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글 남기기



우크라이나발 변종플루, 공포감 확산


신종플루 공포 속에 그보다도 더 무섭다는 전염병이 또한번 인터넷 공간에 충격파를 전하고 있다. 17일 오전, 다음 뉴스 검색어 순위.

 
바이러스성 폐렴에 눈길이 간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 소식으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킨다고 전해졌다. (관련보도 뉴시스 http://media.daum.net/foreign/america/view.html?cateid=1007&newsid=20091117014103607&p=newsis) (머니투데이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91117110417194&p=moneytoday)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 직접 나서 경고를 던질 정도. "의사들도 죽게 하고 있다"는 부분은 감염 및 위험성의 심각성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종플루와 다른 종류의 것이며 평범한 감기와 캘리포니아 플루가 합쳐진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이미 200명이 숨졌다고. 내년 대통령 선거 취소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의견란은 무섭다는 반응으로 뒤덮였다. "이게 왜 메인기사가 아니냐"고 묻는 글도 여럿. "영화에서 봤던 것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간다"(쭈리엣 님), "진짜 2012년 오나"(푸른하늘 님) 등 경외감 가득한 시선 속엔 '종말'을 언급하는 모습도 있다.


오후가 되자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도 '우크라이나 변종플루'가 오르면서 불안감은 눈덩이처럼 확대됐다. 한 켠에선 이 소식 때문에 제약주가 급등하는 증권 변동사항이 체크되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 여파가 실체화되는 실정이다. '신종플루보다도 확산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이란 외신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카페와 블로그 등지에서도 점차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중. 발 빠른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빗발친다. 한 네티즌은 뉴스 댓글을 통해 "제발 이것만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라"고 우려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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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수능날 새벽 유성 보신 분 있나요?


혹시 말예요. 수능끝난 새벽, 잠 못들고 깨어 있는 수험생 있나요? 아니면 11년전 수능을 쳤을, 한국나이 서른살의 청년 여러분은?

라디오 청취를 하다가,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우연히 여기 닿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아. 저도 MP4의 라디오 주파수를 열어놓고 동갑내기, 그 날 같이 시험을 쳤을 손정은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과 연동될 사연을 올렸는데 신청곡과 함께 뽑아주면 좋겠군요.  

전 11년전 수능을 쳤던 99학번입니다. 10학번이 될 여러분들에겐 까마득하게 느껴지겠어요. 격세지감. 쇼 세대인 여러분. 그리고 스무살 티티엘 세대였던 나. ...내놔라, 내 10년. 상대가 불분명한 한숨.

수능시험은 10대 말기의 모든 이들 앞에 놓이는 거대한 관문. 그렇기에 행여나 바깥에서 뭔가가 일어나면 시험과 연관해 기억을 아로새깁니다. 처음엔 내가 시험보던 98년 11월만 그런줄 알았죠. 헌데 지금 생각해보니, 실은 그 다음해도, 또 다음해도. 수험생은 언제나 그 시대의 이슈를 가져와 자신만의 그 날을 특별히 기억할 것임을 깨닫습니다.

09년의 여러분은 그간 시험을 앞두고서 무엇을 가져와 추억의 재료로 삼았나요. ...신종플루? 오 마이 갓뜨. 

11년전 수능날엔 특별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들기 두어시간 전, 새벽하늘에서 유성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죠. 유성을 보고 소원을 세번 빌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속설은 여러분 세대에도 건재할 겁니다. 망원경도 뭣도 없던 그 시절, 난 무모하게도 그걸 이 눈으로 잡아보겠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정말로 그걸 시도해 봤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직 차가운 공기 아래, 여명이 삼사십분 남은 보랏빛 하늘 아래로 달려갔죠. 

무모했습니다. 옥상은 잠겨 있었고, 아파트촌의 1층 아스팔트 보도 위로 나갔습니다. 그 흔한 나침반도 없이. 

가로등불 아래 놓인 인간의 육안으로, 잠시 기다렸습니다. 결국 볼 수는 없었습니다. 희망의 포획은 그렇게 실패. 

그 때문일까요. 전 그저 평범한 99학번으로 새내기 시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점수요? 평소 제 것보다 조금 더 높더군요. 그야말로 일궜던 만큼의 수확량에 약간의 보너스를 얹은 댓가였습니다. 뭐 그래도 그만하면 본전은 건졌군요. 

