 2.5경기 차를 놓고 2, 3, 4 ,5위가 샌드위치 게임을 벌이는 중이라 치고 올라설 여지 역시 충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롯데의 돌풍이 9월 문턱까지 닿았다는 것. 수년간 꼬릿말처럼 따라다니던 타팀 팬들의 "가을야구서 멀어질 것" 조소가 사그라들 시기에 도착했다. 가을야구의 성패를 떠나 롯데 팬들이 신날 수 밖에 없는 올 시즌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롯데의 암흑기를 돌아본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부분.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우승을 노렸던 롯데지만 그 이후 작년까지 7년간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4년간은 연속 꼴찌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고 2005년 5위를 마크하며 재건의 희망을 쐈지만 다음해엔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자녀를 초등학교 갓입학한 2001년도부터 사직야구장에 데려간 열성팬이 있다면 중학교 입학한 작년까지도 "아빠 우리팀은 왜이렇게 못해?" 소리를 곁에서 들어줘야만 했으니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비극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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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블로거 별빛하나 님(http://nisgeokr.tistory.com/). 저 아픔, 부산 출신 야구팬이 아니면 모른다. 때문에 지금의 희망은 각별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수년간 용두사미 징크스에 시달리며 별의별 비아냥을 타팀의 네티즌 팬들에 들어야 했다. 언제나 리그 초반엔 기세가 좋다가 시간이 갈수록 경쟁권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두고서 "너넨 봄에는 날고 여름엔 희망을 보다 가을엔 다음해를 기약하지"란 조소에 매년 눈물 흘려야 했다. '꼴데', 심지어 '조루' 같은 치욕적인 말까지 각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오죽했으면 항간에선 "야구의 신은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팀을 주셨다"란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돌았다. 만년 꼴지 수모 속에서도 변함없이 3만석 스탠드를 가득채우는 열성팬들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픔을 딛고 지금 롯데 팬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28일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 게시판 갈매기마당은 하루동안만 350여개의 게시물이 달리며 후끈 달아올랐다. 7연승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엔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최원철 님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험한세상 다리가 되어 노랫말을 개사한 "롯데만을 사랑하리"를 게재해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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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한 세상 다리 되어를 개사한 곡. 그 명곡의 애절한 곡조를 떠올린 팬들은 멋진 노래란 답글로 칭송했다.  
 


그들은 막판 스퍼트의 9월 한달을 남겨뒀다. 지금 팬들이 만끽하는 즐거움은 사실 언젠간 자이언츠에 반드시 받아야 했던 보답이다. 수년간 변함없이 만원객석을 연출해 준 야도 부산의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에 돌입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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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럭키고양이 화제
네티즌 팬들 "어, 혹시 2년 전 그 고양이?!"


"고양이가 사자를 잡았다." -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 '선배아파요' 님.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롯데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야도 부산의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2대 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안타를 친 것은 3번타자 조성환. 더구나 상대 투수는 삼성이 자랑하는 돌부처 오승환이었다.

경기 직후 팬들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둘을 골랐다. 하나는 당연히 역전 결승타의 조성환. 그럼 나머지 하나는? 정답은 이름 모를 고양이다.

이날 경기에선 두 팀의 경기내용 외에 또다른 재미거리가 있었다. 4회초 삼성의 공격이 한창이던 상황에 갑자기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난입,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 '방황하던' 고양이를 쫓던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행선지는 다름아닌 삼성 측 덕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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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 요미우리 님 게시물 중 첨부된 '움짤'(움직이는 짤림방지 사진) 자료.
25일 경기 중 벌어진 고양이 습격사건.  


경기종료 후 네티즌 팬들은 이 검은고양이가 홈팀 롯데엔 승리를, 들어간 덕아웃의 주인이던 삼성에겐 저주를 내렸다며 폭소했다. 특히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 야구갤러리에선 이 롯데의 '럭키고양이'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며 저마다 근사한 이름을 만들어주려고 나섰다. '사직 푸마', '톰', '롯캣', '턱시도 고양이' 등이 물망에 오른 상태. "품종이 좋은 롯데의 길묘"라며 애정을 표현하는 갤러리도 상당수다. 물론 삼성 팬들은 씁쓸한 기분을 내비쳤다.

재미있는건 이전에도 사직구장에서 고양이 출몰이 몇차례 있었던 점. 사직구장을 자주 찾는 팬들에겐 '사직 고양이의 전설'로까지 전해지고 있다. 한편 2년전 출현했던 고양이의 모습과 흡사하다며 "동일한 친구 아니냐"란 추측도 갤러리 내에서 함께 이어지고 있다. 2006년 9월 19일 두산전에서도 고양이 출현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시 고양이와 이번 고양이의 인상이 비슷한 것. 당시 경기에선 롯데가 3대 1로 분패했었다.



▲ 2년 전 두산전에 출현했던 고양이. (출처 - 엠엔캐스트 kia0323 님)


두 고양이 모두 두 발과 목덜미가 하얗고 그 외의 부분은 순흑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2006년 당시 모습을 드러냈던 고양이가 아직 어린 모습인데 비해 이번 고양이는 한층 성숙된(?) 이미지인 점도 추측에 힘을 보탰다. 같은 고양이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한 네티즌은 "반갑다, 그 동안 훌륭하게 자랐구나"라며 감격(?)하기도.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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