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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명암과 굴곡의 10대뉴스 - 4. 스포츠로 행복했네

WBC 준우승, 박지성 챔스 결승 선발, 김연아 활약, U20, U17 나란히 8강

 

4. 스포츠 있어 행복했던 한국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국민감독 김인식과 영웅들로 유쾌했던 한 달 -

    
 

  출처 포토로 스포츠코리아  
 


3월은 야구로 행복했었다. 2009 리그는 아직 한달이나 남았건만, 3년만에 다시 치뤄진 두번째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한국 야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한국의 첫 출발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아시아 예선 중 숙명의 한일전 첫 경기는 믿었던 김광현 카드가 콜드게임으로 셧아웃, 충격이었다. 이 때, 봉중근 의사가 탄생한다. 예선은 통과했지만 아시아 순위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 그리고 여기서 봉중근은 완봉, 1대0의 설욕전을 펼쳤다. 

인터넷에선 난리가 났다. 한편에선 일본 네티즌 반응을 긁어와 저마다 들여보느라 바쁘다.(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046)

한켠에선 월드베이스볼 유행어와 패러디물이 인기를 얻는다. 의사 봉중근은 곧장 LG프런트가 기념 티셔츠를 한정 판매하면서 화제와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명성현욱도 등장한다. 중계 투수로 대활약한 삼성의 정현욱은 본래 '노예'라는 별명이 있었다. 말인즉슨 선동열 감독이 너무 혹사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활약을 펼침에 따라 '노예신', '명성현욱'의 새 별명을 얻었다. "내가 조선의 국노다"는 네티즌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폭소탄을 던졌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050)

MBC는 엄청난 수완을 발휘했다. 허구연 캐스터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제대로 바람몰이를 했던 MBC다. 이번엔 대놓고 중계예고에다 'That's Yo'를 박아넣어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한국팀의 맹활약에 힘입어 국민 캐스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허구연 해설자였다.

지난해 올림픽에선 승선하지 못했던 김태균, 이범호. 작년 이승엽, 이대호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민적 살인타선으로 떠오른다. 두 사람은 각각 대회 중 3개의 홈런아치를 쏘아올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역시나, 별명이 없을 수 없다.

이범호야 예전부터 '꽃범호'였고, 이는 마침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인기몰이를 함에 따라 다시 한번 부각됐다. 문제는(?) 김태균이었다. 어찌된 것이 붙였다 하면 전부 별명이 되는 바람에 아예 '김별명'이 됐다. 뛰었다 하면 김질주, 쳤다 하면 김홈런, 잡았다 하면 김수비, 점수 내면 김타점, 세레머니엔 김만세, 해결사 노릇하면 김해결... 무한 증식이 되면서 네티즌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역시 국민 영웅 하면 김인식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은 3년 전 4강 위업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의 신화를 쓴다. 처음부터 건강이 문제였던 그, 아홉번의 경기 중 무려 다섯번을 일본과 붙는 기형적 제도에서 마음고생마저 겹쳤을 그였다. 결승에선 아깝게 일본에 다시 우승컵을 내주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팬들은 충분히 만족한 뒤였다.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위대한 준우승이었다. 또 위대한 감독이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094)

아쉽게도 김인식 감독과 김태균, 이범호, 그리고 류현진... 한국 야구의 금자탑을 세운 한화의 주역들은 정작 시즌을 맞아 극심한 후유증을 겪듯 팀의 꼴찌 마감을 지켜봐야만 했다. 내년 한화는 우리가 알던 한화와 많이 다르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일본으로 진출, 송진우와 정민철은 은퇴했고 김인식 감독은 감독직서 물러났다. 한화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픈 것은, 행복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한 보상을 원해서일까.

 

박지성 챔스 결승 -

박지성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위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 정작 결승전에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었다. '퍼거슨 나쁜놈'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언이 됐다.

올해 들어선 헌신적 활동영역에도 불구, 골결정력 문제로 마음앓이를 해야 했다. 그러나 리그 후반, 챔스리그 결승 토너먼트에 들어 킬러 감각은 살아났고, 급기야 아스날과의 챔스리그 준결승에선 멋진 골을 작렬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다시 찾아온 운명의 결승전. 영국 팬들은 맨체스터의 V2를 염원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팬들은 그에 앞서 결승전에 박지성이 출전하느냐 못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퍼거슨은 두번 배신하지 않았다. 이번엔 박지성을 선발로 내보내 오른쪽 날개로 활약케 했다.

아쉽게도 맨체스터는 바르셀로나에게 컵을 내주었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 그러나 박지성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주전으로 밟는 영광을 얻었다. 목에 걸었던 은메달은 작년의 금메달 못지 않게 빛났다.

한국 팬들은 "자랑스럽다"며 환호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459)

 

어린 축구영웅들, 한달간격으로 8강의 마법 선사 -

2007년, 그리고 2009년. 월드컵도 올림픽도 없는 주기. 대신 작은 월드컵이 두번에 걸쳐 이어진다. 바로 U-20, U-17 청소년 월드컵이다. 2년전엔 선전에도 불구 예선리그에서 분루를 삼킨 20세이하팀과 안방대회의 징크스를 깨지못한 17세이하팀으로 팬들에겐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다.

올해 9월, 홍명보호가 남아공에서 열린 20세 청소년 축구 월드컵으로 닻을 올렸다. 첫 경기에선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카메룬에게 2대0으로 패한 것. 그러나 우승후보라는 독일과의 두번째 경기에선 놀라운 정신력으로 동점골을 기록, 1대 1의 값진 무승부와 승점을 기록하더니 10월 3일, 국민들에게 추석선물 한번 거하게 쐈다. 미국을 상대로 3대0의 대승을 기록하며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팀이었다.(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7187) 네티즌들은 축배를 든다. 한켠에선 앞서 경기의 실망감에 험한 말을 했던 것을 두고 사과하는 풍경이 보여지기도 했다.