본전치기. 그래요. 또다른 곳에서도 본전은 적절한 표현입니다. 비록 소원은 빌지 못했지만 그 짧았던 순간은 사진 한장처럼 기억속에 남았습니다. 여러 잡동사니 기억파편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추억.     

자랑할만하죠. 우리 98년 수능세대, 99학번 세대는 그 어떤 세대 못지않게 낭만적인 축포가 터졌던 수능날을 기억하게 됐습니다. 그간 잊고 있었지만, 이렇듯 간간이 떠오릅니다. 

혹시 같은날, 시험을 쳤던 동갑내기가 있다면 묻고 싶습니다. 기억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것을 보셨는지. 소원을 빌었는지. 지금 앉은 그 자리는 그 소원의 선물인지. 혹은 보지 못했지만 보려고 했었는지. 그리고 지금 기억이 떠오르는지.

그건 그렇고. 사연 올린 게시판을 보니 정말로 어느 분이 본인 글에 답글 달기를 '우리 10학번은 신종플루로 기억할거 같네요'라고...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니까. 뭐 이렇게, 11년전 수능날의 유성을 놓치고 만 기자나부랭이는 다 잠들었을 새벽에 옛 기억을 씹을거리 삼아 글을 끄적이며 먹고 살고 있습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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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던 나의 예비군 훈련 올스톱! 어제 본 예비군들 뒷모습은...



자. 어제 밝힌대로 전면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던(?) 나의 예비군 훈련.(http://kwon.newsboy.kr/1480
베스트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검색 키워드를 통해 네자리수 방문을 기록했다. 남일이 아닌 전국의 예비군 여러분들에 있어 얼마나 초미의 관심사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5일. 원래대로라면 칼빈 소총을 반납하고 있었을 나, 민간인 버전으로 숨쉬고 있다. 역시나...

 

상황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실은 어제, 글을 올린 후 오전 중으로 동사무소 계원에 전화문의를 했다. 대답은 아직 지령이 없다는 거였다. 발표 예정일이던 4일 오전에만 해도 어찌될지 모르던 상황이었던 것. 결정이 되면 곧바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할테니 그 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답변의 요지다.

그리고 점심께에 들어오는 메시지 한통. 보시다시피 정말로 내 앞에서 딱 올스톱됐다. 전면중단의 첫날이 곧 내 예정일이었다. 
레드경보가 울린 신종플루가 참말로 무섭긴 무섭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절대적으로 예정을 지킬 것만 같던 향토예비군 향방작계 훈련이 물러나 버렸으니, 신판 마마호환이 따로 없다.

재밌는건, 정말 내 앞에서 딱하고 커트라인이 걸렸다는 것. 난 어제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일련의 예비군들을 봤다. 전투야상 지퍼를 열어젖히고 노곤해보이는 얼굴로 돌아가는 예비군의 모습, 그 표정은 하루 훈련 후 보여지는 피곤함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 여러모로 손해봤다는 표정에 가까웠다. 하루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이야. 마치 말년휴가 희망일과 혹한기 훈련 개시일이 딱 하루차이로 겹칠 때의 긴장감을 연상하게 한달까.  

...뭐, 잘 된건지 어떤건지. 어제 방문해 댓글을 달아주신 한 분은 '나도 6년차인데 7년차에 나가게 생겼다'며 당장의 연기가 아닌 이후의 재개 일정을 두고 푸념했다. 또 한 분은 '내일 좀 일찍 퇴근할 줄 알고 좋아했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사실 훈련이 나쁘게 느껴지진 않는 사람이라, 연기돼도 그만, 예정대로 실시해도 그만이긴 하다. 가면 꼭 재미있는 일들이 있어 멋진 기사감이 나온다. 예를 들어 파츠탈착식의 칼빈소총이라던가.(지난글 참조 http://kwon.newsboy.kr/1300

그럼에도 이번 결정에 한순간이나마 희비의 차가 갈리는 것은 역시나, 어제 밝혔듯 특수성의 간택 여부 때문. 괜히 손해보는 기분, 또 이득보는 기분, 바로 그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것도 각자 입장서 뒤집히겠다만. 최소한 '내 요대 어디갔지, 내 군화 옆집 바둑이가 물어갔나? 으악 내 고무링 터졌어...' 하던 분들은 나와 같은 일정이었을 경우 '째수!'를 외쳤을지도.

트랙백을 달아준 from615 님은 포스팅을 통해 당연한 결정이란 주장을 보였다. (http://from615.tistory.com/291) 늑장 대응을 한 정부당국은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과 함께. 

좀 혼란스럽긴 하다. 신종플루 공포 속에서도 모 통신사에선 '신종플루 걸려보니 별거 없더라'는 민생달래기 기사를 내보이며 댓글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번 밝혔듯 검토 상황이던 3일 어느 네티즌의 댓글만큼은 고개를 두번 끄덕이게 만든다.

'예비군 위해 중단 검토하는 거 아닙니다. 현역조교들이 잘못됐다가 복귀해서 군 전체에 옮아가면 그땐 어떻게 할건가요?'

여튼. 학교휴교령으로 인해 불타는 학구열과 충실한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들아.
이 아저씨들도 쉰단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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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예비군훈련 연기검토? 내 얘기잖아!  

신종플루의 위험경보가 '레드'로 상승조절되면서 여러모로 지각 변동 중이다. 민주노동당 등에선 늦게나마 다행이란 논평을 내고 네티즌들 관심도 비상하다.

'학교 휴교령'에 관한 검토안이 눈에 밟힌다. 난 기자 입장에서 그냥 남의 일이려니 했다. 그런데...

     
 

      


'......'

기사도 나왔네. 다음에 오른 연합뉴스 관련보도를 링크한다. (http://issue.media.daum.net/society/0427_piginflu/view.html?issueid=4426&newsid=20091103163005514&p=)

그리고 사람들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는 3일 오후의 풍경.

     


 

훗. 난 그 기분 알지. 남의 일이 아니거던.

보여드리지요.

       


내일(4일) 발표라고 했나? 난 바로 그 다음날, 모레(5일)란 말이다!

고교1년생때 풍진 경보에서 '딱' 걸린 탓에 일주일 쉰 적은 있었다지만,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 별일도 아니건만 이렇듯 내 선택여부가 제약되는 일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예외적 일이 검토되는 시츄에이션에선 마치 뭐랄까, 약간의 들뜬 기분 비스무리한게 동반된다. 마치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기분? (대단한건 아니고 한 5000원짜리면 얼추 비슷하겠네)

헌데 막상 닥쳐보니까, 이거 검토할 필요성은 확실히 있어. 가뜩이나 신종플루로 다들 겁을 먹을 대로 먹은 상황서 누가 훈련 뛰고 싶겠나. 6년차 되어보니 알겠더라. 예비군훈련에서 제일 중요한건 현역시절 기억의 복기도 아니고 이동지 숙지도 아니고 '사기'에 있다는 거. 아무래도 통솔 안되는 예비군 오대장성들이다. 아, 이런 의견도 있다. 새벽향기 님은 위 기사 댓글란에서 '예비역이 아니라 조교들 건강이 진짜 문제사안'이라고. 군에서의 신종플루 확산을 의식한 검토란 의견이다.

...근데 이거 동네 향방작계에도 해당되는거임? 동원에만 해당되면 혼자만의 일장춘몽인데 이거.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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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걸렸다는데… " 김현중 확진기사 '악플 댓글' 유감  
 

가요계에선 SS501, TV드라마에선 'F4'를 통해 꽃미남스타로 각인된 김현중 씨가 일본 현지서의 신종플루 확진으로 네티즌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많은 팬들이 쾌유를 비는 상황, 그러나 여기에서도 설마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음 텔레비존 게시판에 오른 한 글. 짤막한 글이지만 팬들은 이미 충분히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 아프다는데 그런 소리 하고 싶냐"고 되물었다.

한편에선 누군가가 악랄한 장난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텔레비존 게시판에다 "6번째 사망자"라며 그의 사진을 걸어놨다는 것. 현재 문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은 접속이 차단돼 있는 상태다.

네이버에서 일간 많이 본 뉴스에 오른 한국일보의 단독 기사엔 1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염려나 격려의 댓글만은 아니다. 역시나 악플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잘 안 씻었냐" 정도는 양반이다. 악플의 대다수가 "군대 안 가려고 쇼한다"는 내용이다.