서비스게임이란 생각으로 임하겠다던 홍명보 감독, 16강 파라과이전에서 또 한번 3대0의 대승을 선물한다. 서비스 중에서도 대박 서비스였다. 초반에 암흑세대라 폄하하던 팬들은 황금세대로 그 간판을 바꿔 달아주었다.(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7222)

한달 후. 이번엔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청소년대회는 형님들의 한달 전 활약으로 당초 예상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다만 케이블 축구채널 말고는 생중계가 되지 않아 채널이 들어오지 않는 집의 축구팬들은 원성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첫 단추는 형님들과 달리 매우 순조롭게 여몄다. 예선라운드 1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3대1의 호쾌한 승리를 거둔 것. 20세 축구팀이 유럽식의 팀웍을 선보였다면 17세 축구팀은 마치 남미팀을 보듯 화려한 개인기를 내보였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이런 개인기를 보여 준단 말인가' 하며 혀를 내두르는 네티즌들의 감탄사. 비록 두번째 경기에선 우승 후보 이탈리아에게 1대2 역전패를 당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약체 알제리를 만나 다시 2대0의 승리를 거두며 종합전적 2승1패,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6강에선 멕시코를 만나 극적인 동점골을 후반 43분에 작렬시켰고, 이 때부턴 한국의 페이스였다.

디시인사이드 축구갤러리의 유저들은 생중계 보랴, 글 쓰랴 바빴다. "꼬맹이들 공 예쁘게 차네"라며 독설가로 유명한 그들답지 않게 찬사일색의 글을 펼쳐보였다. 실제로 이 경기는 날카롭고 정밀한 슈팅능력과 멋진 개인기량, 선수간 호흡이 척척 맞는 2대1 패스워크, 승부 근성이 조합되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하는 명승부였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5명 전원이 슛을 성공시키며 키퍼 김진영이 막아낸 한 점을 끝까지 지켜 장시간 승부를 종결짓는다. 멋진 8강 매직이었다. 2009년, 한국 축구는 어린 선수들이 쏘아올린 신호탄으로 마냥 행복했었다.

 

김연아, 여신으로의 날갯짓 -

이제 김연아는 더이상 요정이라 불리지 않는다. 이미 여신이다.

11월 15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녀는 기술점수 44점, 예술점수 32.28점 합계 76.28점으로 1위를 차지한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7679)

      
 
    

 


신기록 행진. 2위와는 17점 이상의 격차였다. 사실상 그녀의 적수는 자신 뿐.

이미 그녀는 올해 2월 4대륙 선수건대회서 세계신기록 및 1위에 입상했다.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 71.95점을 0.29점 끌어올린 72.24점. 3월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도 우승한다. 함계 207.71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는 세계신기록, 두번째는 최초의 200점 돌파 점수라는 진기록이다. 그리고 이것이 11월 다시 깨어진 것이다. 승승장구.

그리고, 화룡점정이라 했던가. 이러한 그녀의 거침없는 무적 행진은 그랑프리 7개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187.98점, 우승으로 진정한 여신으로 거듭났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제 불과 두어달 앞.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의 우승 신화가 쓰여지는 것인가. 그저, 그녀의 무운을 빌 뿐.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패장' 김인식은 왜 '승장'의 박수를 받는가 
언제나 존경받는 그의 다섯가지 '명장' 포인트 

 
성과우선주의 속에 핀 기적

박수받는 명장 김인식은 왜 박수받는 명장인가.

WBC 결승전에서 김 감독은 승장이 아닌 패장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록은 패자의 장일지언정, 받고 있는 예우는 승장의 그것이었다. 명장은 결과에 관계없이 명장임을 증명한 사례다. "성과가, 승리가, 우승만이 곧 전부를 이야기한다"란 성과우선주의의 만연함 속에서 피어난 기적이다. 어째서 국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충분히 만족했다'며 기꺼이 '패장'에게 금의환향한 '승장'인 듯 박수를 쳐 주는 것일까.

언제나 그랬다

그거 아는가. 실은 지난 수년간 같은 기적이 반복됏음을. 그의 '승장같은 패장'의 휴먼드라마 말이다.

WBC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한화이글스 감독인 그의 수년간 기록을 거슬러 살펴보자. 3년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지난 1회 대회 때, 한국이 강호를 연파하고 4강에 진출하자 세계는 한국을 4강 중 가장 완벽한 팀으로 평가했다. 미국 한 외신은 한국팀에 "아니 대체 저 친구들이 누구지?"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결과만 놓고 보자면 준결승에서 일본에 석패, 4강으로 6연승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그때도 김 감독에 대한 국내외의 반응은 의외였다. 일본 네티즌 중 반한감정을 내보이는 측에서조차 '선수는 맘에 안들지만 감독은 참 인간적으로 괜찮더라'는 반응이 상당수 잡혔다. 국내에선 말할 것도 없었다. 귀국길에서 마중나온 손주를 끌어안고 인터뷰하는 그에게 '일본에 지고 4강에 그쳤다'며 조롱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었다. 대신 '국민감독'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그 해, 한국시리즈를 기록하는가. 한화이글스가 삼성라이온스와 패권을 다뤘던 기억말이다.

연장 15회까지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대혈전 속에서, 결국 한화는 졌다. 마지막 아웃카운트에서 데이비스의 삼진은 한화 팬들에 천추의 한이 됐다.

그러나 당시 포털 다음의 스포츠섹션에 모인 반응은 뜻밖의 것이었다. 삼성의 우승을 알리는 메인 기사 옆엔 나란히 한화의 분투를 기록한 분석기사가 자리잡았다. 댓글란에선 삼성의 우승을 말하는 글보다 한화가 보였던 저력을 찬사하는 글이 더 많을 정도. 응원지수 역시 한화가 앞섰다. 승장 선동렬 감독의 전략보단 패장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포커스가 잡혔다. 삼성 팬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우승은 삼성이 했는데 어째서 한화 이야기가 더 많은거야?"라고 볼멘 소리를 꺼낼 정도였다.

수년간 김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도, 국제대회에서도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문턱까진 올라갔으나 마지막엔 축하의 박수를 상대에 건네는 패장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변함없는 홈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돌아설 수 있었다. "다음번에도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말이지 기막힐 스토리다.

스포츠의 미덕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승패를 떠나 보는 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또 만족시킬 줄 안다. 다시말해, 명승부가 갖춰야할 구성요소인 스포츠맨쉽을 전부 지녔다는 말이다. 정정당당한 승부, 진검승부의 진수, 재미있는 게임, 고집있는 덕장의 모습, 드라마틱한 연출까지 한 방에 잡아낸다. 져도 명분이 있고 이기면 감동을 배가시키기에 명수이자 명장의 칭호가 부족하지 않다.