"군대 안가려고 개수작마라"는 글엔 "키보드 앞이라 참 말 막한다"는 비난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나 성토가 나와도 악플은 꾸준히 달리고 있다. 심지어 "한국서 퍼트리려 일본에서 옮아왔냐"는 말까지 돌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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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 지역축제 줄줄이 취소네요" 담당자와 나눠가진 한숨  
 

"결국 1년 연기네요."

신종플루의 매서운 바람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도 확인하고 있다. 개막을 코 앞에 뒀던 지역축제에도 불똥이 튄 것. 축제위원회도 한숨, 담당자도 한숨, 나도 한숨 그렇게 한모금씩 나눠가지는 한 주다.

사정은 이렇다. 월 마감으로 계약 중인 다른 원고 일거리가 있는데 각 지역의 특색있는 축제를 찾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각 축제위원회에 가용할 자료를 부탁한 것이 지난 주. 10월에 개최 예정인 이들은 모두 날짜를 받아놓은 상황이었고 자료 요청도 흔쾌히 이뤄졌다. 별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사실 이번달은 담당자 쪽에서 미리 '암초'를 언급했었다. "혹 신종플루로 인한 취소 여부가 날아들면 바로 알려달라"고 말이다.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구나 했는데...

이번주가 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강원도 어느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 축제. 자료 도착이 계속 지연되더니 갑자기 "축제가 취소될지도 모르겠다"는 통보가 날아든다.

"조만간 결정이 나긴 할 건데, 상황에 따라 취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죠."

일주일전만 해도 "오늘 안에 발송하겠다"던 사무국장의 목소리는 많이 어둡다. 차마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묻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내게서 보고받은 원고 담당자에게서 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역시 시국이 시국인지라..."

남 이야기하듯 있을 상황이 아니다. 처음에 '당일 발송' 확약을 받았던 터라 믿고 있었는데 원고 한 쪽이 텅 비게 생겼으니 어떻게든 핀치히터를 찾을 수 밖에.

하지만 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더 큰 일이 하나 터진다. 이 중에서도 메인으로 잡아뒀던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오늘(8일) 그만 간판을 내려 버린 것. 

  

 
  
  축제 홈페이지엔 울산시장이 직접 담화문을 내고 1년 연기의 변을 밝혔다. 사실상 이번해는 취소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보듯 국제적 행사를 지향했으며 울산에서 올해 열릴 시내 축제에서도 최대 규모였던 축제다. 설마 이 축제가 원고마감을 코 앞에 두고 펑크날 줄이야.

설상가상으로 이미 자료를 보내온 곳에서도 전화해 봤더니 줄줄이 '취소' 답변을 보내온다. 혹시나 싶어 확인차 연락했더니 "우리도..."라며 저마다 말끝을 흐렸다. 그나마 남은 곳에서도 기간단축 가능성을 밝힌다. 결국 남은 곳보다 떠나간(?) 곳이 더 많아져 버렸다. 축제 개시를 불과 한달여 남겨두고 접어야 하는 것에 다들 맥이 풀린 목소리인데 이를 접하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편집부도 어쩔 수 있나. 다른 때보다 조금 서두르려 했던 마감이건만, 앞서긴 커녕 도리어 날짜를 확 늦춰야 하는 상황이다. 담당자 역시 부랴부랴 새 섭외처를 찾고 있지만 전부 신종플루로 고개를 젓고 있노라고 방도가 없음을 토로한다. 전국 각지,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오고 가는 축제 행사다 보니 신종플루 앞에선 장사가 없다. 최소한 이번 가을만큼은 '축제의 무덤'으로 화하는 현실이다.

이쯤에서 끝나질 않는다. 알고 보니 지난달 나간 원고의 축제도 뒤늦게 불발 중. 곡성심청축제가 오늘자로 전면취소 결정을 낸 뉴스를 봤을 땐 머리가 멍했다. sbs 뉴스는 어제 광주비엔날레의 기간이 절반으로 축소됐음을 전한다. 본의아니게 시간차로 오보를 낸 셈이다.

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지침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다. 1000명 이상 모이는 축제에 대해 취소, 연기, 혹은 축소 등을 이행하라는 공문서가 내려왔다는 것.