하나,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틱한 작가주의

재미있게도 그는 불리한 조건을 전제하고서 싸움에 임한다. 가을야구를 할 땐 페넌트레이스 1위가 아니기에 여러 상대들과 연속 접전을 벌이다 만신창이로 올라가 패권을 다툰다. 혹은 전력의 객관적 평가에서 약간의 열세를 끌어안고 싸움을 벌인다.

한화가 약팀은 아니다. 전신인 빙그레부터 전통의 강호로 걸출한 수퍼스타의 계보를 이어왔고 딱히 장기간의 쇠락기가 없어 포스트시즌 진출수도 상당하다. 그러나 한국 야구 역사의 우승후보 1순위는 항시 왕조 해태와 현대, 삼성이 순차대로 차지했고 그들의 배역은 '도전자'였다. 

한국 역시 이젠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중심을 넘본다. 아니, 이제 정말로 세계 야구를 호령하는 신흥강호가 됐다. 그래도 지원면에서, 자국리그의 규모면에서, 선수층에서, 역사면에서의 갭은 메꿀 수가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올림픽 전승 우승과 이번의 WBC 준우승은 우승후보의 그것보다 더 놀랍고 경이적이다.

항시 그는 열세가 점쳐지던 도전자의 리더였다. 결승이 아니라 2라운드 진출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어중간한 강자. 그러나 예상 이상의 실력으로 파란을 몰고 왔다. 핸디캡을 극복하고 넘버원과 대등하게 싸우는 자는 제3자 눈에 챔프보다 매력적인 법이다. 1회대회서 미국을 꺾고 일본을 두차례 완파했으며 2회에선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압도하며 일본과 다섯차례 사투를 벌였다. 프로리그에서도 물러섬 없이 싸운다. 그가 맡는 팀은 어찌 이렇게도 매력적인 것일까.   

둘, 정공을 관통하는 그의 지휘는 재미있다

그가 교향악단의 지휘자라면 필시 팔자에도 없는 락밴드의 다이나믹한 연출이 오버랩됐을 것이다. 연주의 퀼리티에 앞서 제스처 하나하나와 맞물리는 조합물의 대담성은 객석을 흥분시킨다. 놀라운 것은 그것이 정공을 꿰뚫는다는 사실.

재미는 관객에게 최고의 미덕이다. 그것이 예술이던, 스포츠던간에. 끝맺음에 급급했다간 이를 저버리기 딱이다. 그러나 그는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전술이 내재된 야구의 본래 재미에 충실하다. 결과에 앞서 과정을 저버리지 않는다.

06년 한국시리즈당시,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스몰볼로 일관했다. 노아웃 1루면 십중팔구 번트로 원아웃 2루를 만들고 단타로 승부했다. 반면 한화의 김인식 감독은 투아웃이라도 주자가 있으면 강공으로 승부했다. 선 감독이 매사 작전 지시를 냈다면 김 감독은 흐름을 조율할지언정 나머진 자율에 맡겨 변수와 관전포인트를 끊임없이 선사했다.

관중들은 김 감독의 것에 더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공격의 긴장감은 한화의 것이 훨씬 강했기에. 준우승한 그에게 대전팬들은 "다음해도 부탁한다"고 격려했고 다음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는 삼성에 2승1패로 설욕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서 두산에 막혔지만 이번에도 팬들은 그에게 "다음해도 부탁한다"고 했다.

이번 세계대회에선 그 어느 팀보다 짜임새있는 토털야구를 선보였다. 빅볼과 스몰볼과 패스트브레이크와 풀메탈수비가 '작전과 기량의 야구'로 승화됐고 메이저리거가 한국리거들을 경외하게 만들었다. 멕시코전에서 더블스틸 장면은 백미. 재미있는 플레이에 있어 한국과 김감독은 단연 우승감이었다.

셋, 뚝심에 그저 내 탓이오... 덕장의 미덕

그는 항시 선수들을 믿는 감독으로 각인됐다. 그가 경기 중 선수를 바꾸는 것을 두고 실책을 성토하는 '벌'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막말로 '죽을 쑤던' 선수도 언젠간 해낼거란 믿음을 갖고 내보낸다. 선수들이 후회없이 싸우도록 하는 든든한 서포터인 셈이다.

오늘 결승에서 결과론만 놓고 보자면 "봉중근을, 또 임창용을 위기상황서 좀 더 빨리 교체하고 다른 투수를 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수한 피칭이었으나 실점 결과만 생각하면 그럴법하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 이는 틀림없는 배려였다. 미련없이 자기 스스로 매듭짓도록 기회를 줬고 이는 그가 건넨 신뢰의 증표이기도 하다. 이치로에 결승 2타점을 내준 직후 화면에선 그가 잠깐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임창용과 강민호 배터리의 볼배합에 대해 사인미스임을 밝히면서도 "자세한 이야긴 그들에 묻지 않아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에도 선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패배의 원인을 특정선수로 돌리지 않는다. 지나간 시즌의 보도를 살펴보라. 그저 "내 잘못", "실력이 상대가 위였다"로 일관할 뿐, 누가 못 해줬다는 발언은 찾을 수 없다. 야구에 관심없는 이라 하더라도 인간적 면모에 반하게 된다. 설령 경기 중 실책이 나와도 얼굴표정엔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 구단 역대감독 리스트 중 한참 선배인 김영덕 감독(빙그레 시절)은 그와 좋은 대조감이다. 김영덕 감독 역시 틀림없는 명장임이었으나 덕장이라 칭하기엔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한국시리즈 중 해태에 패배했던 한 경기에선 게임세트 선언과 동시에 먼저 자리를 떳다. 장종훈의 주루 실책이 나오자 곧장 노하며 뭐라뭐라 일갈하는 얼굴이 화면에 클로즈업됐다.