"만일 불응하고 추진했다가 신종플루 환자가 생기면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렇듯 신종플루는 국민들의 건강과 우려는 물론이요, 가을하늘 아래 축제를 만끽할 문화적 즐거움마저 빼앗아 버렸다. 지역에서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 축제를 준비해오던 이들의 실망도 가늠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나 더 붙이자면... 원고 마감에 비상을 맞은 우리도 역시나 고생 중이고.

신종플루로 인해 다방면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태의 심각성. 뜻하지 않은 데서 새삼 깨닫게 된 체험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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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신촌에 주말 나들이를 갔다가 잠깐 멈칫했다.

"여기서 보는가" 하고 말이다.

 

64. 이젠 오락실에서도 보는 '손세정제'... 신종플루 공포에 손씻기 열풍이라더니


얼마전 포털 헤드라인에 오른 기사제목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 "손씻기 열풍"이라나. 대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작품, 내지 영웅(스포츠인일수도 있고 연예인일수도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정계일수도)을 놓고 포지티브한 느낌으로 꺼내는 단어이거늘, 이런 데서도 '열풍'이 쓰일 수 있구나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

하지만 딱히 상황이 와 닿진 않았다. 벌써 세명이나 사망했다는데 너무 여유만만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와중에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뭔가 확 닿는 시간이 됐다고 할까.

첫번째는 금요일 서울대입구역에서였다. 민주노동당이 커다란 현수막을 설치해 여당을 정면공격하고 있었다. 신종플루 확산에 정작 대처할 세비는 삭감됐다며 긴급편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뭐 그러려니 했다.

두번째는 중구 지역에서였다. 어느 블로거분과 동업전선(?)에서 철수하던 길에, 어느 보건소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를 봤다. 긴급설치된 듯한 박스 위엔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확실히 정국이 급하긴 하구나 싶었다.

그런데 세번째가 결정적이었다. 신촌에 나들이 할 때면 꼭 들리는 어느 대형 어뮤즈먼트 게임센터에 들어섰더니 위의 '저것' 두 개가 설치돼 있었다.

"......"

손에 대고 차가운 액체를 문질러 댔다. 이것이 그 소문의 세정제구나 하며. 진한 향이 확 오르다가 곧장 스며들듯 감촉이 사라져간다. "이미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사용했구나"함은 반투명한 박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벌써부터 절반가량 줄어 있었던 것. 하긴, 수많은 동전과 화폐가 오가고 코인박스에 이걸 밀어넣고, 하루에도 족히 수십명의 손이 거쳐가는 레버와 버튼이 가득하니까. 어른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상 도입이 시급했던 공공장소임은 틀림없다.

    


  
  손세정제로 검색하면 증정에서 홈쇼핑 편성, 설치 등 소식이 좌라락 나온다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여기저기서 세정제는 관심의 대상에 올라 있었다. "손세정제 뭐가 좋아요?"하는 지식 문답이라던가, "손세정기 싸게 사기", "직접 만들기" 같은 블로거들의 짠돌짠순이 지혜 공유 등이 좌라락 나온다. 뉴스 검색대는 남산 어디 매장에 세정대가 설치됐다라던가, 홈쇼핑에서 긴급편성이 됐다던가, 어떻게 하면 사은품으로 이것을 증정받는다라던가 하는 소식으로 가득하다. 

집에선 가끔 전화가 온다. "손 깨끗하게 씻으라"고. 원고일을 받고 있는 곳에선 "이달 신종플루 땜시 취소되는 스케줄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오늘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유행단계 시작"이라.

    

 
  
  사람 놀라서 벌떡 일어나게 하는 타이틀이 아니고 뭐란 말이오.  
 
...겁 안 나고 배겨? 이거이거,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했던 것이 과오인가 보오.

시국이 점차 바라지 않던 곳으로 발전하다보니, 이젠 점차 손세정제 보는 장소가 늘어갈 게 자명하다. 도입이 시급한 상황으로 전개, 어디까지 가려나. 극장, 패스트푸드가게, 심지어는 편의점이나 약국 같은 동네 각 가게에도 비치될지 모르지.

정부 당국에 대해 원망할 기사도 떳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02&newsid=20090902135104930&p=segye)

결국은 4대강 이야기로 직행. 적어도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현정부는 멀리 내다보는 눈이 너무 부실하다는 거. 덕분에 불안감은 뭉게뭉게.