반면 그는 게임 중 표정변화를 보기 힘들다. 잘되도, 잘되지 않아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무표정은 (돌부처 오승환과 나란히 섰을때 재미있을 법하다) 선수들에 중압감을 전혀 전가하지 않는다. 팀기여도가 높은 선수의 사기를 꺽거나 분위기를 망치지도 않는다. TV 중계를 시청하는 이들이 한국팀에 충족했던 것은 그라운드 안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넷,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

그는 함부로 상대를 도발하지 않는다. 신문지면에 실린 발언 중 의외가 있었다면 07시즌 플레이오프서 두산의 리오스가 정면승부 대신 거르는 플레이를 하자 "저런 (좋은)공을 가지고... 저거 비겁한 자식이야"라고 밝혔다는 일화 정도?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이는 "좋은 공을 지녔다"는 반어법을 내재한 위트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일본이나 타국에 립플레이로 결례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에겐 "위대한 도전"이라며 추켜세워줬다. 일본에게도 강한 팀임을 환기시키며 함부로 도발하지 않았다. 양국 네티즌들의 분위기는 험악했을지언정, 김 감독과 하라 감독이 마이크 앞에서 나눠가진 분위기는 좋은 라이벌간의 그것이었다. (하라 감독 역시 대회 내내 김 감독을 예우하고 우승 후에도 세계적 강팀이었음을 인정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상대팀의 팬들조차 기꺼이 호감표를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그 성품은 그라운드의 어르신으로 대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히딩크 리더쉽에 이어 김인식 리더쉽이 또 한번 뜨는 이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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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WBC 종막, 남은 이야기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24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멋진 준우승을 일궈냈다. 3월 한달간 전국을 뒤흔들었던 'WBC 시리즈'를 묶어봤다.

1. 꽃범호, 김별명... 슈퍼스타는 별명도 서너개

김인식 감독과 슬러거 콤비 김태균 이범호, 그리고 에이스 류현진.

8개구단과 해외파가 모인 대표팀은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MVP감이었지만, 특히 한화 이글스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범호와 김태균은 별명시리즈에서 보듯 연예인이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태균의 별명 중 대표적인 것은 '김별명'. 별명이 너무 많아 아예 이렇게 이름지어졌다. 그의 별명을 추려보자면 김타점, 김수비, 김홈런, 김만세, 김해결, 김질주... 활약상에 근거한 것이라면 사실상 아무 단어나 갖다대도 곧장 그의 것이 된다. 무한대로 증식하는 별명에 네티즌사이에선 아예 '별명 놀이'가 유행했다.

   
 
  ▲ '김홈런'을 포털다음서 검색하니 무한의 영역대가 펼쳐졌다  
 

그의 플레이는 절대적 인기다. 타석에선 대형 아치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김홈런. 그러나 안타로 진루하면 김질주의 또다른 볼거리가 펼쳐진다. 거구의 그가 필사의 주루를 펼치는 것은 장엄함과 큐트함을 동시에 연출해 감동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수비시엔 1루수 '김수비'로 나서 환상의 수비쇼를 펼쳤다. 공수 만능이란 그를 위한 말이었다. 

과거에도 '꽃범호'로 불렸던 남자, 이범호. 그는 이번 대회의 분투에다 드라마 특수(?)까지 누리며 또한번 '꽃범호'로 거듭났다. 특히 결승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타를 만들어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었을 땐 MBC 중계석에서 '역시 꽃범호네요'를 연호하기도.

대회 시작 전, 한국팬들은 이승엽의 공백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번갈아가며 그 빈자리를 느낄 틈조차 주지 않고 대포를 쏘아올리며 영웅이 됐다. 둘 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의 골드팀엔 승선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 선수로 거듭나게 됐다.

 

2. 안방 TV? 이젠 인터넷서 모인다! 포털사 '트래픽 특수'에 환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4일 "대회기간 중 스포츠섹션 트래픽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1000만 동영상 조회, 3배가까운 페이지뷰 증가 등 괄목할 수치가 공개됐다.

관계자는 결승이 치뤄지기 전인 24일 오전 "현시점까지 다음 스포츠 섹션의 평균 트래픽은 개막전보다 1.5배, 페이지뷰는 2.7배 상승한 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년전 1회 때 기록과 대조해봐도 두드러지는 결과. 1회대비 순방문자 2.2배, 페이지뷰는 2.7배 높아졌다.

특이할 점은 여성들의 관심도 증대와 문자중계 관전객의 증가. 다음 측은 개막전 스포츠섹션을 방문한 이 중 여성방문자 비율은 18.5%였으나 기간 중엔 29.7%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은 34%까지 치솟았다고. 

현지시차로 낮과 밤이 바뀌자 문자중계가 재미를 톡톡히 봤다. TV를 보기 힘든 직장인들이 모니터를 통해 문자중계로 살짝살짝 실시간 상황을 관전한 것. 낮시간대 트래픽 급증은 물론 18일 한일전 때는 경기시간 중 페이지뷰가 경기전보다 4.2배까지 폭증했다. 

국내 포털로선 유일하게 공식엠블럼과 명칭사용권을 확보해 독점 제공한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대박'이 났다. 총 1000만 히트수를 기록한 것. 한편 가장 많이 열어본 영상은 이치로가 봉중근의 견제위협에 돌아가던 '이치로 몸개그'로 160만 재생수를 기록했다.

 

3. 나카지마는 격투기 선수

허구연 해설자와 콤비를 짠 한광섭 캐스터는 결승 후반 일본 나카지마 선수가 타석에 나서자 이렇게 소개했다.

"저 선수는 격투기 선수입니다."

순간 과거 전력이 궁금해지는 순간, 그러나 이는 조크였다.

"저 선수 니킥도 하고 태클도 합니다."

공격 중 고영민의 더블플레이 중엔 무릎을 치는 수비방해가 나왔고 수비 중엔 도루하던 이용규 선수의 머리를 무릎으로 강타, 헬멧이 부러지는 상황도 연출했다. 덕분에(?) 격투기 선수로 전업해 버린 것. 또 하나의 중계진 명대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4. 허구연 데뷔앨범, 타이틀곡은 That's Yo

80~90년대 활약했던 하일성 해설자(현 KBO사무총장)가 현역에서 물러난 이래 스타해설자의 지존이란 단연 허구연 해설자 한사람을 위한 말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숱한 명언을 만들었던 허 해설자를 MBC가 그냥 둘리 없다. 1라운드 때부터 아예 'That's Yo'를 중계 광고에 내보내는 등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입담은 여전했다.