...말이다. '천재'와 '인재'는 핑퐁 게임과도 같다.

상대편에서 공을 보내온다. 그럼 어쩌겠나. 받아낼 수 밖에. 하늘의 뜻이거니 하며 그냥 서서 포인트를 헌납하면 그건 그 때부터 '인재'라고. 설령 포인트를 뺏긴다 해도 힘은 빼 놔야지.

천재지변이나 돌림병의 발생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일단 공이 넘어오면 그 때부턴 인간 몫이다.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우리의 자세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희한하게도 딱 맞아 떨어진다. 나랏일이 미덥지 못하면 일단 우리 스스로부터 몸을(손을) 닦고 가족들도 적극 관리해 보자. 일단 다음 단계는 그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자고.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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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에 삼겹살값 떨어져 좋아하는 세상이라니 
세계적 공포마저 금겹살 앞에 희화화, 얼어붙은 민생 

  
본인은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향 탓도 있거니와 돼지고기 주제에 너무 몸값이 귀하시다. 삼겹살이 서민의 대표음식이란 옛말이 거짓말처럼만 들리는 지금, 100그램당 400원 가량 하는 뒷다리를 사다가 끓여먹고 삶아먹고 하며 감지덕지한다.

사실 400원도 눈깜짝할 새 100원이나 오른 폭등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그램당 300원, 1800원이면 한근(600그램)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것이 근당 2400원으로 올랐으니 체감가격은 실로 크다. 그런데 봄이 되면서 이마저도 보기 힘들어졌다. 갑자기 인근시장에선 2800원대를 최저가로 올렸다. 삼겹살이야 말할게 있겠는가. 금겹살 시대라는 말을 몸소 체감한다.

정말 인간적으로 실토하는건데, 현재는 SI(혹은 신종플루)로 불려지는, 하지만 여전히 '돼지독감'이란 단어가 공용되는 현 사태가 일파만파 번질 때에도 생각이 절로 정육점 판매대에 닿더라. "혹 가격 좀 저렴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말이다. 울상짓고 있을 육류업자나 돼지농가에겐 미안하지만.

확실히 돼지독감이 무섭긴 무서웠다. 계속 치고 올라갈것만 같던 뒷다리 가격은 곧장 '보섭살'이란 다소 럭셔리한 느낌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도(사실 그게 그거다) 2500원까지 떨어져 있었다. 삼겹살 특가, 삼겹살 데이 등으로 특별세일을 외치며 유혹하는 가게도 여럿 봤다. 삼겹살 가격이야 눈여겨보진 않았으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리 밖으로 상인들이 나와 손님을 끌어오려 경쟁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역시나.

     
  
  돼지독감과 삼겹살로 검색한 결과.   
 


"난 강력한 위액으로 (바이러스를)녹여먹을 자신있다"는 한 블로거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동병상련이다. 이름에서 '돼지'가 빠지고 국내상황도 소강 국면에 들며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은 실로 다행이지만 저 무서운 병에도 불구 물가폭등에 가격 특수부터 생각해보던 서민 입장에선 심경이 조금 복잡할지도 모르겠다.

    


  
  이건 뭐 막가자는 거지요...   
 


한편에선 "돼지독감은 돼지값 폭등을 막기 위한 하나님 배려로 대통령께서 기도하신 결과"라는 웃지못할 블랙유머까지 나왔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는 바이러스조차 절박한 민생경제 앞에선 저렇게 받아들여질수도 있는구나라는 생각에 공허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사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못하는 시대라는 금겹살 시대의 한숨은 서민들에 있어 공감할 법 하지 않은가.

갑갑하다. 지난해말 세계경제 위기와 주가폭락, 사이드카 발동과 환율폭등을 아우성치던 경제섹션 기사들은 어느샌가 환율도, 주가도 점차 안정세에 들고 있음을 알리며 경제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통에서 서민들이 저마다 천원짜리 주고 받으며 당장 체감하는 경제한파는 이 정도인 것을.

농담으로라도 "돼지독감에 삼겹살값 폭등이 멈췄다"고 좋아하는 민심은 결국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오늘의 서글픈 시대유감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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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