20일, 다음 유저 han50 님이 프로야구토론방에 올린 '허구연의 앨범출시'가 'WBC 핫 UCC' 게시판에 올랐다.(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236812)

   
 
   
 

8만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한 네티즌은 "허 위원, 저거 보고 뭐라 하실까"며 웃고 말았다.

 

 5. 의사 봉중근, 국노 정현욱... 항일 역사에 비춰진 스타 플레이어

1라운드, 한국은 일본과의 첫경기서 충격적 콜드패를 당했다. 몸매무새를 추스르고 중국을 14대0 콜드게임으로 묶은 한국은 다시 조순위결정전서 일본을 만난다. 이 때, 봉중근이 김인식 감독에 선발을 자처하고 나섰고 그는 1대0 영봉승의 주역이 됐다.

'봉중근 의사가 이치로 히로부미를 격파한 도쿄돔 의거'의 패러디가 인터넷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LG 측은 재빨리 한정 티셔츠를 판매하기에 이른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050)

티셔츠가 논란에 오른 속에서도 봉중근 의사의 찬양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2라운드에서 또한번 선봉장으로 출격, 승리를 거둠에 따라 효과는 배가됐다.

정현욱은 '사노비'에서 '노예신'으로 격상하는 드라마틱한 영웅담에 담겼다. 삼성 마운드서 혹사당하던 그가 국가대표에 승선, 늦깍이 스타로 거듭난 스토리는 팬들의 감성에 즉효했고, 심지어는 '내가 조선의 국노다'라는 패러디가 나와 인터넷판을 폭소로 뒤집어버렸다. 한편 유니폼 등짝에 새겨진 'Jong'이 이와 함께 언급되기도.

안중근 의사와 명성황후 등 일제강점기 시절의 항일역사에 매치된 두 선수는 이제 한일전의 새로운 영웅으로 각인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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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져리그' 수난, 드림팀들 모두 무너진 WBC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미국... '메이저리그팀 = 최강' 공식 무색


WBC 유행어 중 '매일져리그'가 있다. 메이저리거가 넘쳐나는 드림팀이 예상외로 맥을 못 추는 것을 두고나온 말이다.
그 '매일져리그'가 현실화됐다. 대회 전 우승후보 넘버원으로 꼽히던 미국은 또다시 체면을 구겼고 '메이저리그 = 최강'의 공식은 무참히 박살났다.
미국은 23일 오전 9시(한국시각) 펼쳐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대4의 참패를 당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다섯점차 스코어는 물론 경기내용에서도 참패였다. 미국은 1회 선두타자의 솔로아치로 분위기를 잡았으나 4회에만 무려 다섯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네티즌들이 '미국상조 리더'라고 소개하던 선발투수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는 4회에만 5개안타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다. 그러나 가장 뼈아팠던 것은 상대 안타가 아닌 결정적 실책 2개였다. 4회땐 내야실책 하나가 악몽의 서막을 열었고 2점을 따라잡으며 추격의지를 살렸던 8회엔 평범한 1루송구가 거칠어져 곧장 3점을 다시 헌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타선, 수비의 견고함 어느것도 메이저리그의 종주국답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대회내내 이어졌던 진행결과다. 미국의 여정은 1라운드부터 '미국 맞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캐나다와의 첫경기서 1점차로 불안하게 승리한 미국은 순위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했다. 2라운드에선 푸에르토리코에 11대1 콜드게임패해 경악케하더니 다시 만난 패자부활전에서도 거의 죽다 9회 역전승으로 겨우 살아났다. 지난대회 이어 또다시 4강에서 퇴출될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긴 상황이었다. 
국내 네티즌들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매일져리그'라 비아냥댄 건 이때부터. 1라운드에 이어 순위결정전서 또 만난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2연패 수모를 던졌다. 더이상 메이저리그는 보는 이들에게 두려운 땅이 아니었다.
4강진출 기쁨도 잠시였다. 준결승서 일본에 막히며 1,2회모두 결승진출 실패. 그러나 더 충격적인건 대회 중 진 경기가 도합 4경기라는 것. 홈어드밴티지를 감안했을때 치욕이 따로 없다.
이에 앞서 메이저리거 대거포진으로 또 하나의 우승후보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은 아예 1라운드서 주저앉아 세계팬들을 한발먼저 경악케했다. 역시 메이저리거가 주력인 푸에르토리코는 미국과의 난타 끝에 아쉽게 4강티켓을 넘겨줬다.  
20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 보유국 베네수엘라는 전적과 위용에서 미국에 떨어질게 없는 강팀이었다. 또하나의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으로 짜인 라인업, 성적 역시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했던 네 팀중 가장 준수했다. 준결승서 만난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위대한 도전'이란 표현까지 사용했을 정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1회에만 5점을 두들겨맞고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줬다. 
23일 미국이 짐을 싸면서 메이저리거 초호화군단은 1라운드에서, 2라운드에서, 또 준결승서 모두 탈락했다. 미국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참패로 쓰여질 대회가 된 것. 또 추신수를 빼면 단한명의 메이저리거도 없는 한국이 메이저리거 5명을 보유한 일본과 나란히 결승에 오른 사실은 더이상 메이저리그가 세계의 벽이 아님을 여실히 깨우친 사건이 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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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상조, 쿠바생명으로 전업했네" 반전드라마에 네티즌 실소
또다시 0봉패로 탈락, 일본과 내일 '4차전' 성사(?)


19일 정오, 마지막 생존팀 하나를 가리는 A조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최종전. 일본과 쿠바의 숙명전이 시작되자 다음 문자중계방의 스포츠캐스터 '날으는푸딩' 님은 중계초반부터 '쿠바상조' 이미지를 꺼내보였다. 도중에 "편파중계를 지향한다"고 '대놓고 고백'(?)까지 한 캐스터답게 '한일전 그만보고 싶다'는 염원까지 내보이기도. 응원방 역시 쿠바 응원표가 26만표로 일본의 9만표를 압도했고 '쿠바상조 부탁해'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자 캐스터도 응원게시판도 반전드라마를 관전하며 실소를 머금기 시작했다. "카스트로 의장이 보고 있다"며 독려(협박에 가까운)하던 캐스터는 어느새 "퇴근 모드 돌입했다"며 쿠바에 굿바이 사인을 보내 웃음을 유도하기도.

경기 종료, 시종일관 무력한 경기로 일관하던 쿠바는 결국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일본에 2연패, 탈락했다. 지난대회 결승에서 패배한 것까지 치면 3연패, 쿠바에 있어 일본은 천적이 됐다.

'쿠바상조'를 연호하던 한국 네티즌들의 입장이 멋쩍게 됐다. 2라운드 첫경기 상대로 일본과 쿠바가 맞붙을 때부터 "163KM 쿠바가 왔다"며 숱한 패러디가 나왔고 게시판에서도 3월 최대의 우스개 유행어가 된 쿠바상조.

의외로 6대0 영봉패를 당하자 "쿠바상조 이용 못하겠네"라는 '썩소'가 나왔다. 그래도 "실은 2차전에서의 극적 서비스를 위한 흑막"을 주장하던 네티즌들이었다. 19일 쿠바와 일본의 패자부활전이 결정되자 각 게시판은 또한번 '쿠바상조'를 응원하기도.

   
  19일 오후 다음 게시판서 '쿠바상조' 검색물들. 경기 전만해도 상황은 이랬다.   

경기가 일본의 완승으로 기울었다. 이윽고 경기 종료. '반전드라마'에 네티즌들은 급격한 변화를 꺼내든다.

   
  다음 야구 토론방에서 '쿠바상조' 검색결과. 하룻만에 실소로 바뀐 '쿠바상조'.  

   
  "상조회사가 아니라 실은 생명보험회사"였다라는 말에 또 한번 폭소 중이다.   

"부도났다", "상장폐지", "서비스해지" 등 줄줄이 나오는 반응. 네티즌 스스로 꺼내들었던 기대감에 스스로 배신감을 느끼는 웃지못할 상황이 이번엔 "쿠바생명보험"이란 말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그러나 이건 이거대로 극적인 스토리의 완성이다.

한편에선 '쿠바상조' 대 '한국상조'의 매치가 끝내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터졌다. 한 네티즌은 "또 일본이야?"라며 일곱경기 중 네번을 상대하는 것에 허탈해 하기도.

'쿠바상조'에서 '쿠바생명'으로. 그리고 이번엔 '한국상조'의 마무리를 희망하고 있는 네티즌들. 매경기마다 쉴새없이 신작이 나오는 패러디 센스의 끝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경기 바깥의 상황이 더 재밌는 실황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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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게 진행되는 WBC 대진표, "역시 희한한 대회야"
'보고 또 보고'에 '누구세요?' 이상한 경우의 수



   
 
   
 

다음 프로야구 토론방에서 터져버린 폭소탄. 닉네임 '사쿠타로' 님의 짤막한 글(16일 '멕시코 실시간 반응')에 줄줄이 달리는 웃음들.

그런가 하면 이런 반응도 있다.

"이러다 정들게 생겼다" - 서울신문 17일자 '또 너냐? 한일야구 3차대전 관전 포인트' 기사 서두.

기사의 "또 너냐? 이러다 정들게 생겼다"에 댓글 게시판에선 "징글징글하다", "일본애들도 지겹겠다"는 반응이 터졌다. 다음유저 절대카리스마상수 님은 "이상하게 대진표를 짜 놨다"고, cla 님은 "다른 나라하고 좀 해보자"고 불평했다.

'혹시나' 한대로, '우려하던대로'(?) 일이 벌어졌다. 1회 대회 때가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형적 대진운으로 비난에 올랐다면 이번엔 드라마 제목을 연상케하는 진행과 경우의 수가 한바탕 말썽이다.

 

보고 또 보고... 3년만에 재연된 '한일 클래식' 5번 만날 가능성도 있다.

'보고 또 보고'. 과거 인기 드라마의 제목이 딱 맞아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바라보는 네티즌 사이에서 '한일 클래식'이란 웃지못할 유행어가 번졌다. 지난 대회에서도 '삼세판'이 됐던 한일전이, 이번에도 성사(?)된 것에 나온 말.

18일, 한국과 일본은 운명의 2라운드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두번을 맞붙었던 양팀의 세번째 대결이다. 그러나 내일 승자가 어떻게 갈리더라도 두 팀은 또 만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패자가 쿠바와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두 팀은 또 다시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4번째 승부를 펼치는 것.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이게 마지막 승부니 후회없이 싸우자'란 기약은 할 수 없다. 어차피 순위결정전에 오르게 되면 양 팀 모두 결승 토너먼트 진출, 두 팀 모두 준결승을 통과할 경우 결승에서 또다시 5번째로 만날 수 있다. 그나마 같은 조의 진출 팀끼리 준결승서 곧장 만나던 1회 대회 토너먼트에 비하면 양반이랄까.(당시 한국과 일본은 예선과 2라운드에 이어 결승토너먼트에서도 준결승서 곧바로 만나 논란이 일었다)

1라운드서부터 결승까지 오르는 팀이 치루는 전체 경기 수는 최소 8번, 최대 10번이다.(1,2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을 치르느냐에 따라 1경기씩 차이가 있다) 이 중 5경기를 똑같은 팀하고만 치루는 시나리오가 '네버엔딩 한일전'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 한국이 내일 일본에 승리하고, 결승까지 올라 일본을 다시 만난다면 9경기 중 5경기를, 패배한 후 한경기 더 치뤄 10경기째 결승서 만나도 대회 중 절반을 일본하고만 치루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진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 내일 한국을 이기고 결승서 한국을 다시 만날시엔? 이건 더욱 가관이다. 일본은 대회 통틀어 딱 8경기만 치룬게 되는데 이 중 5경기를 한국하고만 싸운게 된다. 한국을 제외하고 만난 팀이라곤 딱 한번씩 싸운 중국, 쿠바, 아직 모를 준결승 상대 이상 3팀이 전부. 기형적 토너먼트란 것에 이견을 달 수가 없을 노릇이다.

월드컵 축구 등 종별을 막론하고 세계 토너먼트 대회를 통틀어 살펴도 찾기가 드물 상황이다. 패배부활전이 겨듭되는 더블일레미네이션이란 독특한 시스템, 그리고 1라운드의 같은 조 파트너가 2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 나란히 배속되는 점 등이 이같은 기형적 대진표를 만들었다.

 

당신은 누구세요? 한번도 못 겨루는 팀들도 부지기수 

한 편에선 작년 종영했던 '누구세요?'란 드라마 제목이 딱인 상황도 진행 중이다. 

세계 대회라는 타이틀에 있어 이 부분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지난 1라운드 아시아예선에서 대만은 중국에 일격을 당해 일본과는 통인사도 못하고 짐을 쌌다. 일전을 대비해 칼만 갈다 그냥 돌아간 것.

2라운드에선 멕시코가 일본과는 붙어보지도 못한 채 보따리를 쌌다. 시스템 상 같은 조의 4팀 중 두 팀은 인연이 전혀 닿질 않는다.

이게 끝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선 한국과 쿠바의 인연도 제로가 될 수 있다. 내일 한일전서 한국이 승리해 일본이 5차전으로 내려가고, 이 패자부활전서 쿠바를 눌러 기사회생하게되면 한국과 쿠바와의 예상됐던 결전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는다. 만일 1차패배자끼리 만났던 오늘 3차전서 멕시코가 쿠바를 눌렀다면 일찌감치 이 시나리오가 성사될 뻔도 했다. 같은조에 편성됐음에도 만나는 팀은 예선서부터 계속 만나고 못 만나는 팀은 당최 얼굴도 못 보는 기막힌 경우의 수다. 

이처럼 같은 팀을 여러번 외나무 다리서 상대하는 것은 결과가 나와도 깨끗이 승복하기 어려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난 대회서 한국이 일본에 2차례 연거푸 이겼음에도 불구, 준결승서 다시 만나 패배하자 '실력이 비슷한 팀끼리 3번씩 만났는데 연승이 쉬운 일이냐'는 국내팬들의 원성이 주최측을 향한 것도 이 때문. 당시 일본의 우승을 바라보며 '죽쒀서 개줬다'는 말까지 나돌았던 터, 비슷한 상황으로 진행 중인 이번 대회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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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유행어 '의사 봉중근', '내가 조선의 국노다', 'That's yo'...
'입치료', '쿠바상조' 등도 인기



한국대표팀이 분투 중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어떤 의미에선 본선보다 더 뜻깊었던 아시아 1라운드 예선이 한국의 조1위 통과로 끝났다.

두번의 한일전, 충격의 콜드패와 위기감, 분위기 역전과 조1위 통과 등 나흘간 논스톱으로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숱한 신조어가 생겨났다. 인터넷 상에서 인기몰이 중인 'WBC 유행어'를 모아 봤다.

 

1. '의사 봉중근'과 '이치로 히로부미' 

땅땅땅, 이치로가 휘청거리며... 청년은 도쿄돔에 있던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 peacock 님 게시물.(위는 히트갤러리) 네티즌들 "디시인의 재능은 어디까지냐"고 감탄.  
 

그리고, 머지 않은 훗날 의사 봉중근은 티셔츠로 제작됐다.(?)

봉중근 의사와 이치로 히로부미가 떳다. 한일전 첫 승부의 콜드패 충격을 이틀 뒤 순위결정전서 완봉승으로 싹 가시게 한 선발승리 투수 봉중근의 쾌투. 이에 디시인사이드의 야구갤러리 등지에서 패러디작이 등장, 대히트한 것. 이름이 안중근 의사와 똑같은 봉중근 선수,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이토 히로부미와 3년 전 '30년발언'으로 한국의 주적이 된 이치로의 상황을 그대로 '덮어쓴' 패러디가 한국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대엘지투수'를 기리며 LG는 발빠르게 마케팅에 나섰다.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breakingnews/sports/view.html?cateid=1028&newsid=20090311215406220&p=khan)

300벌 한정판매의 '대엘지투수 봉중근 의사' 티셔츠, 그러나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추가제작에 임하겠다는 게 LG입장이다. 현재 네티즌 반응을 보면 '대박'의 전조가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997년 한국축구팀이 '도쿄대첩'을 이뤘다면 이번 한국야구팀의 도쿄돔 승리는 '도쿄의거'로 기록에 남게 됐다.

 

2. 내가 조선의 국노다

일제강점기 역사와 연결되는 또다른 유행어가 나왔다. 선발 봉중근 선수의 뒤를 이어 철벽계투를 보여줬던 정현욱 선수의 '내가 조선의 국노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명성황후의 피맺혔던 절규, '내가 조선의 국모다'가 어째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우선은 정현욱 선수가 '노예'로 불리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한 네티즌은 이같은 질문에 '지난해 삼성전을 한 경기라도 봐요'라고 단답. 정 선수를 소속팀인 삼성에서 너무 혹사시킨다는게 팬들의 평이다. 이에 '정노예'라는 별칭으로 불러왔으니 본인 입장에선 이 뉘앙스가 참으로 복잡미묘하다.

그리고 이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처녀승선한 '노예'가 삼구삼진 등 놀라운 피칭으로 일본을 누르며 영웅으로 환골탈태했다는 인간승리 스토리로 이어졌고,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곧바로 정노예가 '내가 조선의 국노다'라며 일본에 강력한 일갈을 실력으로 보여줬다고 찬사에 나선 것.

물론 이 역시 본인 입장에선 어떤 표정으로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노비에서 국노로 출세했다"(일단은 좋은 뜻인 듯), "삼성은 당장 노비 문서 불태우고 양갓집 규수와 혼인을 책임져라"며 그의 공적을 기리고 나섰다. 항간에선 이보다 더욱 격상시킨 '노예신'과 '명성현욱'의 찬양성 별명까지 나왔다.

   
 
 

베이스볼파크(http://www.baseballpark.co.kr) [CP/밍키]보좌관 님 게시물. 원출처는 불명.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 선수는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 해주면서 '봉 의사'와 더불어 한국의 의기를 일본에 떨친 양대 일등공신으로 남게 됐다. 

 

3. That's Yo  That's Yo  That's Yo

허구연 MBC 야구해설가의 '대쓰요'. 이젠 아예 본 방송국이 밀어주고 있다. 한일 순위결정전과 중국전 등을 방영한 MBC는 그간 한국대표팀의 방송중계 광고에다 'That's Yo'를 뿌리며 시청자를 폭소케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곧 네티즌이 됐고 인터넷에서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허구연 해설자의 '대쓰요 x3', 'x5' 버전은 매 경기 울려퍼지고 있다.  

 

4. 입치료

'275'와 함께 나돌았던 1회대회 때의 그 유행어, 3년의 공백을 넘어 다시 돌아왔다. 이치로 선수는 이번 2회대회에서도 한국 팬들, 그리고 허구연 해설자에게까지(가장 많이 언급됐다) 곱지 않은 시선의 대상. 네티즌 검색대에 모처럼 '입치료'를 올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최근 다시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회대회에서 한국이 연승을 올렸음에도 불구, 기형적 토너먼트표로 '삼세판'이 됐던 4강전에서 아깝게 일본에 패배,(일본은 결승서 쿠바를 꺾고 우승했다) 3년간 씁쓸히 응어리졌던 감정이 다시 불거진 결과로 보인다.

 

5.  쿠바상조

11일, 다음 아구토론방에 Shie 님의 '미안하다 쿠바상조다'가 게시판베스트에 올랐다.(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1/photo/read?bbsId=F005&articleId=54887&RIGHT_SPORTS_BEST)

   
 
  ▲ 다음 스포츠 야구토론방 Shie 님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휴... 걱정마세요. 마지막 가시는길 쿠바상조가 함께 합니다."

요새 여러모로 패러디 중인 한 상조회사의 광고 멘트를 그대로 인용한 쿠바상조, 역시나 타겟은 이래저래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린 일본 팀이다. 조회건수는 하룻만에 13만건을 넘겼고 댓글 반응은 200개.

한국이 조 1위로, 일본이 조 2위로 오르면서 쿠바의 2라운드 상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쿠바상조'는 언젠가 한국팀과도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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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


[게시판유랑] "wbc 일본 반응 어떻냐?" 즐거운 게시물 폭주





 
 
 
  ▲ 아예 좀 올려달라고 낚는 강태공(작성자 HRD)도 있다. 기분좋게들 낚여주는 대인배들.  
 

2ch, 개소문닷컴... 정작 스포츠기사에 올라오면 "이거 왜 올렸냐"고 묻지만, 그래도 막상 안 나오면 찾아보는 게 넷심인가 보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아시아 순위결정전, 이틀전 경기서 콜드 게임패를 당한 한국이 1대0 완봉승으로 설욕하자 네티즌들의 '일본 네티즌 반응 찾아보기'가 뜨겁다.

   
 
   
 

다음 스포츠 프로야구 토론방 상황. 키워드 '반응'으로 살펴보니 마구 쏟아지는 '일본 반응'이다. 2ch 반응 등이 날짜를 넘긴 10일데도 계속해 쏟아지고, 나중엔 대만과 쿠바 게시판도 번역돼 나왔다.

   
 
   
 

10일 기준 님이 올린 한일전일본반응(출처 놀까닷컴)은 하루새 4만6000건의 조회수를 가뿐히 넘겼다. 댓글만 100여개.

일본 네티즌 반응에 대한 한국 네티즌 반응이 또 재미있다. 한켠에선 "일본 반응이 메인 오르는 건 좀 그렇지 않냐"면서도 게시물이나 조회수나 계속해 '증식' 중인 것. "어디 또 없냐"란 반응이다. 특히나 "이틀동안 행복했다"는 한 일본 팬의 글은 연민과 묘한 미소의 대상이 되기도. 

   
 
  ▲ 댓글란 논란에 오른(?) 뚱보 발언. 김태균 선수에 대한 말이다. 이 밖에도 하라는 한국에 많은 이름 등 웃지못할 반응이 많다. 여긴 '베이징이 아니잖아'도 뺄 수 없다.  
 

"남의 나라 반응 뭣하러 봐"라면서도 정작 없으면 직접 번역물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네티즌들, 축배의 여운에 함께 실려온 오늘 풍경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권근택의 오아시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권근택


허구연 "4대강정비? 돔구장도 있다"
WBC 중계중 "건설경기, 일자리창출에 돔구장 도움될 것" 역설해

MBC의 야구해설자 허구연 씨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중계 도중 돔구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4대강정비를 함께 언급해 주목받았다.

8일 저녁 한국은 WBC 1라운드 세번째 경기 중국전을 치뤘고 이는 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경기에서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은 허구연 해설자는 경기가 한국의 압승으로 기울던 중계 종반 돔 구장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을 꺼냈다. 경기 전반에도 3회 대회를 일본에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점과 현 대회의 예선일정이 일본에 유리한 점, 일본의 시설과 입김이 이에 주효한 점 등을 줄곧 밝히던 허 해설자가 마침 경기가 도쿄 돔 구장에서 열린 것에 '한국도 이젠 돔 구장이 필요하다'란 내용의 의견을 피력한 것.  

"이미 한국도 충분히 많은 야구팬들이 있고요..."

일본 못지 않은 팬들의 열성을 가진 한국야구가 국제경기에서 그들에 눌리지 않도록 시설적 보완점을 말하던 허 해설자, 갑자기 '4대강정비'를 언급한 것은 여기서부터였다. "4대강 정비가 (언급되는 경제사업으로) 있는데 돔구장 또한 건설경기이고, 이 역시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야구 발전 뿐 아니라 건설경제 및 일자리를 위한 사업으로도 돔구장의 가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강변한 것. 아울러 대구구장 등을 언급하면서 야구장의 규모 증강 필요성도 함께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곧장 반응했다. 다음 문자중계방에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던 팬들 사이에서 이에 관한 이야기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잘한 이야기", "킹왕짱" 등으로 그가 용기있는 발언을 꺼냈다고 평했다. 논란이 되는 4대강정비 말고도 돔구장 건설이 정부에서 주력하는 건설경제와 일자리창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반응인 것. 일부 네티즌은 "짤릴까 무섭다", "큰일 날려구" 등 혹 그에 좋지않은 영향이 있을까 우려하기도.

경기 종료 후 아고라 게시판 등 각지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그의 것이 현 정치인들보다 상식적 경제관"이라고 찬사했다. 한편, 그의 발언이 4대강정비 자체에 어떤 뉘앙스를 지녔는지를 두고 서로 정반대 해석을 꺼내며 찬반논란이 이는 게시판도 있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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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근택